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그 후보자의 말’]‘막말 정치인’ 차명진 후보, 그를 키운 건 종편이었다
등록 2020.04.1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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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종합편성채널 출연자 출신 후보들의 과거 문제발언을 종합하는 ‘그 후보자의 말’ 연속 보고서를 내고 있습니다. 네 번째 대상자는 경기 부천시병 지역의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전 국회의원)입니다.

 

사실 차 후보는 굳이 과거의 막말을 엮을 이유도 없을 만큼 참담한 혐오표현성 막말을 내뱉었습니다. 최근 경인TV가 주최한 선거방송 토론회에서 성적 은어를 섞어가며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민언련은 이 발언을 보도하는 언론사들에게 주의를 표하는 논평을 발표하면서, 이번 사태의 일차적 책임은 종합편성채널(종편)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차 후보는 2019년 4월까지 MBN 시사 프로그램 <뉴스와이드>의 고정 출연자로 다수 출연했습니다. 그 이전부터 TV조선‧채널A‧MBN의 단골 출연자로 유명세를 얻은 차 후보는 대표적인 막말 출연자이었습니다. 그의 막말이 한두건이 아님에도 종편은 그의 ‘상품성’에 집착해서 그를 계속 ‘전문가 출연자’로 출연시켰고, 이런 출연은 그의 ‘막말’ 습관을 더욱 키웠습니다.

 

그나마 작년에 차 후보가 MBN에서 퇴출되었는데요. 그 이유도 본인의 막말 때문이었습니다. 2019년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세월호 유가족을 힐난하는 글을 SNS에 게재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기 때문이죠. 이렇게 대한민국의 대표적 ‘프로 막말러’였음에도 불구하고, 차 후보는 제21대 총선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시병 지역구에 공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그가 종편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 가장 문제가 있는 내용 위주로만 짚어보겠습니다.

 

종편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냈던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몰지각

우선 차명진 후보는 방송에서 반복적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몰상식한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씨가 청와대 내에서 간담회 형식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던 당시,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2017/1/2)에 출연한 차명진 씨는 박근혜 씨를 감싸느라 급급했습니다.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 : 저는 어제 얘기를 들으면서 사실 저는 궁금증이 많이 풀렸어요. 특히 저는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서, 이거 또 욕먹을까 모르겠는데 저는 사실 조금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이 썩 잘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또 헌재 탄핵감인가? 그거 정도까지는 안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2017/1/2) 중에서

 

차 후보는 7개월 뒤, 박근혜 씨가 탄핵된 이후 MBN <뉴스와이드>(2017/8/16)에서도 박근혜 씨를 옹호했습니다. 차 후보는 먼저 그림을 통해 박근혜 씨와 세월호 유가족 사이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이후 박근혜 씨의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보며 대통령으로서 할 일을 다 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 :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들에게 줄 수 없는 결함이 있었어요. 실제 그 세월호 순간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뛰어다니지 못했던 그런 부분에 대한 회한, 미안함, 어떤 그런 것들이 있었을 거고, 유가족 입장에서는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깊은 한이 있었단 말이에요. 아마 제가 볼 때는 그때가 다시 돌아와도 아마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에게 가까이 가기도 어렵고 유가족이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한테 요구하는 것도 정말로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그런 것이 아니었나 (중략)

- MBN <뉴스와이드>(2017/8/16)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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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씨 입장에서 세월호 참사 바라본 차명진 후보 MBN <뉴스와이드>(2017/8/16)

 

과연 대통령 수행 당시 박근혜 씨의 행동이 차 후보가 표현한만큼 온화했을까요? 당시 박근혜 씨는 세월호 유가족에 수차례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참사 6개월 뒤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씨는 진상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절규를 무시했고 미소를 지으며 입장했습니다. 박근혜 씨는 참사 2년 뒤인 2016년 4월에는 청와대 출입 언론사 편집, 보도국장 오찬에서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문제에 대해 “세금이 많이 들어가는 문제”라고 발언했습니다. 이는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의 세월호 참사를 향한 ‘시체팔이’, ‘세금도둑’ 프레임과 궤를 함께 하는 말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해양수산부는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대응문건’으로 특조위 운영을 방해했습니다. 박근혜 씨와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아무런 의지도, 진정성도 없었던 겁니다. 오히려 진상규명을 막으려 한 정황은 수없이 많습니다. 차 후보는 이러한 배경을 모조리 무시한 채, 박근혜 씨의 탄핵을 반대하고자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묵살하고 이용한 것입니다.

