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치졸한 보복성 보도로 뉴스를 사유화하는 MBC (D-79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등록 2016.01.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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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5일(D-79) 방송 총선 보도 개요
1월 25일 방송 총선 보도량은 KBS 2건, MBC 2.5건, SBS 2건, JTBC 6건, TV조선 8.5건, 채널A 6건, MBN 10건, YTN 3건이다. 이날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국민의당과 통합에 합의했고 더민주는 정의당과 범야권 전략협의체를 구성했다. 새누리당과 관련해서는 △인재영입 놓고 계파 갈등 △정의화 의장 국회선진화법 직권 상정 거부 및 불출마 선언 △계파간 공천 갈등 등의 사안이 있었다. 통합, 연대 등 굵직한 이슈가 많은 야당 관련 보도량이 전반적으로 많았다.

 

 

■ ‘오늘의 친박TV’는?
- 친박 띄우기는 MBN 압승
‘친박TV 자리를 놓고 채널A와 MBN이 경쟁을 하고 있는 듯 한 상황에서, 25일 저녁종합뉴스에서는 MBN이 앞섰다. MBN <1년 반 만에 국회로 출근한 최경환>(https://me2.do/5q6jcLo7)은 “친박 중의 친박이라 불리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오늘 1년 반 만에 국회로 출근”했다며 첫 출근길을 조명했다. “‘진박’으로 불리며 경북 구미갑에 출마를 선언한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의 모친상을 위로” “‘진박’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다니며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 등 “진박 챙기기”로 바쁜 하루 일정을 모두 소개하기도 했다. 최은미 기자는 마무리 멘트로 “최 의원이 식사 정치에 이어 유세 지원까지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친박 좌장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모습입니다”라며 최경환 의원 띄어주기에 정점을 찍었다.

 

더민주 비아냥거리기는 MBN과 채널A 무승부


- 더민주 첫 회의, 좌석 배치로 편 가르는 MBN
MBN은 더민주 선대위의 공식 첫 회의에 대해서는 ‘친노 vs 김종인’ 갈등 프레임을 차용했다. <좌석 배치로 보는 ‘김종인 코드’>(https://me2.do/FjqnCv5B)에서 “복당하거나 잔류한 인사, 새로 영입된 인물들이 전면 배치된 반면, 문재인 대표와 가까운 진선미, 유은혜 선대위원은 가장 멀리 떨어져 앉았고, 문 대표의 복심이라 불리는 최재성 위원은 아예 불참”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친노 패권주의 청산’이라는 부담을 안고 시작한 김종인 위원장의 의중이 좌석 배치에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있다고 정리했다. 이런 보도는 MBN에서만 볼 수 있다. 정확히 갈등 양상을 부각하지는 않았으나 좌석 배치라는 사소한 사안에 집중하여 ‘편 가르기’를 부추긴 보도이다.

 

△ MBN <좌석 배치로 보는 ‘김종인 코드’> 보도화면 갈무리

 

- 채널A는 더민주 내부 징계에 ‘편 가르기’
채널A는 좌석 배치가 아닌 더민주 내부 징계를 빌어 ‘친노 vs 김종인’ 갈등 분위기를 조장했다. 채널A <‘갑질 논란’ 2인 중징계…총선 못 뛴다>(https://me2.do/xsxGlkf1)는 더민주 노영민‧신기남 의원에 내려진 당원 자격 정지 중징계에 대해 “친노 핵심인 두 의원을 김종인 위원장이 쳐냈다는 평가와 문재인 대표가 ‘읍참마속’을 단행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 말미에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본격적인 친노 물갈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고 강조해 결국 더민주의 ‘친노 vs 비노’ 갈등을 부각했다. 노영민‧신기남 두 의원 징계는 TV조선의 경우 단신으로 사실관계만 전달했다.

 

김홍걸 출국에 ‘입당 포기’ 운운한 채널A
채널A는 연일 ‘김홍걸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날도 <단독/ 김홍걸 돌연 출국>(https://me2.do/FlNncqxD)에서 중국으로 출국한 김홍걸 교수에 대해 “여론 악화로 인한 이 여사의 요청으로 출국한 것 아니냐 입당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며 입당 포기까지 언급했다. “이희호 여사의 반대에도 더민주 입당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홍걸 교수” “이 여사는 오늘 권노갑 전 의원과 점심을 같이 했는데 아들의 입당을 막기 위해서 문 대표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고 답신도 없었다고 서운한 감정 드러냈다” 등 이희호 여사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김 교수의 더민주 입당을 모자간 갈등으로 확대하려는 양상을 보였다.

