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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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의 ‘스모킹 건’, JTBC의 ‘비선진료’ 단독보도
2016년 11월 1일 ~ 11월 30일
등록 2017.01.18 11:37
조회 326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016년 11월 ‘이달의 좋은 신문·방송·온라인 보도상’과 ‘이달의 나쁜 신문·방송’을 선정했다. 민언련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 신문부문은 경향신문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시리즈(김종목·이주영·장은교·황경상·김형규·심진용·박광연·이유진·최미랑·최민지·허진무 기자)가, 방송부문은 JTBC의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 단독 보도(사회2부 탐사플러스팀)가 선정되었다. 온라인 부문은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의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기획(최문호·최윤원·김강민·이보람·연다혜·심인보·강민수·현덕수·이유정 기자, 김수영 촬영기자, 윤석민·박서영 편집기자, 임종헌 웹피디)이 선정되었다. 기자들과 함께 하는 시상식과 간담회는 1월 24일(화) 오후 7시 공덕동 민언련 교육공간 <말>에서 열릴 예정이다. 관심 있는 분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아래는 2016년 11월 ‘이달의 좋은·나쁜 방송보도’ 선정 사유이다.

 

 

2016년 11월 이달의 좋은·나쁜 방송 보도’ 심사 개요

좋은
방송 보도

 세월호 참사 7시간의 비밀 단초 제공한 JTBC ‘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 단독 보도

 ·매체: JTBC

 ·보도 명: ‘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 단독 보도

 ·보도일자: 11월 8일(최초 보도)

 ·기자: 사회2부 탐사플러스팀

나쁜
방송 보도

 ‘박근혜-최순실 국정파탄’에도 탄핵·특검에 모두 훼방 놓은 MBC

 ·매체: MBC, 

 ·보도 명: MBC <대통령 2선 후퇴?…하야 없이는 ‘위헌’>(11/9) 등 3건 

 ·보도 일자: 11월 9·18·24일

 ·기자: 김천홍 ·장재용 기자

선정 위원  강기석(자유언론실천재단 운영위원), 김동훈(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김언경(민언련 사무처장),
 김종한(언론소비자주권행동 사무처장), 배나은(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 간사), 서명준(언론학 박사), 
 이봉우(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간사),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나다 순)
심사 대상  2016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에서 보도한 뉴스

 

좋은 방송보도, ‘세월호 7시간’의 단초 제공한 JTBC ‘박근혜 비선진료’ 단독보도

10월 24일 ‘최순실PC’ 단독보도로 ‘박근혜-최순실 국정파탄’의 실체를 수면 위로 드러낸 JTBC는 11월에도 사태를 주도했다. ‘최순실PC’ 보도로부터 정확히 2주가 지난 11월 8일,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의료진’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또 드러났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JTBC였다. JTBC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 의원에게 갖가지 특혜를 줬다는 단독보도를 시작으로 차병원 그룹의 차움 역시 비선진료에 연루되었다는 사실, 비선진료가 주사제 대리 처방·극비 청와대 진료·대통령 혈액 반출 등 불법적 행태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JTBC는 22일, 이런 일련의 기형적 행태가 ‘세월호 참사 7시간’의 비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선언하면서 베일에 싸여있던 ‘대통령의 7시간’의 빗장을 열어젖혔다. 이는 곧바로 타 매체에도 파급을 미쳐 청와대의 비정상적 약물 및 주사제 구입행태와 청와대 미용시술 의혹 보도로 이어졌고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7시간 행적 자료’를 요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JTBC가 또 한 번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유린을 드러내는데 결정적인 ‘스모킹 건’을 제공한 것이다.

 

‘비선진료 보도’의 시작, ‘김영재 의원 특혜’와 ‘차움 대리처방’
JTBC의 비선진료 폭로 첫 보도는 지난해 11월 8일, 4건의 보도로 시작됐다. JTBC <최씨 친분 성형의 ‘순방 동행’>(11/8 https://bit.ly/2fX5ifY)은 “녹는 실을 이용해 주름을 펴주는 피부 리프팅 등 피부과 시술로 유명”한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의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순방에 세 번이나 동행했고 이 병원 제품이 청와대의 명절 선물세트로 들어”가는 등 갖가지 특혜를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비선 의료진’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되는 순간이었다. JTBC가 이날 바로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보도에 등장한 성형외과 원장은 지금은 온 국민이 아는 ‘비선의료진’인 김영재 씨다. 바로 이어진 3건의 보도는 김영재 의원의 중동 진출을 청와대 지시 아래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주도했으나 이것이 실패하면서 조 전 주석이 경질됐다는 사실,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전문의도 아닌 김영재 원장을 서울대병원 외래교수로 위촉하는 동시에 김영재 원장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에 서울대 납품 특혜까지 제공했다는 의혹을 차례로 폭로했다. 


