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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씬한 이방카가 키 작은 김여정 이겼다’? TV조선의 ‘막장 뉴스’
등록 2018.02.20 17:12
조회 1070

평창 동계올림픽이 어느덧 폐막을 닷새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여러모로 의미가 큽니다. 북한이 올림픽 동참은 물론,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최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며 적극적인 대화 제스처를 취했고 올림픽 직전까지 긴장이 팽배했던 한반도에는 극적인 평화 무드가 조성됐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해, 3번째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북미 조기대화가 필요하다”고 조건을 달았고 이는 취임 초기부터 내세웠던 ‘운전자론’에 따른 ‘속도조절’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북미 대화 가능성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입국했지만 북 고위급과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고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 당시 기립박수를 거부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방한 일정 중 북한을 “잔인한 감옥 국가”라 비난하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기도 했는데요. 미국 내부에서도 ‘펜스 부통령 외교 결례, 북과 외교 재개 기회 잃었다’는 비판이 일자 11일 귀국 인터뷰에서 “북한이 원한다면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17일 미 CBS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함께 일할 사람”으로 칭해 대화 기조를 분명히 했습니다. 물론 펜스와 틸러슨 모두 ‘북핵 동결’ 및 ‘대북 압박’을 기본적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으므로 북미 대화가 조기 성사될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북미 관계에도 일정한 변화가 감지된다는 사실엔 이견이 없습니다.

 

‘김정철 마약 중독’부터 ‘키 작은 김여정’까지, TV조선의 ‘기행’
11일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부부장이 모두 자국으로 돌아가고 미국의 대화 기조가 이미 많이 보도된 직후인 17일, TV조선 <뉴스현장> 역시 평창올림픽 및 한반도 정세로 대부분의 보도와 대담을 채웠습니다. 주요 보도 및 대담의 제목을 보면 TV조선이 현 정세를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지 확연히 드러납니다.

 

  제목 대담 내용 출연자

기막힌 현장

첫 번째 주제

<‘개막’ 김여정 VS ‘폐막’ 이방카> 김정일 사망 당시 ‘김여정 VS 김정은’ 후계자 대결

엄성섭, 윤슬기 앵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창렬 용인대 교수, 김정봉 전 국정원실장, 여상원 변호사

김정철 마약 중독
‘김여정 대 이방카’ 대결
북한의 폐막식 깜짝 인사 파견 가능성

기막힌 현장

두 번째 주제

평창 올림픽 주요 경기 결과 분석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김대오 연예전문기자 합류

기막힌 현장

세 번째 주제

<‘미스롯데’에 튄 불똥?> 7년 구형 받은 서미경 씨의 연예계 데뷔 과정 및 활약상 상동

기막힌 현장

네 번째 주제

<유승준 소송 없어진다?> 재외동포 비자 발급 제한 상동

△ TV조선 <뉴스현장>(2/17)의 보도 및 대담 내용, 출연자 목록 ⓒ민주언론시민연합

 

TV조선 <뉴스현장>은 방송 시작과 함께 주요 보도를 하나 전달하고 곧바로 ‘기막힌 현장’이라는 대담 코너로 돌입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주말 프로그램 특성상 ‘기막힌 현장’은 그 주의 주요 현안 4가지 정도를 ‘전문가 패널’들과 함께 분석하게 되며 연예계 소식도 다룹니다. 표에서 나타나듯, TV조선은 17일, 김여정 부부장과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고문을 첫 번째 주제로 배치하며 비중 있게 다뤘고 실제 대담 시간도 가장 길었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TV조선이 이 주제를 다룰 때 뽑은 제목과 대담의 주제입니다. TV조선은 <‘개막’ 김여정 VS ‘폐막’ 이방카>라는 제목으로 두 사람의 대결 구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민감하고도 중대한 외교 사안을 이렇게 흥미 위주의 관점으로 재단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지만, 김여정‧이방카 모두 화제의 인물인 만큼 이런 시각을 일정 부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TV조선이 이런 관점에서 펼친 대담은 가히 ‘기행’에 가까웠습니다. TV조선은 ‘북미 간 평창 외교 대결’로 제목을 뽑아 놓고도 대담을 시작하자 다짜고짜 김정일 사망 당시 김여정과 다른 형제들의 ‘후계자 대결 과정’을 장황하게 늘어놨고, 이 과정에서 김정철의 마약 중독이 무려 10분간 다뤄지는 촌극이 빚어졌습니다. 이후 이방카로 화제를 옮기고 나서는 ‘늘씬한 이방카보다 키가 작은 김여정’과 같은 저잣거리 취중담 수준의 ‘분석’이 오고갔습니다. 즉 TV조선은 ‘한반도 정세 및 남북-미 대화 가능성’이라는 본질은 제쳐두고 ‘북한 가십’에만 열중한 겁니다. 

