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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시절 '보도지침'을 폭로하다

 

민언련은 1984년 12월 군사독재정권의 언론장악과 사주들의 횡포를 온몸으로 겪은 해직 언론인들이 주축이 되어 창립했습니다. 1985년 기관지인 ‘민주·민족·민중언론을 향한 디딤돌’ 「말」을 창간했습니다. 다음 해인 1986년 「말」지를 통해 문화공보부가 매일 신문과 방송을 검열하고 구체적인 보도 내용까지 지시해 온 ‘보도지침’을 폭로했습니다. 정권의 폭압적 언론장악을 드러낸 ‘보도지침' 폭로로 민언련은 큰 고충을 겪었지만, 이는 87년 민주화운동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1987년 민주항쟁 이후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는 민주화를 바란 시민의 열망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이때 민언련은 ‘민주화는 한 판 승부가 아닙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세계 최초의 국민주 신문’인 <한겨레> 창간에 앞장섰습니다. 

 

 

 

 

시민의 눈으로 언론감시활동을 시작하다

 

민언련은 1990년대에 들어 시민운동단체로 전환했습니다. 1991년엔 언론학교, 1992년엔 대학언론강좌를 열어 시민언론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시민회원들을 중심으로 ‘신문·방송 모니터모임’을 만들어 직접 언론 보도 감시에 나섰습니다. 진실보도·공정보도를 촉구하는 일상적인 언론 감시 활동은 민언련의 주요 활동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1992년 언론 관련 단체들과 함께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를 결성한 민언련은 공정한 선거보도를 위한 언론감시활동을 펼쳤습니다. 이후 대선·총선·지선 때마다 연대체를 결성해 꾸준하게 선거보도 모니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언론개혁과 언론민주화를 위해 언론권력과 맞서다

 

민언련과 민주언론운동 세력의 지속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언론개혁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중동이라 불리는 보수 족벌언론은 민주화를 기회로 삼아 외려 언론권력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친일 독재 잔존 세력・재벌과 유착해 시민의 삶을 외면하고, 나아가 1% 특권층을 옹호하는 논리를 끊임없이 양산하며 여론을 호도합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언론 자유는 더욱 질식됐습니다. 전두환 정권 이후 처음으로 해직 언론인이 대거 등장했고, 우리 사회 여론시장은 더욱 왜곡되었습니다. ‘날치기 미디어법’의 최대 수혜자 종편은 온갖 특혜를 받으며 성장해 여론을 왜곡하고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했습니다. 민언련은 이에 맞서 왜곡 보도를 감시, 비판하는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탈진실의 시대, 진실을 추구하고 정의를 지키고자 노력하다

 

기존 언론이 계속해서 언론권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언론이 생겨났습니다. 기존 매체가 여론 형성을 왜곡시킨다는 인식하에 다양한 시민 미디어가 발전했고, SNS 등 새 기술에 기반을 둔 뉴미디어도 등장해 기존 주류 언론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정보를 만들어 가공해 퍼뜨릴 수 있는 시대가 된 만큼 거짓・왜곡・편파 보도 역시 범람하고 있습니다. 허위와 진실이 뒤섞인 시대, 뉴스와 뉴스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진 시대에 민언련이 할 일은 더 많아졌습니다. 진실한 뉴스를 찾아 알리고, 시민들이 올바른 정보를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민언련은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주언론을 향한 40년

 

1984년 창립 이후 민언련은 지속적인 시민언론운동을 전개하며 언론민주화를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시민들이 언론의 진정한 주인이 될 때까지 우리는 이 걸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 언론민주화를 위한 걸음을 우직하게 걷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