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중미회담과 사드 배치에 관한 2/24∼26 방송보도모니터(2016.3.1)
등록 2016.03.01 19:48
조회 236

 

정권과 닮아가는 KBS의 ‘지록위마’

 

 

 미국과 중국의 외교 장관은 24일과 25일 회담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안 초안에 합의했다. 그 결과 모든 북한 수출입 화물 검색 의무를 강화하고 북한 정찰총국도 최초로 제재에 포함시키는 대북 제재안이 유엔 안보리 통과를 눈앞에 두게 되었다. 대북제재에 저어하던 중국이 전격적으로 제재에 합의한 회담에서 케리 미 국무장관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유보적 입장을 내비췄고, 이에 사드와 대북제재 등 한반도 안보 문제 논의에서 한국 정부만 소외됐다는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KBS는 미국의 미묘한 입장 변화로부터 우리 정부의 외교 노선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던 25일까지도 사드 배치 및 정부에 대한 옹호 의지를 꺾지 않았다. KBS는 26일, 대다수 언론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회의적 보도가 이어지고 나서야 돌연 태도를 바꿔 정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KBS가 박근혜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KBS, “사드를 배치할 필요 없다”를 ‘사드 배치’로 해석 
24일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만 이룰 수 있다면,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할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사드 뒤엔…한‧미‧중 막후 외교 삼국지‘>(2/25, 1면)에서 이 발언을 전하며 “미국은 중국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안보리 대북제재에 동참한다면 사드 배치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평했다. 또 “중국을 끌어내는 ‘지렛대’로 사드를 활용했다는 측면과 더불어 안보리 제재와 무관하게 국민 안전을 위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던 우리 정부의 논리가 모순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우리 정부에 대한 비판도 전했다. 그렇다면 8개 방송사는 이를 어떻게 보도했을까.

 

 

방송사

제목

녹취 인용된 캐리 미 국무장관 발언 내용

발언에 대한

기자의 해석 멘트

KBS

<“비핵화하면 사드 불필요중 반대 일축’>

사드 배치를 놓고 한미가 협의를 벌이는 것도 북한의 도발 때문입니다.”

중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사드의 한국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 측 주장을 일축한 것”, “중국의 반대는 더 이상 명분이 없다는 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 “도발을 중단하도록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야말로 중국이 할 일이라고 강조

MBC

<“북핵 위협 있어 사드 배치 불가피”>

북한의 도발적 행동 때문에 (사드)협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사드 배치에 급급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핵위협이 있는 이상 자위권 차원에서 사드 배치는 불가피하다는 설명”, “미 태평양사령관과 주한미군사령관도 중국이 사드 문제로 한국과 미국의 틈새를 벌리려 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를 공식화

SBS

<사드엔 충돌북핵 없으면 사드 불필요”>

북한 비핵화만 이뤄진다면 사드를 배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북한이 핵 보유를 고집하는 한 중국이 반발하더라도 자위권 차원에서 사드 배치를 추진하겠다는 뜻

JTBC

<케리 북 비핵화 땐, 사드 배치 필요 없어”>

“(북한의) 비핵화만 이룰 수 있다면,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드 배치를 유보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 “그동안 대북제재 여부와는 무관하고 안보와 국익 차원이라면서 사드 협의를 서둘러온 한국 정부의 입장이 머쓱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

TV조선

<사드남중국해 정면 충돌’>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겠다고 공개 선언하고 핵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비핵화되면 사드를 배치할 필요가 없다며, 사드가 북핵 방어용임을 재차 강조

채널A

<사드 배치 급하지 않다”>

우리는 사드 배치에 급급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습니다

중국이 대북 제재에 협조하면서 미국도 중국의 사드 배치 철회 요구를 수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 “전술적인 속도 조절일 가능성이 크지만, 일각에서는 미국만 믿고 사드 배치를 추진하던 한국이 뒤통수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