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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포털 모바일 뉴스 모니터의 시작과 그 의미
등록 2017.04.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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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털 모바일 뉴스 모니터의 의미
스마트 시대에 돌입하면서 스마트 기기를 통한 뉴스소비패턴은 보편화되었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2002년, 첫 번째 아이팟을 개발하고 2007년 6월 무선망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더 이상 MP3플레이어, 전자사전, 휴대전화, 카메라를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한 대로 통합되었다. 이른바 아이폰 쇼크(iphone shock)는 미디어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사람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고 움직이면서 뉴스를 생산, 소비, 유통, 확산하는 일대 혁신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그동안 뉴스의 수용자에 머물렀던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1인 미디어로 부상하면서, 스스로 뉴스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종이와 TV, 데스크톱에서만 연결되었던 뉴스가 손바닥으로 들어왔다. 


스마트 기기가 보급된 지 불과 10년 만에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더욱 극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2017)이 발표한 『2016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하 모바일 뉴스 이용률)이 처음으로 70.9%를 기록했다. 2011년 모바일 뉴스 이용률이 19.5%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불과 5년 사이에 소비층이 약 3.5배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세대별로도 2040세대의 모바일 뉴스 이용률은 20대 93.7%, 30대 93.3%, 40대 86.8%, 50대 65%를 기록했다. 


모바일 뉴스이용의 거의 대부분은 이른바 우리가 포털로 부르는 인터넷서비스공급자(ISP)의 메인 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한국인의 생활패턴이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이나 TV뉴스를 보는 것에서, 이동하면서 뉴스를 보거나 확인하는 방식으로 바뀐 지 오래일 것이다. 미디어의 혁명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포털의 모바일 뉴스서비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공정성과 뉴스제공 언론사 선정 등으로 부침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2017년은 한국 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정치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2016년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저항으로 박근혜 전대통령이 탄핵되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선거가 5월에 진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언론의 역할은 사회적 공기로서 올바른 보도를 국민들에게 알려주는데 앞장을 서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미 미국과 프랑스 대선과정에서도 나온바와 같이 가짜뉴스(fake news)가 범람하고 있으며 특정한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보수언론에 의해 한국의 언론판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지 오래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민들이 가장 많이 뉴스를 소비하는 모바일 뉴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미 모바일 뉴스시장은 주요포털을 중심으로 이용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주요 포털사들의 모바일 뉴스 이용은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2017년 대선과정에서 과연 모바일 뉴스 이용자들의 절대 다수가 사용하고 있는 포털사들이 얼마나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보도편집을 하고 있는가는 주요한 문제가 되었다. 이미 포털사들의 PC와 모바일 기반 뉴스편집에 관한 기준은 여러 논란거리가 되었다.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그 중립성과 객관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네이버와 다음 등의 주요 포털사에서는 <포털뉴스 제휴평가위원회>를 2015년 10월부터 운영하여 나름대로의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뉴스편집과 보도와 관련하여 모바일 뉴스 분야에서는 포털의 자의적인 편집이나 실시간 검색어, 댓글 삭제 등의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정치적인 음모설과 여론 조작 등을 거론하면서 포털의 뉴스서비스 편집 원칙을 공개하고 모바일 뉴스 역시 그 원칙과 기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그동안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던 포털의 모바일 뉴스모니터의 시작은 여러 의혹을 해소하고 공정한 보도를 위한 첫 발걸음이라 할 것이다. 


그 의미는 첫째, 언론감시의 사각지대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포털의 모바일 뉴스편집 게이트키핑 권력에 처음으로 대선기간 동안 감시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둘째, 그동안 기계적 편집, 원칙적인 편집이라고 주장한 포털사들의 모바일 뉴스편집 실태를 파악함으로 정말 공정하고 보편적인 기준으로 누스선정을 하고 있는지를 검증할 것이다. 셋째, 이번 조사는 네이버 포털 모바일 뉴스에 한정되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기적인 모니터를 통해서 포털의 과도한 뉴스선정과 편집의 게이트키핑 권력을 감시하는 시초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니터를 통해서 포털의 문제점만을 지적하기 보다는 미래지향적이고 바람직한 뉴스선정 기준과 편집배열의 원칙을 시민단체와 언론유관기관과 공론의 영역에서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무원칙한 비판보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바람직한 원칙을 공유하여 그동안 모바일 뉴스편집과정에서 간과했었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과도한 연성기사의 상위 배치, 실시간 검색어 알고리즘 공개, 인공지능 뉴스편집이라는 미명하에 연성뉴스 확산의 문제점 등의 현 단계 포털 모바일 뉴스의 제 문제를 다시한 번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2. 어떻게 모니터할 것인가?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의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의 모바일 뉴스 편집 모니터는 실증적인 분석으로 포털의 편집 실태를 집중적으로 살펴 볼 것이다. 이를 위해 예비단계로 2017년 3월 20일부터 4월 9일까지 1시간 별로 네이버의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 뉴스 제목과 게시순서, 게시시간 등을 통해 공정성과 유익성, 유해성 등을 조사했다. 이 조사는 본격적인 분석에 앞선  사전적인 조사의 형태로 다양한 측정지표를 적용하여 기계적이고 계량화된 평가를 시도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선거운동 기간동안 문제점을 보완하여 정기적인 모니터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최종 결과는 5월 대선이 종료된 이후에 총괄 보고서의 발간을 통해서 포털의 모바일 뉴스서비스 모니터에 대한 총평가를 실시할 것이다.  


