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를 내리라는 중앙일보
등록 2018.05.11 20:54
조회 484

 

11일 중앙일보 칼럼 <최상연의 시시각각/자유한국당 5행시>(5/11 https://bit.ly/2KPlEUa)는 소제목이 <분열된 보수론 선거 하나마나 서울 단일화로 돌파구 열어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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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은 “지방선거가 코앞인데도 자유한국당 추락엔 브레이크가 없다”, “선거야 끝나 봐야 한다지만 혀를 차는 사람들이 또 늘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최상연 논설위원은 지난해 자유한국당이 5행시 이벤트를 벌여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글이 “자기 밥그릇을, 유난히 챙기니, 한번도, 국민 편인 적이 없음은, 당연하지 않은가”로 뽑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래놓곤 여전히 자기들 잇속만 채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개혁적인 새 인물도, 보수 혁신의 비전도, 심지어 야권 연대나 후보 단일화도 없으면서 표만 달라니 당내에서조차 ‘아직 덜 망했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한탄하며 “한국당이 진짜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권 심판으로 치르겠다면 상징성이 큰 서울에서 후보를 내리는 게 첫걸음”이라고 힘을 주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를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으로, 교육감으로 확산시킬 명분”이 된다며 “자기희생이 진정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문수 내리라”는 중앙일보, 김문수 후보도 소홀히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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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의 안철수 후보(4/6) vs 김문수 후보(5/2), 기사의 사각형이 후보자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안 후보에게 던진 질문은 24개, 김 후보에게 던진 질문은 4개뿐이다.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면서 김문수 후보의 무조건적인 ‘포기’를 요구하는 중앙일보의 칼럼은 부적절합니다. 이미 김 후보는 몇 차례에 걸쳐 안철수 후보를 “정치적 미숙아”로 표현하면서 거부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중앙일보는 ‘무능하고 분열된 야당’, ‘자기들 잇속만 채우는’이라는 원색적인 단어를 남발하면서 김문수 후보의 포기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의 이런 태도는 칼럼에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선거기간 후보자들을 형평성을 고려해 다뤄야함에도 불구하고, 중앙일보의 칼럼 입장처럼 김 후보의 ‘포기’를 바라는지, 유독 김 후보 입장을 소홀히 다루고 있습니다.

 

중앙일보가 김문수 후보를 인터뷰 한 것은 <‘당선 아닌 2등’이면 된다는 한국당…단일화 난망>(5/2 https://bit.ly/2KLjHIr)기사입니다. 그런데 5단 전면 기사 중에 1단으로만 김 후보의 인터뷰를 싣고 나머지는 서울시장을 둘러싼 전망입니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민주당 견제가 아닌, 야당으로 유리한 입지를 서로 갖기 위해 단일화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양측 지도부가 단일화에 시큰둥한 모습을 보”인다는 진단으로 “단일화 논란은 여론의 향배에 달렸다”, “단일화 논란이 어떤 형태로든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점쳤습니다. 그러나 야권에선 아직도 눈에 띄는 단일화 논의는 없습니다. 11일자 칼럼은 기다리다 못한 중앙일보가 ‘여론’을 만들기 위해 던진 수로 읽힙니다.


중앙일보가 3월 1일부터 5월 11일까지 김 후보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기사는 위에 언급한 기사가 유일합니다. 반면 안철수 후보의 경우 출마선언을 앞두고 <안철수, 다음주 초 서울시장 출마 선언…박원순 정조준>(3/30 https://bit.ly/2KcGOum)을 시작으로, <돌고 돌아 7년 만에…안철수 “서울시장, 내가 야권 대표 선수”>(4/5 https://bit.ly/2KUa0HY)로 출마선언을 다룬 뒤 다음날 1면 <안철수 “박원순, 7년 못한 건 4년 더 해도 못해”>(4/6 https://bit.ly/2KUMXfR)와 인터뷰 <“양보받을 생각도, 야권연대도 없다”>(4/6 )를 실으며 안 후보 띄우기에 나선 바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을 앞두고 <“6급 주사 같다길래…그 유명한 수첩도 버린지 오래다”>(3/6 https://bit.ly/2jQGvui)와 <박원순 3선시 임기완주 묻자 “허튼 질문…예측 어려워”>(3/14 https://bit.ly/2wsul3I)를 통해 인터뷰를 싣고, <박원순 “안철수와 가는 길 달라졌다” 서울시장 3선도전 선언>(4/13 https://bit.ly/2Kgckb5)으로 출마선언을 다뤘습니다.
두 후보와 비교하면 김 후보는 출마선언도 다루지 않고, 인터뷰 기사도 질문 4개로 끝낸 뒤 ‘단일화’만 외쳤으니, 중앙일보의 선거보도 행태는 형평에 어긋납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3월 1일~5월 11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끝>
문의: 유민지 활동가(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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