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박근혜 전 대표 패러디 포스터'관련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4.7.15)
등록 2013.08.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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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박근혜 대표를 두 번 죽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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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의 패러디포스터 논란을 보도하는 조선일보의 보도행태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조선일보는 청와대를 비난하는 데 급급해 박 전 대표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문제의 패러디를 매우 선정적으로 부각시켜 박 전 대표의 명예를 두 번 손상시키고 있다.
조선일보는 15일 1면에 <청와대 '박근혜 패러디' 파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제가 된 패러디 포스터를 박 전 대표의 얼굴부위만 흐릿하게 만들어 컬러로 실었다. 뿐만 아니라 "반라 상태의 여배우 몸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얼굴을 합성한 패러디 사진"이라며 패러디포스터를 실제보다 과장해 선정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이것으로도 부족했는지 5면 관계기사 <"청와대가…나라가 부끄럽다">에서 조선은 다시 한번 이 포스터를 컬러로 실었다. 조선일보는 '조선만평'에서도 이 패러디포스터를 다루면서 청와대를 '누드사이트'로 비꼬았다. 만평은 '누드 사이트 정기총회'라는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청와대 관계자가 "아직 오지 않았다"며 기다리고 있는 내용이다. 우리는 이런 조선일보가 부끄럽다.

 

 

우리는 청와대가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자들에게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적어도 조선일보만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을 열 자격이 없다고 본다. 조선일보의 반여성적 보도태도에 대한 지적도 여러번 있었거니와 조선일보 만평은 이미 악의적인 음해로 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가깝게는 6월 17일 만평이 강금실 장관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아 독자들을 경악케 한 바 있다.
이 만평에서 강 법무장관은 "오빠"라고 외치며 노 대통령에게 달려가 입을 맞추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강 법무장관은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는 존재로 그려졌으며, 심지어 노 대통령과의 관계마저 다분히 '저급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런 조선일보가 박 전 대표의 패러디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띠끌을 탓하는 격'이다.
우리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가서 곤란한 패러디라면 '1등신문 조선일보'의 1면에 컬러로 실리는 것도 곤란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이것이야 말로 선정적인 편집을 위해 박근혜 대표를 '두 번 죽이는 일'이 아닌가? 조선일보는 남의 수준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지면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좀 더 매진해주길 바란다. <끝>

 

 


2004년 7월 15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