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류근일, 문재인 향해 “저건 해까닥 했어”
2016년 11월 24일
등록 2016.11.28 20:52
조회 529
24일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저건 말 잘못했지. 저건 너무 나갔네. 저건 해까닥 했어”라고 막말을 했습니다. 방송에서 비판과 비방을 구분하지 못하고 막말 수준의 발언을 쏟아냈는데 아무도 류 씨의 발언을 저지하지 않았습니다. 조갑제 씨는 “이념 대결이라는 것은 간단하게 말하면 좌우 대결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의 대결”이라며 보수진영이 아닌 진영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반대하는 세력이라고 폄훼했습니다.
 
1. 류근일, 문재인 향해 “저건 해까닥 했어”
TV조선 <뉴스를 쏘다>(11/24)에 출연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 역량이 부족하다며 비판하다 도를 넘는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류 씨는 “문재인 대통령감이라는 분 역시 도대체 얼토당토 않는 말을 몇 번 했어요. 그건 뭘 말하느냐면 이 상황을 종합적으로 규정을 하고 판단하고, 머리를 짜내고 답안지를 내는 정신적, 지적 역량이 부족한 게 아닌가. 거기서 국민들은 다 보고 있어요. 야, 저건 말 잘못했지. 저건 너무 나갔네. 저건 해까닥 했어. 어제 말하고 다른데, 다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60대, 70대까지도 다 대학 나온 사람들이에요. 문재인 씨보다 머리 나쁜 사람 없습니다”라며 문재인 씨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을 저질렀습니다.

류 씨는 국민을 들먹이며 비판에 나섰는데요. 그의 말에 따르면 국민이 문재인 씨를 “저건 해까닥 했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국민이 있긴 있을 겁니다. 바로 류근일 씨 자신이겠지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방송에 나와 국민을 팔아서 떠벌이는 것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국민에 대한 명예훼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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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씨보다 머리 나쁜 사람 없다며 비방하는 류근일 씨.TV조선 <뉴스를 쏘다>(11/24)

 

한편 류 씨는 “방방곡곡에 문재인 씨보다 더 좋은 사람들이 그냥 평범한 시민으로 살고 있어요. 텔레비전에서 딱 말 한마디 하면 정체를 훤히 봅니다. 수준을 보고, 머리의 역량을 보고. 그런 걸 볼 때 추미애 씨든 문재인 씨든 안철수 씨든 거기다가 박지원 씨는 조금이라도 머리가 있어요. 이 양반들이 이 상황을 제대로 요리를 못 하고 있어요. 밥상 차려놨는데 그걸 과연 제대로 떠먹을 수 있을지. 그래서 심지어는 어떤 관측이 있느냐면 이거 이렇게 나가면 잘하다간 보수 정권이 재창출될 수도 있겠다 하는 분석들도 하고 있어요”라고도 말했습니다.

정체가 훤히 보이는 건 류근일 씨 본인입니다. 발언 중 “잘하다간 보수 정권이 재창출 될 수 있겠다”라고 말한 대목에서 그의 정치적 성향이 훤히 드러납니다. 그렇다고 반대 진영에 있는 정치인을 수준 낮은 막말로 비방해도 되나요? 무엇보다 이런 발언은 비방과 비판을 구분하지 못하고, 막말을 남발한 것입니다. 이런 발언을 저지하지 않고 방치한 TV조선에게도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방송에서 막말을 무자비로 내뱉은 TV조선 <뉴스를 쏘다>(11/24)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습니다.

2. 조갑제 “좌파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반대하는 세력”
TV조선 <최희준의 왜?>(11/24)에 출연한 조갑제 씨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박근혜 2천 억 미용’ 논란에 대해 “1만 배를 과장한 거거든요. 1만 배는 과장이라 안 하고 거짓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렇게 말이 험한 거. 주로 추미애 씨 쪽이 말이 험하고. 이정현 대표는 거기에 대해서 답변하는 과정에서 말이 험한 거는 아니고. 좀 어떻게 보면 처량한 느낌까지 들 정도로 수세적”이라며 발언했습니다.