주요 측정 지표는 ① 스마트폰용 뉴스 배치(인공지능 편집과 롤링뉴스 편집은 제외), ② 뉴스 노출시간, ③ 메인 뉴스 출처(언론사 및 유형), ④ 동영상 뉴스 여부, ⑤ 뉴스의 형식(보도/분석/논설 등), ⑥ 보도행태(여론조서, 단순 동정, 정책공약 등) ⑦ 후보 및 정당관련  유불리/중립성 보도, ⑧ 유해성 보도의 노출(민언련 타 모니터팀과 연계) 등을 설정했다. 이상의 과정을 거쳐 분류된 데이터는 사회과학 통계 패키지인 SPSS(Statistical Package for the Social Science) for Windows 22.0을 사용해 분석할 예정이다. 연구내용별로는 단기 보고서에서는 표본(sample)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분석(frequency)을 중심으로 살펴볼 예정이고, 본 보고서에서는 측정 지표들 간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교차분석(crosstabulation)과 상관분석(correlation), 독립표본 t-test 등 다양한 통계적 기법을 활용할 예정이다.

 

3. 예비조사 결과

1) 조사 기간 
2017년 3월 20일(월) 0시~4월 9일(일) 23시 

 

2) 조사 페이지
네이버 모바일 뉴스 기사배열 페이지 (https://m.news.naver.com/historyMainPanel.nhn)에 배치된 기사를 1시간 단위로 체크

 

3) 모니터 대상 
첫 화면에 배치된 기사에서 12번째 기사까지를 대상으로 함 3월 23일 세월호 선체 인양, 3월 25일 세월호 본체 인양. 3월 31일 박근혜 씨 구속으로 해당 섹션의 기사 배치 건수가 평소 12개에서 17개 수준까지 증가해 해당 3일은 12번째 기사가 아닌 하단에 배치된 기사도 조사 대상에 포함함


4) 조사 기간 전체 기사 배치 건수 
 6,274개, 대선 보도는 97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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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1> 네이버 모바일 뉴스 페이지 대선 기사 건수(3/20~4/9) ⓒ민주언론시민연합

 

5) 뉴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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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2> 네이버 모바일 뉴스 출처 (3/20~4/9) ⓒ민주언론시민연합

 

같은 기간 네이버 모바일 뉴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뉴스의 출처는 411건이 메인화면에 노출된 뉴스통신사였다. 대부분의 기사는 각 정당의 후보 경선 결과 등을 속보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비해 종이신문은 출근 시간대 주로 배치되고 있으며,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은 메인 뉴스라고 할 수 있는 저녁뉴스 이후 집중적으로 뉴스가 증가했다. 


6) 뉴스의 소재 분류 정책 소개, 여론조사 소개, 판세 분석, 선거운동 및 이벤트 소개 기사는 중복 체크

뉴스의 소재를 분류했다. 선거 시기에 많이 나오는 유형으로 정책 소개·여론조사· 판세분석 및 결과 예측, 흥미유발형 가십 등의 모니터 지침에 따라서 기계적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판세분석 및 결과예측이 압도적으로 많은 433건이었으며 여론조사를 소개하는 뉴스까지 포함하면(45건) 그 숫자는 더욱 많다. 그리고 선거운동 및 이벤트 소개 역시 373건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네거티브 뉴스라고 할 수 있는 갈등 및 대결구도의 강조 관련 뉴스도 270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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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3> 네이버 모바일 뉴스 소재 분류(3/20~4/9) ⓒ민주언론시민연합

 

7) 후보를 제목에서 첫 번째로 언급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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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4> 네이버 모바일 뉴스 제목에서 후보를 첫 번째로 언급한 기사 개수(3/20~4/9) ⓒ민주언론시민연합

 

후보를 제목에서 첫 번째로 언급한 기사는 문재인(287건), 안철수(170건), 홍준표(82건), 유승민(63건), 심상정(1건)이었다. 이는 당시 각 정당의 당내 경선이 진행 중이었고, 여론조사에서 부각된 후보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단지 1건에 불과해 비슷한 지지율의 후보들과도 차이가 발견된다. 이는 포털에 노출된 주요 뉴스가 다수당 후보 중심으로 소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8) 후보를 제목에서 첫 번째로 언급한 기사 중 검증기사와 가십 기사 

사실 검증기사와 친인척 및 흥미유발 가십 기사로 분류한 기사는 문재인 후보는 아들 특혜 채용 의혹, 노무현 사촌 음주운전 관련 기사 등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의 조폭 동원 관련 기사가 상당수였고 후보 부인 김미경 씨 관련 의혹은 해당 기간에 이슈가 되지 않아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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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5> 네이버 모바일 뉴스 제목에서 후보를 첫 번째로 언급한 기사 중
검증기사와 친익척 등 가십기사 갯수(3/20~4/9)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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