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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연대 논평] 언제까지 버틸 셈인가, 길환영 사장은 즉각 물러나라
등록 2014.06.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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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버틸 셈인가, 길환영 사장은 즉각 물러나라



길환영 사장이 보도 뿐 아니라 <심야토론> 등 시사 프로그램 제작에도 적극 개입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 이어 이번에는 공정방송위원회 사측 간사를 담당했던 부장급 PD가 양심고백에 나섰다. 폭로의 내용은 실로 충격적이다.


KBS 장영주 PD는 3일 밤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자신이 <심야토론> 책임 프로듀서였던 시절 토론 주제는 물론 출연자 선정까지 통제가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장 PD는 당시 토론주제는 시청자가 관심을 가질 핫이슈 대신 정권에 부담이 없을 주제로 선정됐다며 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은 다름 아닌 길환영 사장이라고 폭로했다. 장 PD는 토론이 교묘히 형평을 잃도록 유도되어 여론조작이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또 장 PD는 <추적 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편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중징계에 대항해 준비했던 행정소송도 길 사장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담당 변호사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 했고, 소송을 포기하면 KBS가 잘못된 보도를 한 것으로 공식화되는데도 길 시장이 그 손해를 감수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장 PD는 “KBS의 손해를 감수하고 얻을 반대급부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이 정도 일은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됐던 <진품명품> MC 교체 건도 길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이 건으로 길 사장이 청와대에 끈을 대는 일에 성공했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KBS 홈페이지에 아직 치러지지도 않은 6‧4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노출되는 대형사고가 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KBS는 “테스트용 가상 수치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사고의 경위나 수치의 출처를 제대로 설명하진 못했다. 만약 이 수치가 29일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를 통해 얻은 결과라면 이는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


현재 KBS의 상황은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KBS는 지금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망가지고 있다. KBS 사장 길환영 씨는 이제 방송법 위반은 물론 업무상 배임, 나아가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아야 할 범죄 혐의자가 되어 있다. 도대체 어디까지 더 추락해야 정신을 차릴지 암담한 지경이다.


다른 길은 없다. 누차 강조했듯이 KBS가 공영방송으로 회생할 수 있는 첫걸음은 오직 길환영 사장의 퇴진뿐이다. 길 사장이 존재하는 한 KBS는 공영방송이 될 수 없다. 그가 버티면 버틸수록 KBS는 나락으로 떨어질 뿐이다.              


길환영 사장에게 거듭 경고한다. 이사회 합의로 해임되는 최초의 KBS 사장이 되는 불명예를 감당하려 하는가. 착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만에 하나 이사회가 해임안을 부결한다 해도 당신은 KBS사장직을 유지할 수 없다. 당신의 해임안이 부결되는 순간 공영방송 KBS 역시  사망선고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길환영과 KBS는 절대로 공존할 수 없다. 이제 그만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대체 언제까지 버틸 셈인가. 어디까지 KBS를 망칠 셈인가. 길환영 사장은 즉각 물러나기 바란다. 


2014년 6월 4일

언론개혁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