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호] [신임대표 인사] 민언련의 역할을 힘 있게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등록 2018.05.0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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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2002년경 민언련에 들어와 정책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이번 총회에서 공동대표직을 맡게 돤 한상혁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무거운 짐을 지게 된 현실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지면을 통해서나마 회원 여러분께 정중히 감사 인사드립니다. 저에게 있어 민언련은 『말』지의 기억에서 출발합니다. 군사정권의 폭압으로 제대로 된 정보가 차단되고 제도권 언론은 왜곡된 정보만을 전하던 상황에서 세상을 보는 창은 조악하게 인쇄된 불법(?) 유인물 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말』지의 출현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조금의 변화가 무겁게 받아들여지던 때였습니다. 이후 민언련 가입 권유를 기꺼이 받아들이게 된 작지 않은 이유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가 진전과 언론의 역할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올바른 정보의 제공은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고 제대로 된 여론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킵니다. 민언련은 대한민국 언론운동의 상징이자 역사이고, 80년대 이후 민언련의 역사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라고 자부해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말』지의 발간에서 시작하여 왜곡된 언론을 바로잡기 위한 조선일보반대운동의 정신은 이명박, 박근혜정권 하에서 망가질대로 망가진 공영방송 정상화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고, 민언련이 앞장서 국민의 힘을 모아 창간한 한겨레신문은 어려운 시기에도 정론지로 굳게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활동의 중심에 항상 민언련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민언련의 회원임이 자랑스럽습니다.
 
자랑스럽기에 한편 두렵습니다. 가진 능력에 비해 정책위원이라는 자리도 버거웠는데 대표직을 맡기에 스스로의 부족함이 두려울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몸에 맞지 않는 무거운 옷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 중에 민언련에 대한 고민이 현저히 늘었습니다. 많이 고민하고, 많이 만나면 뭔가는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회원들께 첫 인사를 드리는 기회에 임기동안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는 생각에 머리를 짜내 보지만 부족한 능력으로 하여 명쾌하게 정리된 약속을 드릴 수는 없는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흡하지만 민언련의 위상, 역할, 방향 등에 비추어 제가 생각하는 대표의 역할을 말씀드리고 스스로 다짐하는 기회를 삼아야 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민언련의 역할을 보다 힘있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자발적 의지와 능력을 최대한 모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표의 역할은 이러한 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원 여러분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가능한 한 자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민언련의 활동은 사무처장을 비롯한 사무처 일꾼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기대는 바 큽니다. 무수히 많은 매체들을 모니터하고 논평하고 현안에 의견을 내는 일상적 활동은 그들의 헌신적 노력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의 중요한 부분은 사무처 활동가들의 헌신에 감사하는 회원들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민언련의 활동이 공론에 그치지 않도록 작은 것이라도 제도로 구체화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정치환경의 변화만으로 결코 마무리 되지 않는 많은 과제를 제도로 정착시키기 위한 다각적 노력에 미력이나마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자랑스런 민언련의 역사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회원들께 재차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한상혁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