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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혼쭐?’ 착시 유발하는 동아․조선․한국의 제목
등록 2017.07.27 18:13
조회 198

1. ‘백운규 혼쭐?’ 동아․조선․한국의 이상한 제목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백운규 신임 장관에게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백 장관은 “(원전을 중단해도) 전기료 인상이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고 발언했다가 “전기요금 인상을 걱정하는 국민들은 삼척동자보다 못하다는 말이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지적을 받고 ‘부적절한 표현’을 썼다며 사과했습니다.

 

관련 보도는 한겨레를 제외한 5개 일간지가 내놓았는데요. 이 중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한국일보는 관련 보도 제목에 모두 ‘전기요금 안 오른다 했던 백운규 혼쭐’이라는 키워드를 넣었습니다. 이 제목만 보면 마치 전기료가 안 오를 것이라는 백 장관의 발언 자체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만 같군요. 

 

경향

<공론화위 절차․경제성 공방>

동아

<백운규 “전기료 안 올라, 삼척동자도 안다” 발언했다 혼쭐>

조선

<“삼척동자도 전기료 안 오를 것 안다”던 백운규 혼쭐>

중앙

<탈원전 힘 실으면서… “산자부 장관, 원전 수출 최선 약속>

한겨레

-

한국

<“원전 중단해도 전기료 안 오르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 백운규 장관 산자위 발언 의원들이 반발하자 사과>

△ 산자위 전체회의 공방 관련 6개 일간지 보도 제목 ⓒ민주언론시민연합

 


2. 매케인 미담, 여당 의원 비난에 활용한 동아․중앙
25일(현지시간) 뇌종양 치료를 위해 자리를 비웠던 미 공화당 매케인 상원의원이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 논의 표결 참석을 위해 의회에 출석했습니다. 이 사실은 6개 일간지가 모두 보도했으나, 이를 최근 추경 표결 처리 지연과 연관 지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의원들을 비판하는 ‘소재’로 사용한 것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뿐입니다.

 

특히 동아일보는 관련 보도 제목을 <한국 여당 의원들 부끄럽게 만든 매케인의 책임의식>으로 뽑고, 매케인의 책임의식을 보고 한국 ‘여당 의원들’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정작 기사 본문에는 그런 내용이 한 줄도 없습니다. 중앙일보 역시 관련 보도 부제로 <한국 의원들 추경 표결 불찰과 대비>를 뽑고 기사 말미 “매케인 의원의 이날 행보와 미 상원의 표결진행은 최근 대한민국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표결을 놓고 벌어진 상황과 대비된다. 지난 22일 정부와 여당이 주도했던 추경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6명의 불참으로 정족수가 미달돼 무산될 위기에 처했었다. 불참 의원들은 해외 출장, 개인 일정 등의 이유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의원의 소속을 부각하지는 않았으나 1면에 <사진기사/대한민국서도 이런 국회의원을 보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경향

<뇌수술 2주 만에 등원한 매케인 ‘호통 연설’>

동아

<한국 여당 의원들 부끄럽게 만든 매케인의 책임의식>

조선

<1면 사진기사/대한민국서도 이런 국회의원을 보고 싶습니다>

중앙

<수술자국 선명한 매케인의 투표… 기립박수 받은 ‘의회 정신’>

부제 <한국 의원들 추경 표결 불참과 대비>

한겨레

<트럼프-세션스 ‘총성없는 전쟁’>

한국

<1면/혈전 수술 자국 선명한데…뇌종양 매케인 등원 “서로를 믿자” 연설>

△ ‘매케인 미담’ 관련 6개 일간지 보도 제목 ⓒ민주언론시민연합

 


3. IT서비스 업체 근로감독 결과, 동아․중앙․한겨레 미보도
26일 고용노동부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게임개발업체를 포함한 IT서비스 업체 83곳에 대해 실시한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IT서비스 업체 83곳 중 95.7%에 해당하는 79개 업체가 근로기준법·기간제법 등 노동관계법을 위반했다고 합니다. 이 근로감독 결과를 지면에 보도한 곳은 경향신문, 조선일보, 한국일보뿐입니다. 이 중 한국일보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이 노동관계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은 기사에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경향

동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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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서비스 업체 근로감독 결과 보도 유무 ⓒ민주언론시민연합

 


4. 최순실 씨의 이재용 재판 증언 거부, 중앙․한겨레 미보도
26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 씨가 특검이 자신의 딸을 증인으로 세워 ‘제2의 장시호’로 만들려고 한다며 증언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이를 지면에 보도하지 않은 곳은 중앙일보와 한겨레입니다. 
 

경향

동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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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씨의 이재용 재판 증언 거부 보도 유무 ⓒ민주언론시민연합

 


5. 국민의당 이용주 ‘제보 조작’ 참고인 검찰 출석, 동아․중앙 미보도
26일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대통령 아들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관련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이를 지면에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경향

동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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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이용주 ‘제보 조작’ 참고인 검찰 출석 보도 유무 ⓒ민주언론시민연합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7월 27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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