JTBC는 다음 날에도 메가톤급 폭로를 이어갔다. JTBC <‘차움’ 운영 차병원…동시다발 정부지원>(11/9 https://bit.ly/2icau13) 등 4건은 차병원 그룹의 차움 병원도 연루되어 있으며 이 병원도 최순실 씨 단골인 동시에 박근혜 정부로부터 두 차례 해외순방 동행, 체세포 복제배아연구 조건부 승인 등 ‘동시다발적 특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 주치의를 놔두고 차움에 몰래 내원하여 진료를 받는가 하면 최순실을 통해 주사제 대리처방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대통령이 차움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고 JTBC가 폭로한 11월 15일에는 온 국민이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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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7시간의 ‘스모킹 건’이 된 JTBC ‘김영재 의원 특혜’ 보도(지난해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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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7시간의 ‘스모킹 건’이 된 JTBC ‘차움 길라임 가명’ 보도(지난해 11월)

 

JTBC가 드러낸 ‘비선의료진’ 일파만파…비아그라부터 제2프로포폴까지
이렇게 JTBC가 11월에 연일 폭로한 ‘비선진료’ 의혹은 2017년 1월 현재 모두 사실로 밝혀진 상태이다. 안종범 전 전 경제수석은 검찰 수사에서 박 대통령 지시로 김영재 의원에 특혜를 줬다고 진술했고 김영재 원장은 자신의 성형외과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차트를 조작하다가 그 정황을 모두 들켰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 알리바이였던 ‘장모 진료’ 부분에서 서명이 위조된 정황이 확실해지면서 파문이 컸다. 차움 병원의 김상만 전 원장은 12월 14일 3차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태반주사를 놔줬음을 시인하는 동시에 “주사기를 대통령 손에 쥐어줬다”는 증언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11월 16일, 대통령이 비선진료로 맞은 주사가 태반·백옥 주사임을 알린 SBS 단독 보도, 11월 23일 청와대가 비아그라까지 대량 구매했음을 폭로한 경향신문 보도, 11월 24일 ‘제2프로포폴’로 알려진 에토미데이트까지 청와대가 사들였다는 채널A 보도 등 타 매체의 관련 보도도 이어졌다. 청와대의 이해할 수 없는 기형적 행태와 대통령의 ‘약물 집착’ 등 또 다른 국정파탄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세월호 참사 7시간의 ‘스모킹 건’은 JTBC의 ‘비선진료’ 보도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JTBC가 방아쇠를 당긴 ‘비선진료’ 보도는 베일에 싸여 있던 박 대통령 세월호 참사 7시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JTBC <세월호, 그날의 7시간과 ‘비선 의료진’>(11/22 https://bit.ly/2gISfAj)에서 손석희 앵커는 “대통령의 이해하기 어려운 미심쩍은 진료 의혹”이 “세월호 7시간 의혹과 연결된다고 지금 단계에서 단언할 수는 없”으나, “청와대가 그 7시간에 대해 누구든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의구심을 갖고 접근하다보면 그 7시간과의 연결점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연일 이어지는 자사 보도가 ‘세월호참사 7시간’을 밝히기 위한 과정임을 선언한 것이다. 이날 JTBC가 보도한 것은 대통령 취임 전에만 내원했다는 차움과 박 대통령 해명과 달리, 취임 이후인 2013년 7월과 9월에도 차움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차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평일 오후, 즉 근무 시간에 진료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후 12월 진행된 국회 청문회에서 김영재, 김상만 두 비선 의료진이 청와대를 권한도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보안손님’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고 세월호 참사 당일을 전후로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에 미용 시술을 받은 주사 자국이 역력하다는 JTBC의 보도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 관저로 약물과 주사제를 나르고 미용 시술을 도운 인물로 지목된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는 특검과 국조특위의 추적 끝에 청문회로 소환됐고, 지난 연말에는 이른바 ‘주사아줌마’라는 야매 시술자가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에게 기 치료와 주사를 불법 시술 했다는 정황까지 나왔다. 