 

차명진 후보의 망언, 끝까지 감쌌던 ‘종편 출연자’

더욱 참담한 사실은 차명진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에 막말을 했던 2019년 4월 15일, 차 후보의 ‘동료 종편 출연자’ 중 일부도 그를 두둔했다는 겁니다. 차 후보가 막말을 쓴 지 고작 3일 뒤 MBN <뉴스와이드>(2019/4/18)에 출연한 서정욱 변호사는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세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분들이 지금 와서 박근혜, 황교안 대표까지 고소를 하고 있단 말이에요. 이런 것을 비판한 것은 상당히 정당한 겁니다. 정당한 것”, “강한 징계보다는 오히려 보수 자유 우파 쪽에는 동정, 옳다는 여론도 일부 있단 말이에요. 이런 여론을 고려해서 저는 징계 양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차 후보가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게 화가 나서 한 행위이니 ‘정당한 비판’이고, ‘자유‧우파에는 차 씨가 옳다는 여론도 있다’는 것이죠. 차 후보의 당시 발언은 세월호 유가족을 힐난해 옮길 수조차 없는 수위였으며, 누가 들어도 명백한 폄훼, 모욕발언이었습니다. MBN은 차 후보가 한 식구라고 생각했는지, 이런 막말을 두둔하는 출연자의 발언까지 버젓이 그대로 내놓은 것입니다.

 

차명진 후보는 종편에서 5‧18 망언과 왜곡을 일삼은 인물도 감쌌다

차명진 후보의 왜곡된 시각은 세월호 참사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도 차 후보의 ‘막말’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2019년 2월 5‧18 진상규명위원회의 출범을 앞두고 당시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진상규명위원들이 자격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데요. 북한군 개입설을 SNS에 게시했던 차기환 변호사를 추천한 자유한국당은 차 변호사의 추천이 무산되자 2명의 후보를 다시 추천했는데 그게 또 문제가 됐습니다. 후보로 추천된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의 경우 계엄군의 성폭행, 교도소 학살, 중화기 무기 사용 등 사실로 드러난 내용들을 부정하는 기사를 썼고, 2013년에는 광주민주화운동이 “다수 선량한 시민들이 소수 선동가에 의해 선동당한 것”이라 발언한 점도 확인됐습니다. 권태오 후보의 경우 군 복무 중 활동 이력이 진상규명특별법이 명시한 자격요건에 미달됐습니다. 그러나 MBN <뉴스와이드>(2019/2/18)에 출연한 차 후보는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인물들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 (특별법)제7조 위원회의 구성 등에 2항에 뭐라고 나와 있냐 하면 역사 고증‧사료 편찬 등의 연구 활동에 5년 이상 종사한 사람이라고 그래요. 종사, 재직이 아니에요. (중략) 그러면 이동욱 씨, 권태오 씨가 과연 제대로 종사했냐? 이동욱 씨 월간지 기자하면서 (중략) 저는 이 분이 쭉 했던 그 여러 가지 그 기고한 것, 강연한 것 다 봤거든요? 상당히 5‧18 관련해서 사료에 입각해서 (중략) 상당히 사료에 근거해서 이 사람이 열심히 연구 활동에 종사한 겁니다. 그리고 또 권태오 씨도 마찬가지에요. 그것을 5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교수 그 다음에 작전사 참모. 이런 것을 통해서 실제 군대 작전에 대해서 5년 동안 이 사람이 종사한 겁니다.

MBN <뉴스와이드>(2019/2/18) 중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수 선동가들이 선동한 사건’ 쯤으로 왜곡한 인물, 심지어는 특별법상 자격 요건에 모자란 인물을 ‘기자 생활한 것이 역사고증‧사료편찬 등 연구 활동이다’라는 억지 논리로 옹호한 것인데요. 이런 억지 주장에 진행자 백운기 앵커가 반박하자, 차 후보는 “나 국회의원 두 번한 사람이에요”라는 기괴한 논리로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차 후보는 MBN <뉴스와이드>(2019/3/6)에서는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모욕적인 망언을 했던 김순례 의원을 “저 전당대회 때 봤는데 저는 저 사람처럼 저렇게 연설 잘하는 사람 처음 봤어요”라고 칭찬했습니다. 국가 폭력의 전형적인 사례인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유가족들을 향해 망언을 일삼은 정치인을 옹호한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차 후보의 역사관과 공감 능력에 큰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옹호하기 위해서라면 희화화도 서슴지 않았던 차명진 후보

