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기자회견문] MBC 사측의 보복 해고 규탄 MBC공대위 기자회견(2016.01.26)
등록 2016.01.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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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MBC판 ‘부당거래’, ‘내부자들’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

 


마치 영화 ‘부당거래’와 ‘내부자들’의 MBC판을 보는 것 같다. 공영방송의 핵심 간부가 노조 혐오 기사를 쏟아내는 폴리뷰의 박한명 편집국장과 기자를 만나 헌법과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는 자신들만의 이념을 공유했다. 박한명 편집국장은 “프로그램에 출연시켜달라, 외주프로그램을 달라” 청탁했고, 백종문 본부장과 간부들은 실제‘알선’한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MBC 백종문 본부장 등과의 만남 후 100분 토론과 시선 집중에 출연했다. 폴리뷰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광고 배너가 걸려 있는 것 또한 이 청탁과 관련 있을 것이다. 

 

 

 

1월 25일 최민희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와 한겨레,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백종문 MBC미래전략본부장과 정재욱 법무실장은 박성제 기자, 최승호 PD의 부당해고를 ‘기획’한 것은 물론, 시시때때로 편성 제작에 개입하고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혈안이었다. 방송법과 근로기준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MBC를 그야말로 무법천지로 만들었다.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법무실장은 부당해고에 법률적으로 조력할 의사를 밝히고 폴리뷰와의 파이프라인을 자처하는 등 변호사로서 최소한의 직업윤리마저 내팽개쳤다. 심지어 그들은 시청자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MBC의 간판 예능인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가 “국민을 좌파, 좌경화하는데 일등공신”이라는 박씨의 지적에도 맞장구를 쳤다. 공영방송 간부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기 어려운 말들이다.

 

이번에 밝혀진 희대의 ‘공영방송 MBC 장악 공모’에 대해서는 긴 말이 필요 없다. MBC는 벌써부터 “사석에서 오간 대화”라며 선을 긋고 백종문 본부장과 정재욱 법무실장의 개인적 일탈로 이 문제를 덮으려 하지만, 꼬리자르기로 끝나선 안 된다. 이번 사태의 핵심에는 ‘부당해고’를 결정한 안광한 당시 인사위원장이자 현 사장이 있다. 또한 당시 인사위원으로 ‘부당해고’결정에 동참한 이진숙 대전MBC사장, 권재홍 MBC부사장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 안광한, 백종문과 공모자들의 사퇴는 문제의 본질을 밝히기 위한 전제에 불과하다.

 

우선 방송통신위원회는 당장 ‘특별 조사’에 착수해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공영방송 MBC를 바로잡는 일에 나서야 한다. 방통위는 고영주 이사장 부적절 발언 논란을 비롯해 MBC 문제만 나오면 책임을 회피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번 일은 방통위가 모른체 하거나 묵과해서는 안 된다.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특정 이념, 사익에 동원하려 한 방송 파괴 행위를 엄단해야 한다.

 

방송문화진흥회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안사장과 백본부장 및 공모자들을 불러 ‘증거없는 해고’와 이에 사용된 ‘소송 비용 손실’ 책임을 물어 안사장을 해임해야 한다. 또한 폴리뷰 박씨가 청탁한 외주프로그램 수주와 관련, MBC의 외주제작 현황에 대해 조사하고 폴리뷰 등 박씨가 연계된 매체들에 대해 방문진이 광고를 하게 된 경위를 밝혀, 해당 광고를 취소 및 환수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부당해고’를 일삼고 단체협약 해지와 전임자 불인정으로 끝임 없는 노사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MBC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불법·부당노동행위를 시정하고 잘못에 대해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정치권은 총선 준비를 이유로 이 문제를 가벼이 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새누리당은 19대 국회에서 ‘MBC 문제의 원만한 해결 및 청문회 개최 노력’에 야당과 합의한 바 있고, 박근혜 대통령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복귀하고 나면 모든 문제를 순리대로 풀려야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실천하지 않았다. 여야정치권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MBC 국정조사 및 청문회’를 약속하고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또한 대선 공약 파기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다.

 

MBC 경영진의 권력을 향한 철없는 충성경쟁으로 그동안 얼마나 많은 MBC의 언론노동자들이 해고와 징계, 전환배치로 고통 받아 왔는가. 그들이 노조혐오 매체 관계자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MBC 파괴를 모의할 때, MBC의 해직언론인들은 거리에서 네 번째 겨울을 맞았다. MBC공대위는 ‘MBC에서 자행되는 ‘언론 잔혹사’에 맞서 ‘MBC를 뜨겁게 부둥켜안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뜻을 모아 출범했다. MBC를 망가뜨린 주범들의 실체를 밝히고 알려내는 것은 물론, 면형사상 법적 책임과 도의적 책임을 물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다. 오늘부터 우리는 전국의 언론인, 시청자 국민과 함께 ‘공영방송 MBC 장악음모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운동’에 돌입할 것임을 선포한다. MBC를 반드시 국민의 품으로 되찾아 올 것이다.


2016년 1월 26일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