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8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1.10.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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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1년 8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경향신문 <장애인도 소비자다>, 시사IN <누가, 왜, 어떻게 김학의 사건을 덮었나>, KBS 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8월

경향신문 <장애인도 소비자다>

시사IN <누가, 왜, 어떻게 김학의 사건을 덮었나>

KBS 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경향신문 <장애인도 소비자다>

(7/19~8/2, 조미덥·이유진 기자)

 

경향신문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 장애인 소비생활은 더욱 힘들어졌다는 점에 주목해 소비주체로서 장애인 상황을 진단하고 변화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집중 보도했다. 특히 사례를 중심으로 장애인 소비생활의 어려움을 잘 드러냈는데, 어린이들도 쉽게 아이스크림을 사는 행위조차도 시각장애인에게는 난해한 일이라고 전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라고 이름 붙인 무인단말기 역시 장애인에게는 전혀 스마트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무력화시키고 위축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현금인출기 보급 당시 우리 사회가 노년층과 장애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는데, 무인단말기에서도 사회 약자에 대한 배려는 없는 점이 반복되고 있다고 짚었다. 시각장애인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때 대체 텍스트가 제공되지 않고 부정확한 정보로 결제를 시도하기조차 어렵다는 점, 청각장애인이 AS를 받으려고 해도 수어통역이 불가능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점, 콜센터도 음성 자동응답만 가능한 곳이 있어서 어려움이 계속된다는 사례가 제시했다.

경향신문은 우리나라에 장애인을 위한 웹 접근성 인증이나 가전제품 기술표준이 있지만 실제로 제품엔 반영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가 아닌 유인·강제할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폰 사례를 통해 기업의 장애인 친화 서비스가 고령층이나 중간지대에 있는 비장애인에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임을 소개하고, 장애인 전용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쓰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극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짚었다. <장애인도 소비자다>는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소비생활을 하는 소비주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와 기업의 노력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에 경향신문 <장애인도 소비자다>를 2021년 8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시사IN 723호 <누가, 왜, 어떻게 김학의 사건을 덮었나>

(7/20~27, 고제규·김은지 기자)

 

시사인은 입수한 <김학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관련자를 취재해 ‘김학의 사건’을 재구성하고, 어떻게 김학의 전 차관이 무혐의가 됐는지를 다시 살폈다.

경찰은 ‘김학의 사건’ 동영상을 입수한 직후 뇌물수수와 성폭행 혐의에 맞춰 조사했다. 하지만 검찰은 윤중천 씨만 사기 등 혐의로 기소하고 김학의 씨는 혐의 없음으로 처분했다. 검찰은 1차 수사에서 ‘김학의 성범죄’가 아닌 피해 여성들 진술의 신빙성에만 집중한 이율배반적인 수사를 했으며, 이후 피해 여성의 고소로 시작된 2차 수사에서도 피해자만 소환 조사한 후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검찰은 두 차례 수사 모두 영상 속 남자가 ‘김학의’라고 특정하지 않고 무혐의 처분했다.

김학의 사건은 수사 의지가 없던 검찰로 인해 ‘암장’됐지만, 6년 뒤 과거사위원회 조사로 인해 다시 세상에 드러났다. 과거사위원회는 김학의 전 차관 사건에 대해 뇌물혐의로 수사하고 왜 ‘김학의 사건’이 덮였는지, 김학의 이외 뇌물공여 받은 사람은 없는지도 함께 조사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검찰은 3차 수사 역시 윤중천·김학의만 구속 기소하고 법률상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변명하며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결국, 2013년 제대로 조사하면 일어나지 않았을 김학의 불법 출금 사건은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 출국금지 수사 방해 의혹 사건, 명예훼손 사건,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사건’ 등 네 갈래로 나뉘어져 수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시사인은 최근 다양한 배경을 가진 변호사 4명에게 <김학의 보고서> 전문에 대한 평가를 의뢰했다. 이를 통해 검찰의 1차 수사가 ①뇌물혐의로 강제수사(압수수색)하지 않았고, ②성폭행 피해 여성들을 주장을 무시한 채 성폭행 혐의로 기소하지 않았으며 ③윤중천 씨 개인 비리는 무혐의 처리 한 점 등의 문제점을 찾아냈다.

김학의 사건은 검찰의 반복된 제 식구 감싸기의 정점에 있는 사안이다. 시사인 역시 검찰이 ‘김학의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서 남몰래 땅을 파서 묻는 ‘암장’ 이상의 적절한 단어를 찾기 어려웠다고 했는데, 세 번에 걸친 검찰의 ‘암장’과 같은 수사에 대해 의미 있는 지적을 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또한 인터넷에 시민참여 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이 직접 <김학의 보고서> 전문을 읽고 의견을 남길 수 있도록 했는데 여론을 환기하면서 시민참여를 이끌어낸 좋은 시도였다. 이에 시사IN <누가, 왜, 어떻게 김학의 사건을 덮었나>를 2021년 8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KBS <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7/1, 연출 김가람, 글‧구성 오빛나)

 

KBS <환경스페셜>은 의류 과잉생산과 과잉소비가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으며, 그 피해를 개발도상국이 떠안는 ‘울트라 패스트패션 시대’ 문제를 고발했다. 헌옷 배출구이자 생산지가 돼버린 가나,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 현지 취재를 통해 충격적인 환경오염 실태를 보여주고, 헌옷 수출국 5위인 한국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국이 미세 섬유가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현실도 보여줬다. 한강에서 채취한 미세 플라스틱 절반이 의류의 생산, 세탁 등의 과정에서 발생한 잔여물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한국에서 버려지는 옷의 양이 매년 늘고 있으며,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가 의류 과잉소비를 부추기는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진 티셔츠와 청바지에 환경가격을 매김으로써 의류 소비에 따른 환경오염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스페셜>은 의류 생산과 소비를 줄이는 것이 근본 대안이라며 이를 실천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 의류 디자이너 사례를 소개했다. 해외에서 펼쳐지고 있는 패션쇼 반대 시위 등을 통해 한국도 의류 생산과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환경오염은 모두의 중요한 시대 과제라는 점에서 과잉생산과 과잉소비로 인한 의류 폐기물 문제는 꼭 지적할 주제였다. 환경문제 관점에서 설득력 있으면서 쉽게 이해하게 전달한 과정도 평가할 만하다. 이에 KBS <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를 2021년 8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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