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8월호] [민언련포커스]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등록 2017.08.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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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9월이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무리 바쁠 때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소식지가 정말 많이 늦어졌습니다. 변명처럼 들리시겠지만, 정말 아주 바빴습니다. 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게 정신이 없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민언련 포커스’를 쓰려니 도대체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 바로 이 전달 소식지를 보다가 허탈하게 웃었습니다. 제가 바로 전달에 “저는 이전보다는 조금만 덜 일 하고 더 쉬려고 합니다. 민언련 사무처가 지속 가능하고 행복한 일터가 되게 만드는 일도 다른 어떤 언론개혁 작업만큼 중요한 것이니까요”라는 말을 했더라고요. 제가 한 어떤 말보다 가장 어처구니없는 허언이네요. 


생각해보면 민언련은 늘 이랬습니다. 지난겨울은 박근혜 씨가 ‘하야’하면 일주일 휴가 보내주겠다며 그렇게 뛰었고요. 감격스러운 탄핵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대선 모니터하느라 젖 먹던 힘까지 짜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시작되자마자 새 정부 발목잡기에 혈안이 된 언론에 대응하느라 이전보다 더 많은 모니터보고서를 쏟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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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여름, 저희는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을 기획하고 꾸리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작은 성과가 바로 지난 8월 25일 ‘돌마고 불금파티’였습니다. 다만 1백여 명이라도 모여서 KBS와 MBC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음을 보여주자고 시작했던 ‘돌마고 불금파티’가 첫날 200여 명에서 계속 늘어나서 지난 여섯 번째 청계광장에서 열린 ‘돌마고 불금파티’에서는 무려 3,500명이 모였습니다. 거짓말처럼 하루가 다르게 양사의 적폐 문제들이 드러나고, KBS와 MBC는 9월 4일 0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민언련은 일단 KBS와 MBC를 국민의 품으로 가져오는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민언련 고유의 업무를 뒷전으로 미루는 한이 생기더라도 ‘KBS MBC 정상화 시민행동’ 상황실을 꾸려 나가기로 했습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면 ‘줄탁동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지요. 알 안에서 병아리가 껍데기를 깨려고 온 힘을 다하는 동안,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KBS와 MBC는 그동안의 움츠림을 털고 일어났습니다. 이제 국민이 이를 쪼아주는 힘을 모아주셔야 합니다. KBS MBC를 반드시 정상화해서 다시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만을 위한 감시의 눈이 되고, 국민만을 위한 공론장을 형성할 수 있게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결코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를 위해서, 우리 민주주의를 위해서, 민주언론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김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