차명진 후보는 박근혜 씨 탄핵 정국에서도 기행에 가까운 발언으로 ‘시사 프로그램’의 품격을, 저널리즘의 가치를 무너뜨렸습니다. 2016년 11월에 청와대에서 영양‧미용주사를 구입한 것과 함께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매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는데요. 그러자 MBN <뉴스와이드>(2016/11/23)에 출연한 차 후보는 ‘비아그라는 다양한 용도가 있다’면서 당시 청와대를 두둔했습니다. 차 후보의 발언 자체가 사태를 희화화하며 본질을 흐리는 것이었고 MBN 방송 역시 그에 따라 시종일관 웃음을 터뜨리는 등 익살스럽게 흘러갔습니다.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 : 의사들은 환자만 치료하지 이렇게 일상생활에 대해서 몰라서 그래요. 제가 예를 하나 들어드릴게요. 자. 우리 앵커님 있잖아요. 내비게이션 따로 사고 그 다음에 휴대폰 따로 사고 그렇게 하세요? 아니면 휴대폰이 내비게이션도 되는 휴대폰을 하나 사세요?

 

진행자 송지헌 : 7년 전에 산 차에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는데요. (출연자들 웃음) 옛날 거라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 : 아니, 새로 산다면

 

진행자 송지헌 : 뭘 지금 전화기는 앱을 깔면 되는데 뭘 또 사요, 사기는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 :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래서 요즘에 내비게이션이 없잖아요. 저것도 마찬가지예요. 저게 뭐냐 하면 보세요. 해외 순방을 할 때 1년에 한 번 고산지대 갈까 말까 하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고산지대 안 가면 그 고산지대 약이 못 쓰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러면 어떻게 해. 그걸 다른 데 쓸 수 있는 이중적 용도가 있는 것

 

진행자 송지헌 : (차 씨 손으로 말리며) 아이 그만하세요, 그만해. 더 위험해, 더 위험해, 이 이야기가(출연진 웃음)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 : 그런 걸 오히려 사는 게 나은 거예요.

 

진행자 송지헌 : 차 의원 그만하세요!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 : 비아그라는 고산지대에도 쓸 수 있고, 고산지대 안 가면 다른 데도 쓸 수 있고

 

진행자 송지헌 : 됐어요, 됐어. 그만하세요.

MBN <뉴스와이드>(2016/11/2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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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청와대의 비아그라 구입 옹호한 차명진 후보 MBN <뉴스와이드>(2016/11/23)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공개한 청와대 의약품 구입 내역은 내용만으로도 논란이 될만한 일이었습니다. 구매한 의약품 내역이 업무의 연관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죠. 이뿐만 아니라 청와대의 해명도 문제였습니다. 미용에 이용되는 약품을 “직원 건강용”이라 주장하고, 아프리카 순방 5개월 전에 구입한 발기부전 치료제를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고산병 치료제로 구입한 것”이라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선정적으로 흘러갈 위험이 있는 소재였던 만큼 출연자들과 진행자 모두 주의해야 했으나 출연자인 차 후보는 ‘비아그라의 다양한 용도’,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 사안과 무관한 비유로 일관했습니다. 심지어는 진행자가 제지함에도 불구하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정부인사는 물론, 동료 출연자‧인터뷰이까지 ‘조롱’

이렇듯 차명진 후보는 종편 출연자 시절, 사태의 본질이나 객관적‧합리적‧비판적 관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박근혜 정부와 당시 여당을 두둔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나 5‧18광주민주화운동까지 왜곡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차 후보 ‘막말’의 대상이 현 정부‧여당 인사들일 때는 발언이 더욱 심각했습니다. 노골적인 조롱을 일삼은 겁니다.

 

MBN <뉴스와이드>(2017/6/26)에서 차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정부 부처 인사들, 장관 후보자들을 ‘백화점의 신상품’으로 비유했습니다. 차 후보는 “1차 신상품 강경화, 김상조. 이런 분들을 내놨을 때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점수를 좀 깎아먹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진짜 2차 신상을 하나 내놓은 거예요. 그렇죠? 자 3종”이라고 발했습니다. 사실상 비하에 가깝습니다. 이어지는 대담은 이렇습니다.

 

진행자 김만흠 : 1차 신상은 임명 후에 득점했다고 아까 양문석 이사장이 얘기했는데요.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 : 아니, 여론조사도 나오잖아요. 그건 떨어졌다고. 그런데 2차 신상은 우리 보통 백화점 가면 신상품은 세일 안하잖아요. 그렇죠? 노세일. 신상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렇게 내놓은 것 보니깐 신상이 아주 너덜너덜합니다. 그렇죠? 각 상품마다. 그래서 일반 국민이 볼 때 야, 이걸 어떻게 신상으로 내놨다고 할 수 있나. 문재인 대통령께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정말로 양문석 소장이 얘기했듯이 ‘일단은 임명 해 봐. 그러면 결과로 보여줄게’ 아마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그러나 일단은 보기는 안 좋습니다.

