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7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1.10.08 17:43
조회 430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1년 7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뉴스민 <코로나 이후, 대구 공공의료>, 오마이뉴스 <산림청 30억 그루 심기의 진실>, CBS 씨리얼 <용돈 없는 청소년>, MBC 뉴스데스크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이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7월

뉴스민 <코로나 이후, 대구 공공의료>

오마이뉴스 <산림청 30억 그루 심기의 진실>

CBS 씨리얼 <용돈 없는 청소년>

MBC 뉴스데스크 <공군 성폭력 사망 은폐 사건>

   

 

뉴스민 <코로나 이후, 대구 공공의료>

(6/22~7/6, 이상원 기자)

 

   

뉴스민은 대구지역 공공의료체계를 짚어보는 연속보도를 기획했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공공의료 필요성이 부각됐지만 구체적인 변화와 개선방향은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다. 감염병 확산으로 피해가 컸던 대구지역에서는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뉴스민은 대구지역 독립언론으로서 지역 공공의료를 대표하는 대구의료원 의료진의 노동환경을 비롯해 대구지역 의료체계 현실과 취약점, 제2대구의료원 건립 방향 등을 차례로 짚었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부각된 ‘K방역’이 사실은 체계적 시스템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 의료진 희생으로 만들어졌다는 비판은 이미 지적됐다. 뉴스민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공공의료 확충이 가장 체계적 대응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대구지역 현실을 살펴보고, 개선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구체적 통계를 인용해 대구의료원 의료진이 느끼는 피로감과 원인을 드러내고, 지역 내에서도 발생하는 의료품질 차이 등을 지적한 점이 돋보인다. 지역의제인 제2대구의료원 건립과 관련해 단순히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병상규모 등 과제를 면밀히 들여다본 점도 눈에 띈다. 백신 접종 후 주목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인식 전환과 지역의제를 공론화하는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평가된다. 이에 뉴스민 <코로나 이후, 대구 공공의료>를 2021년 7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오마이뉴스는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싹쓸이 벌목 문제를 공론화했다. 환경운동가이자 탐사보도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최병성 시민기자는 싹쓸이 벌목 현장 사진과 함께 산림청 30억 그루 나무심기 정책의 문제점을 심층 보도했다. 산림청은 반론을 폈고, 이를 반박하는 전문가 재반론이 이어졌다. 오마이뉴스는 싹쓸이 벌목이 환경 파괴는 물론 국민 세금으로 산림조합에게만 큰 이득을 남겨주고 있다고 추가 보도했다. 벌목지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 산림청 주장과 달리 국유지에서도 싹쓸이 벌목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고발한 것이다.

이번 보도는 싹쓸이 벌목 문제를 쟁점화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한겨레21, KBS <시사직격> 등 다른 언론도 다루면서 세금 유용, 환경 파괴, 산사태 위험 등의 문제점이 알려졌다. 시민참여저널리즘, 오픈저널리즘을 표방하고 있는 오마이뉴스 특성을 활용해 산림청 정책을 공론장에 꺼내놓고 평가한 방식도 인상적이다. 상호 의견교환이 부족한 한국언론 문화에서 정책 담당자와 전문가가 공개 토론을 통해 정책 실체를 드러내면서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은 시민참여 공론장으로서 언론의 긍정적 역할을 보여줬다. 이에 오마이뉴스 <‘산림청 벌목 정책’ 관련 보도>를 2021년 7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CBS 씨리얼 <용돈 없는 청소년>

(6/8~25, 김지수 기자, 신혜림·박준형·황민아·박수정·심진수 PD)

웹소설 캐릭터 테스트(청소년 네트워크 가이드 홍보 콘텐츠)

아무도 안 알려줘서 만든 청소년 네트워크 가이드

 

CBS 뉴미디어채널 <씨리얼>은 용돈을 받지 못한 10대 청소년기를 담았다. 10대 청소년에게 용돈은 또래 친구와 자신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시작이자 꿈까지 포기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용돈 받지 못한 청소년 목소리를 통해 전달했다.

청소년이 노동을 하거나 빚을 갚으면서 겪은 일과 감정, 그들을 대하는 어른 태도 등에서 드러난 사례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게 얼마나 무관심한지 잘 드러냈다. 하지만 씨리얼은 이들이 겪는 어려움만 주목하지 않고, 청소년들이 원하는 ‘꿈’에도 집중했다. 청소년들이 꿈꾸는 존재이고 사회 도움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농사를 짓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청소년이 로봇공학자가 된 사례를 통해 꿈을 꾸기 어려운 상황에서 필요한 사회적 조건도 짚었다.

현장실습 중 산업재해를 당한 10대 등 사회·경제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청소년에 집중한 언론 보도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씨리얼은 청소년이 직접 출연하고 청소년이 많이 본 콘텐츠라는 점에서도 차별점이 있다. 청소년 대상 문화복지서비스를 추린 ‘청소년 네트워크 가이드’를 제작해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한 시도도 신선했다. 특히 청소년 흥미를 끌 수 있는 ‘웹소설 캐릭터 테스트’를 통해 해당 가이드를 홍보했는데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트위터에서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키워드 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에 CBS 씨리얼 <용돈 없는 청소년>을 2021년 7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MBC 뉴스데스크 ‘공군 성폭력 은폐 사건’ 관련 보도

(5/31~6/30, 신재웅·강나림·김수근·홍의표 기자)

 

MBC <뉴스데스크>는 5월 31일 첫 보도를 시작으로 ‘공군 성폭력 은폐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공군이 성폭력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축소하고 피해자를 2차 가해했으며 방치, 따돌림한 사실을 지적하며 피해자가 도움 받을 수 없던 군의 고질적인 문제를 자세히 짚었다. 이후 국민청원 등을 통해 사건이 공론화됐고, 국방부에 전담 수사팀이 꾸려지기도 했다.

MBC는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알리는 등 적극 대응했지만 공군 내부의 늑장 대응과 은폐가 이번 사건의 핵심 문제임을 비판했다. 또한 유족 뜻에 따라 유족 인터뷰와 함께 피해자와 남편이 주고받은 SNS 대화, 피해자와 아버지의 통화내용, 피해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도 추가로 공개하며 2차 가해가 이뤄진 정황과 당시 피해자의 참담한 심경을 상세히 전했다. 국선변호인의 무책임과 공군 법무실의 2차 가해 사실도 공개했다. 2년 전 공군 교육사령부 성추행 사건과 군사경찰 간부 불법촬영 사건 등을 통해 군 사법체계가 피해자를 전혀 보호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를 집중해 지적했다.

MBC는 첫 보도를 시작으로 공군 성폭력 은폐와 2차 가해, 그리고 가해자 조사 및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공군 성폭력 은폐 사건은 다른 언론을 통해 확산되며 공론화 됐고, 성차별 관행이 여전한 군 조직문화 현실을 드러내 공군뿐 아니라 다른 군에서 벌어진 성범죄도 잇따라 보도되는데 기여했다. 이번 보도는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군 내 약자의 목소리를 세상에 꺼내고, 성평등한 군 조직문화의 필요성을 보여주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이에 MBC 뉴스데스크 <‘공군 성폭력 은폐 사건’ 관련 보도>를 2021년 7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