 

JTBC가 내놓은 최초의 ‘비선진료’ 보도 이후 박 대통령 세월호 참사 7시간 관련 의혹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면서 결국 7시간 의혹은 탄핵 사유로도 지정됐다. 헌법재판소는 7시간 행적 자료를 제출하라고 대통령 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10일 답변서를 제출했으나 그간 청와대 홈페이지로 해명한 내용에서 발전된 것이 없었다. 오히려 주요 통화기록을 누락하고 ‘관저 집무실’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등 모순이 많았고 미용시술 의혹에는 끝내 답을 하지 않아 논란만 더 키웠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후 5시까지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오후 3시 30분 경 머리 손질을 했다는 것은 사실로 확인돼 직무유기 정황은 더 뚜렷해졌다. 이 모든 상황의 시발점이 바로 JTBC의 ‘박 대통령 비선진료’ 최초 보도였다. 이는 10월 ‘최순실PC’ 보도 이후 또 하나의 ‘스모킹 건’으로서 11월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로 선정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나쁜 방송보도, 탄핵·특검에 모두 훼방 놓은 ‘대통령 최후의 호위무사 MBC’

지난해 10월 24일 JTBC의 ‘최순실 PC’ 보도로 박근혜 대통령 국정파타 사태가 불거진 이후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을 눈앞에 둔 지금까지, 공영방송 MBC의 주요 보도들은 ‘국정농단 은폐’ ‘박 대통령 옹호’ ‘태블릿PC 흔들기’ 등 온통 국민 정서에 반하는 악의적 프레임들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던 11월, MBC는 특검과 탄핵 모두에 어깃장을 놓으며 끝까지 박 대통령을 호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MBC의 탄핵·특검 훼방 ① ‘대통령 2선 후퇴는 위헌…탄핵 해보라’
MBC가 11월에 탄핵에 훼방을 놓은 첫 번째 사례는 MBC <대통령 2선 후퇴?…하야 없이는 ‘위헌’>(11/9 https://bit.ly/2eV4wvW)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 총리 임명을 요청하면서도 총리의 권한을 이미 헌법에 명시된 ‘내각통할’로 국한해 ‘2선 후퇴’라는 국민적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상태였다. “수사가 진행된다고 대통령 직무를 하지 말라는 것인가”라며 청와대가 국정 주도 의지까지 천명하면서 여론은 들끓었다. 박 대통령의 이런 뻔뻔함은 결국 현재의 탄핵 심판 상황까지 이어지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 그런데 이때 MBC는 ‘2선 후퇴는 위헌이니 차라리 탄핵을 하라’는 취지의 보도를 내,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을 일방적으로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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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2선 후퇴’에 청와대보다 더 발끈한 MBC(11/9)

 

<대통령 2선 후퇴?…하야 없이는 ‘위헌’>이라는 제목 자체에 이미 ‘2선 후퇴는 위헌’이라는 주장이 내포되어 있다. 배현진 앵커는 “하야나 탄핵으로 대통령 자리가 비지 않는 한 누구라도 대통령의 권한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보도를 시작했고 김천홍 기자도 “대통령 2선 후퇴 주장은 자칫 헌법을 부정하는 초법적 발상이 될 수 있다”며 2선 후퇴를 일축했다. 이어서 야권을 향해 ‘탄핵 한번 해보라’며 엄포를 놓았다. “야권이 대통령의 자진 사퇴만을 계속 압박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더니 난데없이 ‘4선 중진 출신인 민주당 김성곤 전 의원’이 “국회의 대통령 2선 후퇴 요구는 그 자체가 위헌적이고 더 큰 혼란을 야기할 뿐이라고 밝혔다”고 전한 것이다. 또한 “차라리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국회의 법적 권한인 탄핵 절차를 밟는 것이 적절하다는 얘기”를 덧붙였다. 그 ‘얘기’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주장을 옮긴 것이다. 곧바로 “그렇게 대통령을 인정하기 싫으면 바로 탄핵으로 가는 것이 정상입니다”라는 김 의원 모습이 전파를 탔다. 당시 불리한 정국 속에서 ‘2선 후퇴 거부’를 ‘국회 총리 추천 요구’로 우회적으로 표명한 청와대보다도 훨씬 강경하게 대통령을 두둔한 것이다. 동시에 야권을 향해서는 ‘탄핵, 한번 해보라’며 비아냥거린 보도이기도 하다.