 

시청자가 왜 ‘김정철 마약 중독의 역사’를 10분 넘게 들어야 하나  
대담 주제에서 엿볼 수 있듯, TV조선 <뉴스현장>(2/17)에서는 갖가지 선정적 발언과 낭설, 막말이 횡행했습니다. ‘김여정과 이방카의 평창 외교 대결’이라는 주제로 대담이 시작되자마자 엄성섭 앵커는 “김정일이 생전에 후계자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아들들은 다 게으른 얼간이고 딸이 후계자로서 어울린다, 이런 얘기를 했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생각할 정도였다라고 하는 것은 다시 말하면 김정은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정치적 경쟁자 아니겠습니까? 오빠인 김정은 입장에서는?”이라는 질문으로 ‘기행 방송’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정봉 씨는 더 황당한데요. 느닷없이 김정일 일가의 차남 김정철의 ‘마약 중독 과정’을 장황하게 읊었습니다. 김 씨는 “김정철은 폐인, 과거에 마약도 많이 했고, 스테로이드 부작용 때문에 목소리도 여자 같이 되고 가슴도 튀어 나오고 마약 치료를 받기 위해 프랑스에 전용기 타고 왔다 갔다 하면서 치료를 했었다. 이런 것 때문에 김정철은 후계자가 될 수가 없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에 엄 앵커가 또 “김정일이 김정남, 김정철, 김정은을 향해서 게으른 얼간이라는 표현을 진짜 썼을까?”라고 묻자 다시 “거의 맞다. 김정철은 스위스 유학에서 돌아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다니는데 그 당시에 마약을 하게 됐다. 김정철은 확실하게 마약 중독이 됐다. 그런데 아마 김정은도 마약 중독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가히 ‘김정일 일가 마약 중독 일대기’라는 선정적인 가십에 TV조선이 중독된 것은 아닌지 우려될 수준입니다. 


평창 외교를 두고 어째서 이런 정보가 10분 넘게 시청자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걸까요? TV조선은 북한 뒷담화라면 무조건 뉴스가 된다고 보는 것인지, 아니면 황색저널리즘의 끝이 어딘지 계속 실험이라도 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이런 잡담 끝에 김정봉 씨는 “김여정은 그래도 여자이기 때문에 마약, 술 많이 하기 힘들어 공부를 제대로 했을 것. 영어도 잘한다”라는 말로 주장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모든 ‘TV조선식 북한 드라마’가, TV조선 출연자 스스로 고백한대로 대부분 ‘추정’에 근거한다는 점도 매우 부적절합니다. 

 

