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KBS 여당측 이사들의 일방적인 수신료 인상 강행 움직임에 대한 논평(2013.11.12)
등록 2013.11.1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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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이사회는 반국민적 수신료 인상추진 즉각 중단하라

 

내일(13일) KBS이사회에서 여당 추천 이사들이 KBS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매달 2500원을 내고 있는 것을 거부해도 모자를 판에 KBS 경영진과 여당 추천 이사들이 아직도 수신료 인상이라는 헛된 망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누차 강조했듯 KBS 수신료는 공영방송으로서 KBS의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 지배제도 개선, 제작과 편성의 자율성 보장 등 정상화를 위한 제반의 조치들이 담보되지 않는 한 수신료 인상과 관련된 논의는 일체 부당하고 불가능하다.
 
그러나 KBS의 현실은 어떠한가? MB정권에 의해 투하된 낙하산 사장이 무너뜨린 공영방송 시스템 복원은 요원한 상태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해 보여주고 있는 KBS 불공정보도행태는 한마디로 가관이다. 정권의 유불리에 따라 축소‧왜곡‧물타기보도 행태를 보이면서 사건의 진실을 호도해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KBS는 지난 9월 30일 이 임 모씨의 가정부로 일했다는 사람의 인터뷰를 통해 ‘채 전 총장의 아들이 맞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내놓자, 자체취재는커녕 이를 통째로 베껴 보도해 ‘채 전 총장 찍어내기’에 동조해 KBS가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뿐만이 아니라 경영진은 내부 구성원들의 제작 자율성을 무참히 파괴하는 데 이골이 나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이미 녹화까지 끝마친 <역사저널 그날>의 패널인 주진우 교수가 뉴라이트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비판적인 활동을 벌인 것을 문제 삼아 불방시키는가 하면, <쇼 진품명품>에 낙하산 진행자인 김동우 아나운서를 투입시키는 과정에서 제작진을 탄압‧전보조치 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런 가운데 KBS 길환영 사장은 국감에서 “수신료 현실화가 아주 절박한 상황이다”면서 “(수신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적 책무 수행에 막대한 지장이 있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는 적반하장식 궤변을 천연덕스럽게 늘어 놨다. 또 수신료현실화추진단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이사회의 수신료 인상을 호소’하는 서명용지를 돌리고, 길 사장이 부서장들을 독려하며 전 사원을 대상으로 수신료 인상 여론몰이용 내부단속에 나서는 등 몰염치한 작태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그 같은 저열한 공작들을 일삼고 있는 KBS가 이사회를 앞세워 수신료인상의 의결을 추진한다니 될 법이나 한 일인가? 국민의 분노는 뵈지도 않고, 어떻게든 권력자의 눈에 들려고 비열하게 발버둥치는 격이 아닌가?

KBS 경영진과 이사회는 수신료 인상이라는 헛물켜기를 당장 그만두라. 대신, KBS의 공정성과 독립성 회복, 지배제도 개선, 제작과 편성의 자율성 보장에 즉각 나서라. 정권의 주구방송 정권의 시녀방송으로 전락해있는 KBS가 이를 반성하기는커녕 도리어 수신료 인상을 강행한다면 국민을 졸로 보고 우롱하는 것을 넘어, 국민에게 치욕의 비수를 꽂는 행위이다. 그 같은 패륜을 멈추지 않을 경우 발생할 국민의 피해와 그로 인해 치르게 될 당신들의 죄값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끝>

 

2013년 11월 12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