 

 

MBC의 탄핵·특검 훼방 ② 탄핵 정국, MBC만 ‘새누리당 찬성은 32명’으로 축소
MBC의 탄핵 훼방 두 번째 사례는 탄핵 표결을 보름여 앞둔 11월 24일 나왔다. 당시 야3당이 진통 끝에 탄핵을 당론으로 확정하기로 합의하고 탄핵 발의 및 표결을 논의하던 상황이었다. 이때 새누리당 비주류에서도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고 여당 내 탄핵 찬성표의 규모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23일 새누리당 비주류 오신환, 김재경 의원은 직접 여당 의원들을 접촉해 탄핵 의사를 물었고 40여명 규명의 찬성표가 나올 것이라 발표했다. 모든 방송사들이 이 결과를 긴급 타진했는데 MBC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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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탄핵 찬성 인원 40명으로 명시한 방송사들과 홀로 32명 명시한 MBC(11/24)

 

MBC <새누리 의원 32명 “탄핵안 찬성”>(11/24 https://bit.ly/2gG87m5)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직접 조사한 결과를 두고 굳지 자사가 직접 조사한 ‘32명 찬성’을 보도했다. “MBC가 새누리당 소속 의원 128명을 전수조사했는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발의되면 찬성하겠다는 의원이 32명”이라는 것이다. 이어서  “야당과 무소속 17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고 전제할 때 산술적으론 탄핵안이 아슬아슬하게 통과”된다며 ‘아슬아슬 가결’을 강조했다. 심지어 “비주류 주호영 의원은 탄핵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찬반 여부는 고민 중이라고 했고, 법조 출신 한 의원은 대통령 해명도 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찬성표가 돌아설 가능성을 타진했고 ‘자율 투표’와 ‘무기명 투표’ 등 ‘탄핵 변수’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타사가 모두 “새누리당 탄핵 서명 40명”을 보도 제목으로 뽑고 보도 내용도 탄핵 가결 가능성에 방점을 찍은 것과 확연히 다른 태도이다. MBC만 탄핵 가결 가능성을 축소 보도한 셈인데 이는 12월 9일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MBC만의 공허한 외침이 되고 말았다.

 

MBC의 탄핵·특검 훼방 ③ ‘특별검사 논란거리 수두룩’? 특검불가론 내놓았던 MBC
MBC는 탄핵에만 훼방을 놓은 것이 아니다. 11월 18일, MBC는 당시 출범을 준비 중이던 특검에도 공세를 취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검찰 수사를 거부해 또 다시 국민과의 약속을 어겼고 이 때문에 특검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높아지던 때였다. MBC는 그런 기대감을 어떻게 해서든 분쇄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제목에서 이미 특검에 불만을 드러낸 MBC <사상 최대 규모…논란거리 ‘수두룩’>(11/18 https://bit.ly/2gabVJy)은 “야당 추천 특별검사가 마음만 먹으면, 박근혜 정부 4년의 국정 전반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서 “(특검의)중립성 문제”를 먼저 거론했다. 여기에 “좌파 편향적이 아닌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이라는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도 덧붙였다. 이어서 “‘대국민 보고’ 조항”을 “뇌관”으로 규정했고 “‘알 권리’를 내세워 피의 사실 외에 수사 과정을 언론에 브리핑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 “언론 브리핑 명목으로 수사 중 알게 된 사실을 악의적으로 누설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닌다고 비판했다. “국회 국정조사특위는 특검 수사 대상에 더해 국조특위가 필요하다고 요구 의결하는 사건까지 다루게” 되는데 “사실상 모든 기관과 단체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특검과 상당 기간이 중복될 것”도 문제 삼았고, 보도 말미에는 “수사나 재판 때문에 자료 제출 등을 거부할 수 없다고 못 박아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 법과 배치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까지 덧붙였다. 가히 ‘특검 불가론’에 가까운 보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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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특검’, 대통령 시각에서 비판한 MBC(11/18)

 

이런 보도는 국정파탄 사태 기간 전체를 통틀어 MBC에서만 나왔다. MBC는 특별검사를 야당이 추천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좌파 편향’ ‘중립성 위반’ 등 갖가지 비난 논리를 동원했고 이는 모두 새누리당 ‘친박’의 입장을 그대로 옮긴 것이었다. 또한 검찰의 수사 내용 발표가 ‘악의적’이라는 청와대의 입장까지 마치 객관적인 사실인 양 보도했다. 심지어 MBC는 증인의 자료 제출 거부와 모르쇠를 방지하고자 한 특검 조항에도 트집을 놓으며 대통령이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가히 ‘최후의 호위무사’의 자격을 증명한 보도이다.

 

11월 한 달 간 MBC는 이렇게 꾸준히 박근혜 대통령을 구해내고자 노력했다. 탄핵과 특검에 모두 흑색선전을 펼쳤지만 MBC의 의지와 다르게 탄핵은 12월 9일 가결되어 2017년 1월 현재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특검은 암암리에 최고 권력으로 인정받는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까지 피의자로 소환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옥죄고 있다. MBC는 사상 초유의 헌정유린과 국정파탄에도 끝까지 엇나간 충성심을 고집하다 언론계의 공범이 되고 말았다. MBC의 탄핵 및 특검 관련 보도 3건이 11월 최악의 방송보도로 꼽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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