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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경선 이벤트 좇은 2월 선거보도, 유권자 중심 기획 여전히 목마르다
등록 2021.03.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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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1> 부산지역언론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보도 모니터링 개요(2/1~2/28)


  2월 선거보도 311건 : 거대 양당 언급 보도 268건으로 86%

부산 지역언론의 2월 4·7보궐선거 관련 보도 건수는 311건이다. 신문은 국제신문 111건, 부산일보 110건으로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방송뉴스는 KBS부산 38건, 부산MBC 34건 보도했으며, KNN이 18건으로 두 방송사에 비해 보궐선거 뉴스를 적게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표2> 참조)

 

△ <표2> 4·7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 건수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보도 311건 중에서 정당을 언급한 기사는 287건이었다. 국민의힘 단독 114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함께 언급 87건, 더불어민주당 단독 67건 순으로 나타났다.

 

△ <표 3> 정당별 보도 건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21.7%)보다 국민의힘(36.9%)을 언급한 비율이 15% 더 높았는데, 이는 국민의힘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나온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 단일화 과정 등이 보도 건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 먼저 부산시장 후보 등록을 마친 진보당 언급 기사는 5건(1.6%)에 불과했고, 무소속, 정의당, 민생당, 미래당 모두 1% 내외였다. 이들에 대한 보도내용도 공약/정책, 출마의 변을 소개하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관련 내용에 한 줄이 덧붙여지거나 전체후보 적합도를 물은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양당 중심 보도 이번에도 여전

선거보도의 고질적 문제로 언급되어온 양당 중심 보도 경향을 보기 위해 2월 4·7부산시장 보궐선거보도(이하 선거보도)에서 정당을 언급한 기사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진보당 △무소속 △모두로 분류해 모니터했다. (*모니터를 시작한 2월 1일 당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던 민생당(출마 선언 2월 24일)과 무공천 표명 후 선거 관련 이슈가 없었던 정의당은 따로 분리해 모니터했다.)

 

KBS부산은 전체 선거보도 38건 중 정당 언급 기사가 34건이었고, 이중 더불어민주당 13건(34.2%), 국민의힘 15건(39.5%),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2건(5.3%)으로 30건이 양당 보도였다. 양당 중심 보도 경향은 부산MBC도 마찬가지였다. 부산MBC는 더불어민주당 5건(14.7%), 국민의힘 11건(32.4%), 양당 함께 언급 12건(35.3%)으로 양당 중심 보도가 82.3%(28건)를 차지했다. 반면 군소정당·무소속 언급은 2건(5.88%)이었다. KNN은 KBS부산과 부산MBC에 비해 선거 보도가 적었고 주로 거대 양당 소식을 전했다. 양당을 함께 언급한 뉴스가 8건(44.4%)으로 가장 많았다. 8건 중 7건이 리포팅뉴스로 양당 후보의 행보 및 TV토론회를 전했다. 군소정당·무소속 관련 뉴스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국제신문은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할 때, 국민의힘을 주 평균 3.5건 더 많이 지면에 노출하였다. 진보당은 2건(1.83%)으로 불법선거자금 발언 관련 선관위 조사의뢰, 소수정당 TV토론회 기회 부여 주장이 보도되었다. 민생당은 1건(0.92%)으로 배준현 후보 출마 소식을 전한 내용이었다.

부산일보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보다 21건 더 많았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와 무소속 정규재 후보 관련 기사는 후보 인터뷰 기사 각각 1건씩 있었다. 이외에 정의당 무공천 입장 2건, 민생당 후보 출마 선언 1건을 보도했다.

 

△ <표 4> 정당 언급 건수

양당 중심 보도 : 경선 TV토론회 주간에 더욱 두드러져

지역언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군소정당·무소속 후보 소외 경향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TV토론회가 본격화한 2월 3주에 더욱 두드러졌다(<표5>참조). 2월 3주 지역언론 5개사의 총 선거보도 건수는 81건이었고 이중 32건(39%)이 양당의 경선 TV토론회 소식이었다. 특히 부산MBC는 3주 선거보도 건수(11건) 대비 경선 TV토론회 보도 건수(7건) 비중이 63.6%였고, KNN은 선거보도 3건 모두가 경선 TV토론회 보도였다. 지난 2월 16일 진보당 부산시당은 거대 양당만의 TV토론회로 소수정당 후보가 배제되고 있다며 공정한 방송 기회를 부여할 것을 주장했다. 당시 진보당 부산시당의 이러한 요구를 전달한 기사는 국제신문 <“소수정당 후보도 방송토론 기회를”>(2/17)이 유일했다.