MBN <뉴스와이드>(2017/6/26) 중에서

 

차 후보의 발언은 정부의 인사에 대한 비판이 아닌 장관 후보자 개인에 대한 비하였습니다. 시사 프로그램 출연자의 품격이나 전문성을 따지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예의와 염치를 생각하게 되는 발언들입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예의가 부족한 태도 역시 꾸준했습니다.

 

MBN <뉴스와이드> 2017년 8월 16일 방송에서는 동료 출연자인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현 중구청장)과의 토론 도중 분을 참지 못하고 “그러니까 주사파라 욕을 듣는 것”이라 비방했습니다.

 

MBN <뉴스와이드>(2018/12/10)에서는 함께 출연한 박범계 의원을 깎아내리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 : 지난번에 여기 나와서 유일한 상대는 이해찬 의원이라고 본인이 당선되든지 2등할 거라고 얘기를 했죠, 그렇죠? 그런데 컷오프 당했어요. 나는 뭐냐 하면 떨어진 게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본인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컷오프 당한 게 심각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같은 정치인으로서 제가 여쭤보는 거예요. 왜 컷오프 당한 것 같아요? 아까 공부한다고 그러더니 그건 내가 가르쳐줄게요. 본인은 용머리가 아니에요. 정치권에서 용머리에 해당되지 않아요. 용머리가 안 되는데 자, 용꼬리 아니면 닭대가리, 둘 중에 하나 뭐 택할래요? (중략)

동물은 그래요. 사람만 머리라고 씁니다. 박범계 의원님 제 이야기 진지하게 들으셔야 해요. 적어도 당대표를 나가려면 그냥 국회의원 3선, 4선이 아니라 당대표를 나가려면 적어도 있죠, 당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단 말이에요. 제가 볼 때는 박범계 의원이 내가 볼 때는 지도자로서의 덕목 이런 건 없었어요, 냉정하게 보면. 저 사람은 상당히 똑똑하다, 참 바르다 이런 느낌은 있었는데 일정하게 자기의 어떤 영역, 당대표가 되려면 자기의 영역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없었어요.

MBN <뉴스와이드>(2018/12/10) 중에서

 

정부 인사는 물론 동료 출연자, 심지어 인터뷰를 위해 초대한 인물까지 반복적으로 조롱함에도 불구하고 MBN은 차명진 출연자를 지속적으로 출연시켰습니다.

 

차 후보는 MBN <뉴스와이드> 2017년 12월 15일 방송에서 중국을 “떼놈”으로 칭하며 심각한 비하용어를 사용했고, 2018년 10월 7일 방송에서는 “트럼프가 (북한 핵문제 해결에) 이제 20년 걸린다고 그랬잖아요?”라며 명확한 허위 사실을 주장하기도 했죠.

 

‘막말 출연자 차명진’을 정치인으로 키워낸 종편, 부끄러운 줄 알아야

몇몇 과거 종편 출연 사례만 살펴봐도 차명진 후보의 망언이 종편에서 예견된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 공천될 때부터 논란이 컸던 겁니다. 경향신문 <통합당 막말, ‘원죄’는 부실공천…안 걸렀나 못 걸렀나>(4/9) 등에서는 막말 사태의 원인을 ‘부실 공천’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나 이 참담한 사태의 근본적 배경에는 종편이 있습니다. 방송에서의 막말로 오랫동안 퇴출 요구가 있었고 실제로 너무 심각한 발언으로 잠시 출연 정지된 바도 있던 인물을, 끝까지 출연자로서 출연시키고 주목할 만한 정치인으로 만들어준 것은 바로 종편입니다. 최근까지 주로 활약한 MBN이 아니더라도 차명진 후보는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등 TV조선‧채널A에서 터줏대감 출연자로 출연했습니다. TV조선‧채널A의 그 진행자 ‘박종진’ 씨 역시 대표적인 ‘종편 막말 출연자‧진행자’ 출신으로서 현재 미래통합당 후보로 차명진 후보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종편이 키운 ‘막말 출연자’가 나란히 특정 정당 국회의원 후보까지 진출한 겁니다. 이런 현실에 종편이 언론이라면 최소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차명진 후보는 여전히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했던 망언에 사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주장이 옳다며 상대 후보에 대한 성희롱에 가까운 글을 게시했죠. 선거에서 상식을 한참 벗어난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 차명진 후보를 꾸준히 방송인으로 키운 종편 관계자들은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과해야 마땅합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출연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으나, 후보자의 경우에만 최대한 후보라고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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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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