뒤이어 조 씨는 “이것은 지금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게 이것 또한 그 바탕에서는 이념 대결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념 대결이라는 것은 간단하게 말하면 좌우 대결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의 대결이니까 이 말은 치열할 수밖에 없어요” 라며 우파가 아닌 세력 전체를 폄훼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여기에서도 빠지지 않고 조 씨의 색깔론이 등장했는데요. 조 씨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무엇인지 의문스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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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이념대결이 대한민국 정통성을 인정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주장하는 조갑제 씨. TV조선 <최희준의 왜?>(11/24)

 

조 씨는 “새누리당이라는 존재가 무슨 정당이냐 하는 것인데 이걸 과연 해체, 분당해야 될 대상이냐. 저는 새누리당의 역사적 역할이 분명히 있었어요. 그것은 몇 사람의 대통령을 배출하고 그 다음에 무엇보다도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한국의 좌경화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대북 정책의 말하자면 일종의 모험 노선으로 가는 것을 막아가지고. 간단하게 말하면 한국의 공산화를 저지한 정당이 새누리당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조갑제 씨는 그동안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이 그간 해온 한일위안부 합의, 국정교과서 강행, 강경 일변도의 대북정책, 공영언론 장악 등 모든 행보는 모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이어가기 위해 해난 ‘잘한 일’이며, 그들은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아낸 공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언도 기존의 발언과 같은 타령이죠. 정말 진부해서 지치네요.

그의 귀에는 들리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은 국가농단의 주범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심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또한 국정농단의 공범임을 알고 있습니다. 거리에만 나가도, 인터넷만 켜도 국민들의 분노가 어디를 향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텐데, 어찌 그리 안 들리는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3. 아버지 박정희에게 제대로 못배워 박근혜 국정농단이 일어났다고?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1/24)에 출연한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왜 이러한 비선관리의 실패가 있었느냐, 저는 아버지한테 제대로 못 배워서 그런 것 같아요”라는 황당한 발언을 했습니다.

김 씨는 “그러니까 참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비밀과 이런 비선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가는데 그런 일이 있었다고 밝혔는데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왜 이러한 비선관리의 실패가 있었느냐 저는 아버지한테 제대로 못 배워서 그런 것 같아요. 뭐냐 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당시에 이제 양김 씨라든가 이런 사람들은 소위 말해서 지금은 1인자냐 2인자냐 까지의 논란이 있지만 2인자 관리의 용병술이 있어요. 2, 3인자를 여러 사람 둬서 디바이드 앤 룰을 해야 되거든요. 서로 감시하고 견제하게 해야 하는데 지금 철저하게 그것도 비선인 최순실 씨한테 모든 것을 의존하다 보니까 거기에 선거자금도 의존하고, 정책홍보도 의존하고 전략도 의존하고 이러다 보니까 한 사람의 이런 전횡을 막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의 말은 박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비선라인의 관리를 못했기 때문에 박근혜 게이트가 일어났다는 것처럼 들립니다. 맞습니다. 대통령 정도 되는 최고권자라면 아랫사람을 관리할 용병술이 요구 됩니다. 거기에 그쳤다면 박 대통령은 범죄자가 아니라 ‘능력이 부족한 대통령’이 됐겠죠. 박근혜 게이트의 핵심은 청와대 공식 라인을 무시하고 박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일반인, 최순실 씨가 국정에 개입해 헌법과 국가기강을 흔들었다는 사실입니다.

박근혜 게이트는 최순실 씨 개인의 전횡이 아닙니다. 모두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와 협조가 없다면 불가능 했을 사건입니다. 최순실과 같은 2인자를 잘못 관리했기 때문에, 2인자에게 의지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박근혜 게이트에 ‘국정 농단’이라는 이름이 붙는 이유입니다. 김 씨의 말처럼 박 대통령이 “아버지에게 제대로 배웠다면” 박근혜 게이트를 들키지 않고 넘어갔을까요? 김 씨의 말은 범죄의 피의자를 옹호하는 말과 다름이 없습니다.  <끝>
 
*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