 

실제로 2월 선거보도 모니터를 통해 경선 TV토론회 시작 이후 방송3사의 선거보도에서 소수정당 후보는 배제된 경선 TV토론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거대 양당의 경선 예비후보 간 토론회 중계는 유권자의 알권리 보장이라는 측면에선 분명 환영할 만한 시도였다. 하지만 경선 TV토론회 보도 내용은 토론 일정 중계, 후보 간 공방, 발언 나열 등에 머물러 유권자의 이해와 참여를 돕기보단 양당의 경선 이벤트를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 부산일보 <게임박람회 출장, 축제협찬비…검, 당시 ‘무혐의’ 처분>(2/17)은 국민의힘 맞수토론회에서 나온 후보에 대한 의혹의 맥락과 과정을 짚어 의미가 있었다.

 

△ <표5> 2월 1주~4주, ‘경선TV토론회’ 보도 건수 *괄호는 해당 시기 언론사의 선거보도 건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언급 :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국민의힘 차지

△ <표6> (예비)후보 ‘이름’ 언급 횟수(*중복집계)

 

경선 이벤트를 좇는 양당 중심 보도는 정당별 후보 노출 불균형으로도 이어졌다. 선거보도에서 최다 언급한 예비후보는 박형준으로 총 112번 언급됐다. 이언주 103번, 박민식 91번, 박성훈 89번이 그 뒤를 이었다. 최다언급 1위부터 4위가 모두 국민의힘 예비후보였다. 다음으로 김영춘(81번), 박인영(71번), 변성완(64번)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본경선 진출에 실패한 이진복과 전성하는 각각 18건, 13건이었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 10건, 무소속 정규재 후보 4건으로 보도량이 미미했다.

 

제목만 읽는 제목독자가 있고, 기사 내용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는 것보다 제목에서 한 번 언급되는 게 독자와 시청자에게 후보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2월 선거보도 모니터에선 기사제목에서 언급한 후보 이름을 따로 집계했다. 역시 박형준 예비후보가 45차례로 가장 많았고 이언주, 김영춘, 박민식 순이었다.

언론사별로 가장 많이 언급한 후보는? :양당 경선 속 박형준 최다 언급

△ <표7> 후보자별 보도건수 *중복집계 *괄호는 후보 단독 언급 기사 건수

 

박형준 예비후보보다 김영춘 예비후보를 더 많이 언급한 건 KBS부산이 유일했다. 단독 언급 횟수도 김영춘 예비후보가 3건으로 가장 많았다. 단독 언급 모두 공약과 관련된 내용으로 단신기사였다. 부산MBC는 박형준 예비후보가 13건(단독 1건)으로 가장 많이 뉴스에 등장했고, 단독 언급 1건은 <박형준 예비후보 “가덕신공항 건설 위해 초당적 협의체 구성”>(2/26, 단신)으로 부산MBC가 전달한 유일한 박형준 예비후보 공약이었다.

 

KNN은 이언주, 박민식 후보가 8건으로 가장 많이 등장했는데, 경선 단일화로 각각 1건의 단독 보도가 있었고, 국민의힘 다른 후보와 함께 언급된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국제신문에서 양당의 경선 후보 중 각 정당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김영춘과 박형준 예비후보의 언급 빈도를 보면 박형준 예비후보 언급 빈도가 약 1.5배 많음을 알 수 있다. 부산일보는 각 정당의 경선 예비후보 간에도 언급 빈도가 차이가 났는데,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예비후보 언급 빈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2월은 4·7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게 주요한 시기였던 만큼, 분명 정당의 시간이었던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정당 언급 횟수, (예비)후보 언급 횟수 등을 토대로 볼 때 유권자 중심이 아닌 특정 정당 경선 이벤트가 주요한 선거보도 경향으로 드러나 아쉬웠다. 그 결과 경선을 치르지 않은 군소정당·무소속 후보는 조명받지 못했다.

