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_
박근혜 정부 실패까지 야당에 떠넘긴 조선
등록 2017.04.0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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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선거 시기에 한해서 신문과 방송보도를 대상으로 이주의 나쁜 보도 1위~3위를 선정 발표합니다. 선정위원으로는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 활동가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이 함께 했습니다.

 

1위 : ‘박근혜 4년’의 실패, 야당 탓 크다는 조선
조선일보 <박정훈 칼럼/아, 박근혜 시대…>(3/31 박정훈 논설위원 https://goo.gl/a7I4C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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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의 실패가 야당 탓이라 주장한 조선일보 박정훈 논설위원(3/31)

 

박근혜 구속영장 발부 당일, 조선일보 박정훈 논설위원은 박근혜 정부가 실패한 원인이 야당에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야당이 “경제 활성화 개혁 법안들을 그렇게도 발목”잡았고 “정책에 ‘박근혜표’ 딱지만 붙으면 훼방부터 놓았”으며 “국회 밖에선 반대 진영이 끊임없이 정권을 흔들었다”는 것이다. 야당이 정부 정책에 대한 견제 역할을 했던 것에 대해 그 합리성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정권을 흔들었다’는 딱지를 붙인 셈이다. 


이어 박 논설위원은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세월호 사태 이후 박근혜 정부는 온갖 음모론에 시달렸다. 국정 리더십을 발휘하려야 하기도 쉽지 않았다” “아베에겐 리더십을 발목 잡는 허들이 적었다. 거짓 음모론으로 공격하는 세력도, 정책을 훼방 놓는 국회도 없었다. 야당은 아베의 각종 개혁 법안을 군말 없이 동의해주었다. 구조 조정한다고 파업하는 노조도 없었다”며 국정을 운영하기 쉽지 않았음을 부각했다. 그러나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도, 노조도 없이, 그냥 ‘개혁’이라는 수사만 앞세우면 뭐든 정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라는 독재국가일 뿐이다.

 

심사위원 한 마디 
“이러다가는 조선왕조 시대의 일도 야당 탓이라고 할 것 같다”
“조선일보 탓이라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 못하는 게 매력!”

 

2위 : 야권의 세월호 진상규명 요구가 ‘위선과 증오를 파는’ 것이라는 조선
조선일보 <세월호에서 위선과 증오를 파는 사람들>(3/31 조중식 디지털뉴스본부 취재팀장 https://goo.gl/JitdaZ) 

 

K-006.jpg△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정치 공세라 주장한 조선일보 조중식 취재팀장(3/31)

 

세월호가 1,081일 만에 뭍으로 돌아온 3월 31일, 조선일보 조중식 디지털뉴스본부 취재팀장은 칼럼을 통해 ‘세월호 참사가 왜 박근혜 대통령 때문이냐’라는 주장과 ‘야권의 진상 규명 요구는 정치 공세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조 팀장의 가장 큰 불만은 ‘왜 대통령 탓만 하느냐’는 것이다. “(세월호)사고가 발생한 것이 박 전 대통령 때문이 아니고, 구조에 실패한 것 역시 박 전 대통령의 지휘 잘못이 아”님에도 “세월호 참사에 올라탄 정치·운동권 세력은 지난 3년간 ‘세월호 7시간’ 의혹만 집요하게 제기”했으며 유력 대선 주자들은 세월호 인양 이후 “‘제2의 세월호 특조위를 구성해 세월호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 팀장은 “3년 묵은 증오의 말을 되풀이”하는 것일 뿐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발생한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를 ‘증오’의 목소리로 모는 것은 몰상식한 정치 공세일 뿐이다. 

 

심사위원 한 마디 
“위선과 증오를 파는 사람은 오히려 글쓴이임을 보여주는 글”
“박근혜 탓만 해서는 안되지. 조선일보 탓도 좀 해줘야지”

 

3위 : 관심법․가정법 앞세운 ‘수준미달 칼럼’ 지면 배치한 중앙
중앙일보 <전영기의 시시각각/문재인의 ‘선거 전 집권’ 풍경>(3/27 전영기 칼럼니스트  https://goo.gl/E54yfL) 

 

중앙일보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 칼럼니스트 전영기 씨는 자신의 이름을 단 코너 에서 ‘관심법’과 ‘가정법’을 근거로 문 전 대표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를테면 “민주노총·전교조·언론노조·공무원노조·대기업노조의 눈치를 심하게 본다. 촛불에 올라타 쉽고 편안하게 지지율 1위를 얻게 되면서 생긴 심리일 것이다. 반대 세력을 힘겹게 설득하거나 산고 끝에 국민통합적 정책을 내놓을 유인이 없어졌다. 가만히 있어도 캠프에 알아서 투항하는 사람들이 문재인에게 권력의 놀라운 효율성을 학습시켰을 것이다”라는 식이다. 


전영기 씨는 문 전 대표가 최근 MBC TV 경선 토론에서 했던 “적폐 청산의 가장 중요한 분야가 언론 적폐인데 MBC도 심하게 무너졌다. MBC가 왜 사장 선임을 강행했나”는 발언에 대해서도 “비민주적인 언행” “인사권자처럼 추궁했다”는 황당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제작 자율성이 완전히 무너진 공영방송에 공공성과 언론 자유 회복을 요구한 것이 “세상을 법보다 주먹으로 지배하겠다는 비민주적인 독재자의 모습” “박근혜보다 더한 독재”의 모습으로 보인다는 인물과 이런 인물의 칼럼을 지면에 실어준 중앙일보의 수준과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심사위원 한 마디 
“‘독재’나 ‘공공성’ 같은 기본적인 단어의 뜻을 모르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