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9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1.10.08 17:54
조회 387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1년 9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KBS <다큐 인사이트> ‘다큐멘터리 국가대표’와 MBC <PD수첩> ‘부당거래, 국정원과 일 극우’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9월

KBS <다큐 인사이트> ‘다큐멘터리 국가대표’

MBC <PD수첩> ‘부당거래, 국정원과 일 극우’

 

KBS <다큐인사이트> ‘국가대표’

(8/12, 글‧구성 김선하, 연출 이은규)

 

KBS <다큐 인사이트>는 여성 운동선수들이 어떻게 차별과 싸워왔고 이겨냈는지 조명하고, 성평등한 스포츠를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제시했다. 먼저 여성 운동선수는 경기력 이 부분에 더 관심을 받아온 점을 지적했다. 김연경, 지소연 등 걸출한 여성 운동선수가 출연해 어떠한 차별 대우를 받아왔는지 생생하게 증언했다.

여성 운동선수가 차별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한 투쟁기도 인상적이다. 외모나 신체 등 문제적 평가에 목소리를 내거나 남성 운동선수와 비교해 낮은 연봉과 상금 등을 받는 차별적 현실을 바꾸기 위해 행동한 여성 운동선수를 조명하며 여성 스스로가 변화를 이뤄낸 점에 주목했다. 턱없이 부족했던 지원, 여성 운동선수에게 차별적 발언을 거리끼지 않았던 방송, 남성 운동선수만 캐스팅해온 예능 프로그램 등 과거 차별 관행을 보여주며 성차별이 사회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사실과 이를 여성 운동선수들이 어떻게 바꿔왔는지도 짚었다.

한국 스포츠가 성평등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제시했다. 2018 IOC 성평등 리포트는 성별 균형을 고려해 코치를 선발해야 한다고 제안하지만, 한국은 하계올림픽 선수 출신으로 올림픽 국가대표 감독을 한 여성은 단 두 명뿐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여성에게 더 많은 노출을 요구하는 경기복 대신 전신을 가리는 경기복을 입고 나온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독일 국가대표팀 사례를 통해 변화의 조짐을 전하면서 한국도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각각의 직업 세계에서 판을 바꿔온 여성들이 직접 발화자로 등장하는 형식에서 <국가대표> 역시 과거 여성 방송인이 받은 차별적 대우를 다룬 <개그우먼>과 유사하다. 하지만 <국가대표>는 출연한 선수들이 이미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알린 내용인데도 여론 반향이 뜨거웠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 방송돼 여성 운동선수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효과적이었을 뿐 아니라 스포츠 성차별이 제대로 공론화되지 못했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깨닫는 계기로써 대중 관심을 환기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할 만하다. 이에 KBS <다큐인사이트> ‘국가대표’를 2021년 9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MBC PD수첩 <부당거래, 국정원과 일 극우>

(8/10, 장호기 PD)

 

MBC PD수첩은 일본에서 대공 업무와 동포들의 안전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던 전 국정원 해외 공작관을 인터뷰해 국정원이 일본 극우세력에게 국가기밀정보를 제공하고 2015년 한·일 위

안부 협상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폭로했다. 이번 방송은 <국정원과 하얀 방 고문-공작관들의 고백>(6월 1일) 후속편으로 2012년 재외국민 투표권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선 개입 공작을 펼쳤던 국정원이 나아가 일본 극우 편에서 국익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PD수첩은 독도·위안부 관련 단체의 방일 시 일본 내 극우 단체들이 미리 알고 훼방 놓았던 게 국정원→일본 공안→일 극우단체 순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던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국정원이 일본 극우를 초청해 북한 고급 정보를 제공하면서 접대한 사실도 밝혀냈다. 국정원이 넘긴 정보는 국내 모든 정보기관이 모은 북한 관련 최고 정보였으며 일본 극우단체 ‘국가기본문제연구소’은 이를 발판으로 힘 있는 세력으로 성장해 역사 왜곡의 선두주자가 됐다. 또한 국정원은 퇴직 이후 일본 우익단체에 들어간 전 직원들에게 공작자금을 지급하며 2012년 대선에서 공작한 정황도 포착됐다. 국정원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협상에도 부정하게 개입했으며 그들의 주장은 일본 극우와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자신들의 부적절한 정치 관여와 한일관계 처신을 비판한 직원은 ‘하얀 방’에 가둬 고문했으며, 증언을 막기 위해 협박했다는 것이다.

PD수첩은 국정원 전문 기자, 전 국정원 직원, 역사 왜곡을 일삼고 있는 사람들까지 인터뷰해 국정원 직원의 발언을 교차 검증하려 노력했다. 국정원이 과연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잘못된 신념으로 국익을 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에 MBC PD수첩 <부당거래, 국정원과 일 극우>를 2021년 9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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