“늘씬한 모델 이방카, 키 작은 김여정 코 납작하게”
김정봉 씨의 ‘북한 마약 드라마’가 끝나자 TV조선은 ‘김여정 대 이방카’라는 본래 주제로 돌아왔는데요. 여기서도 막장에 가까운 분석과 막말이 쏟아집니다. 여상원 씨는 두 인물의 대결을 “공주 대결”로 요약하더니 “트럼프가 김여정이 온다는 걸 딱 보고 ‘이방카 내세워야 되겠구나’. 트럼프는 속으로는 지식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외면적인 면에서는 누구한테도 안 지려고 하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김정은 보고 리틀 로켓맨이라고 그러는데 김여정이 오니까 좀 키가 작잖아요. 이방카보다는. 이방카는 모델 출신으로 키가 늘씬한데. 그래서 이번에 가서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공주 코를 납작하게 해 주겠다. 키도 크고 코도 높고 이런 사람 딱 보내가지고, 그런 전략이 아닐까”라고 ‘분석’했습니다. 요컨대 ‘늘씬한 모델 이방카를 보내 키 작은 김여정, 즉 북한의 코를 납작하게 하는 것’이 미국의 전략이라는 겁니다. 이런 민망한 수준의 분석과 달리 이현종 씨와 최창렬 씨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외교 대리전 구도’라는 합리적인 시각을 내세웠는데요. 최창렬 씨의 경우 “북한이 이방카를 피해서 개막식에 김여정을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이 현 정세에 상당히 조심스러워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여상원 씨는 여기서도 ‘키 차이’를 포기하지 않았고 “개막식, 폐막식에 같이 나오면 안 되죠 북한으로서는. 기가 죽잖아요. 카메라에서 보면 키도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나니까 다르게 보내는 거죠”라 주장했습니다. 발언 직후 여 씨와 엄 앵커는 함께 대폭소를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대화가 ‘뉴스’라는 제목을 단 프로그램에서 방송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TV조선의 감수성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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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씬한 이방카가 김여정에 승리’라 주장한 TV조선<뉴스현장>(2/17)

 

연합뉴스TV의 ‘전쟁광’ 김정봉 씨, TV조선에서도 ‘선전포고’
한편 김정봉 씨의 활약은 더 남아있습니다. 김정봉 씨는 최근 연합뉴스TV에 북한 전문가로 자주 출연하며 ‘대북 선제공격’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한국 정부의 의사와 상관없이 미국이 독단적인 군사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2/1)), “외신기자 방패로 쓰던 북한, 이번엔 평창이 북한의 방패”(연합뉴스TV <뉴스특보>(2/8)) 등 오로지 자신의 주관에만 근거한 ‘전쟁설’에 골몰한 바 있습니다. TV조선 <뉴스현장>(2/17)에서도 김 씨는 자신의 진면목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김여정 대 이방카의 대결’을 분석해달라는 엄 앵커의 주문에 갑자기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꺼내들었습니다. 이현종‧최창렬 씨가 ‘북미 외교 대리전’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여상원 씨가 “늘씬한 모델 이방카의 기선 제압”이라는 황당한 발언을 쏟아낸 직후에 벌어진 일입니다. 김 씨는 “북한의 권력이 그리 오래 안 갈 것, UN 제재에 의해서 2년 이상 못 견딜 것. 길어야 내년 말 정도면 항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더니 “미국은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온다고 보고 군사적 옵션을 생각할 수 있다. 북한이 미국에 의해 군사적으로 공격 받아서 망하든 UN제재에 의해서 망하든 (김여정은)어차피 망하는 집안의 최고 지도자 여동생”이라 평가했습니다. 케케묵은 박근혜 정부식 ‘북한 붕괴설’의 적절성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김 씨의 주장은 스스로 모순입니다. ‘길어야 내년 말이면 붕괴할 북한’이 강대국인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이미 앞뒤가 맞지 않으며, 이런 궤변을 기반으로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즉 전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한반도 전쟁을 주장하며 대화 상대국 고위급 인사를 모욕한 김 씨의 주장은 외교적으로 상당히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적 행태입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여기서 김 씨가 이방카 고문을 비교한 대목입니다. 김 씨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딸은 집안에 돈이 굉장히 많거든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재산을 불리기 위해서 상당히 머리를 쓰고 있거든요. (중략) 그래서 아마 김여정보다 앞으로 잘 나갈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이런 발언을 ‘한반도 외교 정세 분석’으로 전하고 있는 TV조선의 관점이 어느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TV조선 <뉴스현장>(2/17)평창 외교 및 한반도 정세 분석말말말
김정철은 마약 중독자 폐인, 김정은도 마약 중독일 것”(김정봉 씨)
늘씬한 모델 출신 이방카, 키 작은 김여정 코 납작하게 할 것”(여상원 씨)
“2년 내 망할 북한, 미국 공격할 수 있어 미국이 먼저 공격할 것”(김정봉 씨)
“2년 내 망할 북한의 최고 지도자 여동생 보다는 돈 많은 이방카가 더 잘 나갈 것”(김정봉 씨)

 