 

■ 직권상정 거부‧불출마 선언한 정의화에 ‘딴 꿈’ 이라는 채널A
채널A의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한 비판이 지나치다. 이날 정의화 의장은 국회선진화법 개정안 직권상정을 재차 거부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채널A는 <“총선 불출마” 정 의장의 속내는?>(https://me2.do/IMeG4Fn2)에서 앵커가 “갖가지 출마설과 이적설이 떠돌았고 후배 의원과 ‘막말 공방’까지 벌였던 정의화 국회의장이 결국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라며 운을 뗀 후, “‘새 꿈’이나 ‘딴 꿈’을 꾸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정의화 의장의 직권상정 거부를 “의장 독재”라 규정한 새누리당의 맹비난도 덧붙였고 재차 “정 의장이 여전히 ‘새 꿈’을 포기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 나옵니다. 차기 대권 도전설입니다”라며 정 의장의 ‘속내’에 대해 계속 진단했다. 이런 보도는 채널A에만 있다. TV조선도 정 의장의 국회선진화법 중재안 제안과 여야의 반발만을 전했을 뿐이다. 대담도 아니고, 리포트에서 이처럼 본인의 의사와 거듭 무시하며 ‘카더라 식’ 식 주장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악의적이다.

 

■ 치졸한 보복성 보도로 뉴스를 사유화하는 MBC
평소 선거 보도가 거의 없는 MBC가 이날 단신으로 <남양주 출마 최민희 의원, ‘선거법 위반’ 논란 내사>(https://me2.do/xMiK1e7j)를 보도했다. 보도내용은 간단하다. 더민주 최민희 의원이 “남양주시청에서 회견을 마친 뒤, 시청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에게 인사를 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선거법위반 여부를 내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법 위반에 대해 감시하고 고발하는 것은 언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 보도는 사안 자체가 주요해서 보도된 것이라 보기 어렵다. 현재 선거법 위반 사실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경찰의 내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수준이며, 내사 사실도 이미 20일 지역신문에서 보도한 것으로서, 현재 추가적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소 MBC는 선거보도에 인색했다.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가 모니터를 시작한 이후 13일간(1/13~1/25)의 MBC 선거 보도량은 고작 14.5건(단신은 0.5건 처리)뿐이다. 그간 보도제목은 다음과 같다.

 

△MBC <남양주 출마 최민희 의원, ‘선거법 위반’ 논란 내사> 보도화면 갈무리

 

보도 제목만 읽어봐도 최 의원의 선거법 위반 여부 내사 보도가 얼마나 황당한 뉴스선택인지 선명하게 드러난다. <여 ‘텃밭 공천’ 친박‧현역 경쟁 가시화>(1/13), <여 안대희 서울 출마…문 김종인 영입>(1/14), <철새 비판 일축 “전권 위임 받았다”>(1/15), <안대희 ‘마포갑’ 오세훈 ‘종로’>(1/17), <야 주도권 경쟁에 날선 공격>(1/18), <“선대위 안정되면 대표직 사퇴”>(1/19), <조경태 탈당 새누리당 입당 예정>(1/19), <세불리기 급급?…영입 기준 오락가락>(1/20), <조경태 여 입당…야 부산 전패 위기>(1/21), <야 비방전 ‘시끌’…사당화 공방도>(1/21), <여야 영입 경쟁…이준석‧안철수 대결>(1/22), <노원 병 4파전 ‘빅매치’ 가능성>(1/24), <안‧천 신당 통합…더민주‧정의당 연대>(1/25), <인재 영입 공방…계파 갈등 수면 위로>(1/25), <단신/ 최민희 의원 선거법 위반 논란>(1/25)이다. 이렇다보니 이날 최민희 의원 관련 보도에 대해 최 의원이 MBC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의 무리한 해고 추진을 폭로한데 대한 앙갚음이며, 이런 행태는 뉴스의 사유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JTBC ‘팩트체크’, 정부 해고 지침의 속살 보여줘
이날 정부의 노동 관련 양대 지침(일반해고, 취업규칙 불이익 요건 완화)이 전격 시행되었다. 민주노총은 단계적 총파업에 돌입하며 반발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불법 집회와 선동에 대해선 강력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 “노동계의 일부 기득권 세력의 개혁 저항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JTBC를 제외한 7사는 모두 박 대통령의 말만 부각해 보도했을 뿐이다. 노동계의 반발도 ‘총파업 돌입’, ‘참여 사업장 없음’ 정도만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JTBC <팩트체크/ 해고지침, 노사갈등 줄인다?>(https://me2.do/52L5aM3g)는 양대지침의 문제를 짚어주는 좋은 보도였다. JTBC는 일반 해고의 기준을 마련해 노사 갈등의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 “해고 관련된 기준도 법으로 정해야 하는데,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양대 지침은 법이 아닙니다. 그냥 정부가 ‘이거 참고해서 따르라’ 하는 거라 법적 효력이 없고, 그래서 실제 기업이 이를 기준으로 해고를 진행할 경우, 소송이 잇따를 수밖에” 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정부의 지침이 분쟁을 키운다는 것이다. 해고 기준이 없어 해고 관련 분쟁이 늘어난다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의 주장에도 “전체 해고 건수 자체가 많아져서 그런 건지 생각해 볼 부분”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노총 등 정부 지침 반대파에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정부 지침의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하는 방송사는 JTBC 뿐이다.

