성명_
KBS의 이승만 찬양 방송 강행 방침을 규탄하는 비대위 논평(2011.8.12)
등록 2013.09.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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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독재 잔당의 하수인’ KBS, 반드시 심판하겠다

 
 

KBS가 이승만 찬양 방송을 기어이 밀어붙이겠다는 태도다.
11일 KBS는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제작에 대한 KBS 입장’을 내놨다. 한마디로 백선엽 찬양 다큐도 정당했고, 이승만 찬양 다큐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비대위가 친일파 미화 방송을 비판하고 제작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데 대해 “물리적 압력”, “언론의 자유와 제작의 자율성을 위협하는 심대한 사태”라고 몰아붙였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있겠는가?
KBS는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을 전쟁영웅으로 미화함으로써 친일파들의 손에 죽어간 독립운동가들을 욕보이고 그 후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이 다큐멘터리가 철저하게 ‘백선엽’을 중심에 놓고 일방적인 찬양과 미화로 흘렀음은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라면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KBS는 “백선엽을 통해 민족상잔의 비극을 되돌아본 것일 뿐 백선엽 씨를 미화하기 위한 방송이 아니었음”에도 “기획의도가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채 친일방송으로 매도되는 데 대하여 매우 유감”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비대위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우리를 왜 매도하느냐’고 따지고 나선 것이다.
뿐만 아니라 KBS는 “이승만 특집과 관련해서도 사회각계의 저명인사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 사전에 프로그램의 공정성 문제를 검증받아 제작에 임하는 중”이라며 “부당한 압력에 대하여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만은 ‘친일파의 아버지’이자 학살자”라는 독립운동가 후손들, 민간인 피학살자의 유족들의 절규를 ‘부당한 압력’으로 매도하면서 이승만 찬양 방송을 강행하겠다는 얘기다.
 
우리는 KBS의 이런 행태를 보며 친일·독재 찬양방송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된다.
KBS가 이렇게까지 백선엽 찬양 방송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기어이 이승만 찬양방송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야말로 ‘외부 세력의 부당한 개입’이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들은 공영방송 KBS를 도구로 삼아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친일파를 우리 역사의 중심으로 세우려는 친일과 독재의 잔당들이다. 그리고 MB 특보사장 김인규는 이들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친일파와 독재자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방송을 만드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11일 KBS 앞에서 벌어진 ‘괴세력’들의 난동은 사태의 본질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날 이들은 KBS 본관 앞으로 몰려와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을 조명하라’고 주장하며 이승만 찬양 방송을 거들었다. 또한 비대위 농성장에 몰려와 폭력을 휘두르는가 하면, 현수막과 선전물을 칼로 찢는 등 훼손했다.
지금 우리는 ‘이승만 다큐’ 한 편의 방송 여부를 놓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친일·독재의 잔당들, 그 하수인인 김인규와 KBS에 맞서는 것이다.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이승만은 4.19 혁명을 통해 역사적 평가가 끝난 인물이다. 그리고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이 대한민국 정통성의 뿌리임을 헌법은 명시하고 있다.
우리는 ‘재평가’ 운운하며 벌어지는 KBS의 친일독재 찬양 행각에 끝까지 맞설 것이다. 이 싸움은 역사의 정의를 세우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키는 일이자, 피로 지킨 민주주의를 더 이상 망가뜨리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끝>

2011년 8월 12일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