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KBS 제15기 시청자위원회 구성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4.8.23)
등록 2013.08.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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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기 시청자위원회, 절차를 다시 밟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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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는 9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KBS 제15기 시청자위원회의 위원구성이 투명하지 않게 이뤄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방송법에 의거한 '방송위원회 시행규칙'은 각계시민사회단체와 유관단체의 추천을 통해 시청자위원회를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KBS가 자의적으로 14기 시청자위원을 유임시킨 것은 시청자위원회 구성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우리는 KBS 14기 시청자위원회 위원들의 활동에 별다른 하자가 없고, '보도' '교양' '예능' 등 3개 분과로 나눠 프로그램에 대한 실질적인 감시활동과 견제기능을 담당하는 등 예년의 시청자위원회에 비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위원들의 연임을 KBS가 자의적으로 결정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15기 시청자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 보다 이미 활동이 검증된 14기 위원들로 재구성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효율적인 방안일 수는 있지만, 사전에 시민사회와 유관단체들로부터 의견청취를 받는 것이 절차적으로 타당하다. 그리고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쳤을 경우 시청자위원들의 활동도 더욱 공신력을 가지고 탄력 있게 이뤄질 수 있다.
한편, KBS 14기 시청자위원회의 활동도 막연히 '과거에 비해 개선됐다'로 평가되어서는 부족하다. 지난 해 정연주 사장의 취임 이후 구성된 14기 시청자위원회 활동에 대한 평가는 정연주 사장 체제의 KBS가 얼마만큼 '시청자주권' 확보를 위해 노력했는가에 대한 평가와 직결된다. 따라서 냉철하게 14기 시청자위원회 활동과 운영을 분석하는 평가작업이 필요하다. 이 평가작업에 기초하여 15기 시청자위원회의 방향이 설계되는 것이 KBS를 위해서나, 시청자를 위해서나 훨씬 의미있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KBS가 15기 시청자위원회를 '방송위원회 시행규칙'에 의거해 정해진 절차를 거쳐 다시 구성하길 요구한다. 15기 시청자위원회의 임기는 9월 1일부터 시작이다. 비록 기일이 촉박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 아울러 15기 시청자위원회를 더욱 발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14기 시청자위원회에 대한 평가작업을 시민사회와 공동으로 진행하길 바란다.<끝>

 


2004년 8월 23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