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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추적60분> MBC 파업 관련 방송제작 불가에 대한 논평(2012.7.3)
등록 2013.09.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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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공정방송 실현’ 위한 노사합의 이행하라

 
 

어제(2일) KBS 권순범 시사제작국장이 <추적60분>제작진의 ‘MBC 파업사태’ 취재 아이템에 대해 ‘방송제작 불가’ 방침을 내렸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권 국장은 “연대파업의 당사자였던 KBS노조원이 관련 아이템을 취재한다면 그 방송은 공정한 방송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그에 대한 취재와 제작을 금지시켰다. 권 국장의 이러한 주장은 말장난을 이용한 궤변이며, 방송법이 정한 방송의 책무를 저버린 배임이다.
권 국장이 밝힌 금지이유는 KBS새노조가 MBC노조의 파업을 돕기 위해 불공정보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모호한 화법으로 포장한 ‘부당한 궤변’에 불과하다. KBS새노조가 파업을 결행했던 것은 MBC노조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KBS가 편파‧왜곡보도로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해 버린 것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이자, KBS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KBS새노조와 MBC노조는 그들이 소속된 우리나라 양대 공영방송이 정권에 부당불법하게 장악돼 국민의 의식을 조작하는 불공정보도를 일삼고 있는 참담한 현실에 함께 마주하고 있는 동병상린의 관계이지, 한쪽이 다른 한쪽을 지원하기 위해 파업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따라서 KBS새노조가 MBC노조와 연대파업을 했으므로 <추적60분>이 불공정할 수 있다는 권 국장의 주장은 사실을 비틀어 편견을 조장하는 악의적인 말장난에 불과하다.
 
MBC노조의 파업사태 해결은 19대 국회 개원협상의 선결조건일 만큼 뜨겁고 중요한 사회적 쟁점이자, 온 국민의 관심사이다. 따라서 국민의 알 권리와 방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MBC노조의 파업사태는 반드시 다루어야 하는 사안이다. 더구나 한 개그프로그램조차 ‘무한도전이 보고 싶다’며 MBC노조의 파업사태를 언급하고 있는 마당에 시사프로그램인 <추적60분>의 방송제작을 막겠다고 나선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KBS에 촉구한다. KBS새노조가 95일간 장기간 파업을 벌인 이유는 무엇보다 ‘공정방송 실현’에 있다. 거기에 국민들은 KBS가 정권의 방송이 아닌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지와 연대의 뜻을 보냈다.
아울러 공정방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노사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KBS사측은 더 이상 국민들을 기만하지 말고, <추적60분>의 방송제작의 자율성을 보장하라. 그것만이 KBS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임을 잊지 말라.<끝>
 
 

2012년 7월 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