 

■ ‘천안함 좌초설 유죄’에 ‘음모론’에만 매달리는 채널A
이날 천안함 침몰 원인이 모래톱 좌초며 정부가 침몰 원인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에게 법원이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은 북한 어뢰가 맞지만 군의 지나친 정보 독점, 표현의 자유 등을 감안할 때 관련 글 2개에만 명예훼손이 적용된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이를 SBS와 MBN을 제외한 6개사가 모두 1건씩 보도했다. 그런데 채널A <‘천안함 좌초설’ 5년만에 유죄>(https://me2.do/5XlIc3XT)는 “정부가 어뢰까지 찾아내 북한 소행임을 밝혀냈지만, 갖가지 음모론이 나돌았습니다”라며 음모론에 방점을 찍고 “음모론을 제기한 신상철 전 천안함 합동조사단 민간위원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며 집행 유예 2년이라는 정확한 판결 내용조차 누락했다. 군이 지나치게 정보를 독점해 신 씨의 정보 파악에 한계가 있었고 주장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해서 처벌할 경우 다양한 논쟁을 막을 우려가 있다는 판결 내용도 역시 전하지 않았다. KBS, MBC, TV조선 역시 판결 내용을 제대로 전하지 않았으나 최소한 집행 유예 2년은 언급했고 음모론을 운운하지도 않았다. JTBC와 YTN만이 판결 내용을 제대로 전했다.

 

■ 1월 25일 톱보도 비교 : 8개사 방송사의 톱보도는 모두 폭설로 45시간 동안 운항이 중지되었던 제주 공항의 운항 재개를 다뤘다.

 

■ 좋은 보도 후보
JTBC <팩트체크/ 해고지침, 노사갈등 줄인다?>(https://me2.do/52L5aM3g)  해고 관련 분쟁 폭증이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는 정부의 양대 지침 명분을 조목조목 반박한 JTBC. 정부의 노동 관련 양대 지침에 꾸준히 반대 논거와 노동자 입장을 전해주는 방송사는 JTBC 뿐이다. 타사는 모두 정부와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나쁜 보도 후보
MBN <1년 반 만에 국회로 출근한 최경환>(https://me2.do/5q6jcLo7)  최경환 의원을 ‘친박 중의 친박’이라면서 그의 첫 출근길을 밀착 취재한 MBN. ‘진박 챙기기’에 나선 하루 일정을 친절하게 보도해줬다.
MBN <좌석 배치로 보는 ‘김종인 코드’>(https://me2.do/FjqnCv5B)  더민주 선대위의 첫 공식 회의, 좌석 배치가 ‘친노 대 비노’라며 편 가르는 MBN. 그동안 TV조선에서 돋보였던 더민주 갈등 부추기기 보도 역시 이날은 MBN의 몫이었다.
채널A <‘갑질 논란’ 2인 중징계…총선 못 뛴다>(https://me2.do/xsxGlkf1)  더민주 내부 징계를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본격적인 친노 물갈이” “문재인 대표의 ‘읍참마속’”이라며 ‘친노 vs 김종인’ 갈등 프레임으로 보도한 채널A. 더민주 갈등 부추기기 보도이다.
채널A <단독/ 김홍걸 돌연 출국>(https://me2.do/FlNncqxD)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교수의 더민주 입당을 연일 논란으로 키우는 채널A. 이날은 김 교수의 출국을 두고 ‘입당 포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김 교수를 흔들었다. 이희호 여사가 반대했다는 사실도 계속 강조하면서 모자 갈등 부추기기도 덧붙였다.
채널A <“총선 불출마” 정 의장의 속내는?>(https://me2.do/IMeG4Fn2)  국회선진화법 개정안 직권상정 거부로 새누리당과 날을 세우고 있는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해 “딴 꿈”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며 새누리당에 역성 들어 준 채널A.
MBC <남양주 출마 최민희 의원, ‘선거법 위반’ 논란 내사>(https://me2.do/xMiK1e7j)  13일간 총선 관련 보도가 14.5건에 그쳐 8개사 중 가장 적었던 MBC. 그런데 최민희 의원이 MBC 백문종 미래전략본부장의 ‘증거 없는 해고’를 폭로하자 곧바로 ‘선거법 위반’ 보도로 앙갚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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