 군소정당 후보 언급 않으니 : 미 세균 실험실 폐쇄 공약 보도 0건 

△ <표8> 언론사 별 공약 중심 보도 건수(후보 인터뷰 기사 제외)

 

양당 중심 보도로 인해 군소정당·무소속 후보의 공약은 후보 인터뷰 기사로만 등장했다. 군소정당·무소속 후보의 공약을 조명해 선거의제로 끌고 가려는 언론의 시도는 보이지 않았다. KBS부산은 공약보도 11건 중 10건이 단신뉴스로 공약 검증보다는 공약 발표를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11건 중 더불어민주당이 7건, 국민의힘이 4건이었고 진보당, 무소속 후보의 공약은 보도하지 않았다.

 

부산MBC는 2건의 공약 보도가 있었고 리포팅과 단신 각각 1건이었다. 리포팅뉴스는 <한-일 해저터널..40년 논란의 실체는?>(2/16, 윤파란)으로 공약 검증보도였다. 경선 TV토론(10건)에 비해 공약 보도가 현저히 적었다. KNN 공약 보도는 리포팅 1건, 단신 3건이 있었고, 단독으로 언급한 공약은 김영춘 예비후보의 ‘부시장 여성 임명’이었다.

 

국제신문은 총 14건의 공약 보도가 있었고 박형준과 박성훈 공약을 각각 5번씩 언급했다. 특히 박성훈 예비후보의 ‘삼성 유치 공약’은 두 차례나 기사 제목으로 올림과 동시에 ‘박성훈 자신감’이라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일보의 공약 보도도 국제신문과 동일한 14건이었다. 국민의힘 공약 한일해저터널의 실현 가능성을 짚기도 했다.

 

공약 검증 여부를 떠나 지역언론이 최다 언급한 공약은 박성훈 예비후보의 삼성유치였다. KNN이 1번, 국제신문 2번, 부산일보가 3번 언급해 총 여섯 차례 등장했다. 같은 당 후보는 물론이고 여당, 시민사회에서도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대기업 유치 공약을 점검한 지역언론은 없었다. 그런 가운데 이미 4·7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된 진보당 노정현 후보와 무소속 정규재 후보 공약 관련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양당 경선 후보들의 공약도 발표 시점에만 보도가 이뤄졌기 때문에 작년 11월 26일과 1월 27일에 1·2호 공약을 발표한 진보당 노정현 후보의 공약을 언급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2월 2일 노정현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1호 공약인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공동 공약’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보도가 되지 않았다. 무소속 정규재 후보도 2월 3일 ‘부산감사원·규제시민회의 설치’ 공약을 발표했으나 보도가 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양당 후보들의 공약도 모두 보도된 것은 아니었다. 김영춘 예비후보의 한진 영도조선소 일대 용도지역변경 불가 선포, 5천평 시장관사를 시민에게 등은 보도되지 않았다. 4·7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 달 앞둔 지난 2월은 향후 1년 동안 부산시정을 이끌어 가게 될 시장 후보로 각 정당에서 누가 나올지를 확정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거대 양당보다 앞서 후보가 된 군소정당·무소속 후보가 제시하는 공약은 무엇인지, 왜 그 공약이 지금 부산에 필요하다 생각하는지를 검증해 볼 수 있는 시기였다. 경선 중이면 중인대로 어떤 예비후보가 지금 부산에 필요한 인물인지를 유권자에게 물어볼 수 있는 시기였다. 그런 중요한 시간을 양당의 경선 이벤트 중심 보도에 집중한 지역언론이 자못 아쉽다.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제라도 부산시민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유권자의 입장에서 제안하고 검증하는 지역언론의 선거보도를 기대한다. 선거는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지만 그 사람이 펼칠 시정에 대한 공감과 기대로 투표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_모니터보고서

 

※ 문의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팀(051-80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