‘신동빈 실형‧구속 판결’의 쟁점이 ‘샤롯데 서미경’?
문제는 TV조선의 이런 기행이 비단 평창 올림픽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TV조선 <뉴스현장>(2/17)은 이날 롯데그룹의 국정농단 관련 재판도 다뤘는데요.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1심 선고 공판에서 신동빈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70억 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이 재판으로 불거진 쟁점은 똑같이 권력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신동빈 회장은 구속된 판결의 차이입니다. 신 회장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는 이 부회장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정형식)가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던 ‘안종범 수첩’을 증거로 인정했고 최순실 씨가 받은 말도 뇌물로 인정했으며, 재벌 총수들을 ‘최고 권력자의 강요에 못 이긴 피해자’가 아닌 ‘뇌물 공여자’로 규정해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놀랍게도 TV조선은 이 사안을 다루면서 느닷없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 씨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제목부터 <‘미스롯데’에 튄 불똥?>으로 뽑아 롯데 뇌물 재판의 ‘불똥’이 서미경 씨에게 ‘튀었다’고 묘사했죠. 엄성섭 앵커는 “신동빈 회장의 2년 6개월 선고와 법정 구속, 심적 부담이 엄청나게 클 만할 분이 영원한 샤롯데로 불리는 서미경 씨”라는 말로 운을 띄웠습니다. 이후 TV조선은 서미경 씨에게도 7년이 구형됐다는 점을 전했고 서 씨의 연예게 데뷔 비화 및 과거 광고 모델 등 활약상만 다룬 채 대담을 마무리했습니다. 여기서도 국정농단이라는 본질을 ‘연예인 서미경에 튄 불똥’이라는 가십으로 은폐한 겁니다. 서미경 씨에 대한 구형이 이미 지난해 10월 이뤄졌다는 점, 서 씨의 혐의는 신동빈 회장과 달리 국정농단과 관련이 없는 경영 비리라는 점을 감안할 때 TV조선이 의도적으로 ‘신동빈-이재용 재판의 차이’라는 국민적 쟁점을 덮은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TV조선의 ‘막말 퍼레이드’, 이건 뉴스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TV조선은 ‘평창에서 펼쳐진 남‧북‧미 간 외교’를 분석한다더니 “김정철 마약 중독”, “늘씬한 모델 출신 이방카가 키 작은 김여정에 승리”, “2년 내 망할 북한의 최고 지도자 여동생보다 돈 많은 이방카가 승리” 등 저급한 수다를 늘어놨습니다. 이런 방송이 <뉴스현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전파를 탔으니, TV조선만 보면 한국 언론 지형이 심각한 수준으로 붕괴됐다고 평가할 만 합니다. TV조선의 분석은 본질의 외피조차 건드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가십과 전쟁 조장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본질을 오염시켰습니다. 더불어 ‘신동빈 국정농단 재판’도 ‘샤롯데 서미경의 연예계 활약상’으로 덮어버렸습니다. 이는 ‘뉴스’는 물론, 예능 방식의 프로그램으로도 방송되기 부적합한 ‘막말’에 불과하며 시청자에 대한 기만입니다. 

 

기타 제보처리
* 채널A <일요매거진>(2/11)에서 패널 김철웅 전 북한 피아니스트가 “불알친구”라는 용어를 사용해 부적절하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방송 확인 결과 북한 예술단의 지휘자 윤범주 씨를 소개하던 과정에서 자신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막역지우임을 강조하다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방송심의규정 제 51조(방송언어) ③항에는 “방송은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억양, 어조, 비속어, 은어, 저속한 조어 및 욕설 등을 사용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불알친구”를 이에 해당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도 ‘불알친구’가 비속어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비속어도 '~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여 등재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불알친구’는 ‘남자 사이에서, 어릴 때부터 같이 놀면서 가까이 지낸 벗을 이르는 말’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 어휘는 표준어로 볼 수 있습니다”라는 답변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제보에 대해서는 별도로 정리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 연합뉴스TV <뉴스24>(2/17)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의 갑질 및 막말 논란을 보도하던 중 보도와 관련 없는 청와대 춘추관을 의도적으로 보여줬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청와대가 아닌 이기흥 회장의 ‘평창 올림픽 결단식 발언 장면’만 노출되어 사실과 달랐습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시민 여러분들의 제보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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