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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성명] 곽성문씨는 코바코 사장직을 당장 사퇴하라
등록 2014.10.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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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성문씨는 코바코 사장직을 당장 사퇴하라



정보기관 부역 논란 끝에 코바코 사장으로 취임한 곽성문씨의 언행이 참으로 희한하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코바코 국정감사에서 “누가 코바코 사장으로 지원하라고 했느냐?”라는 물음에 대해 “친박의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라고 아무 스스럼없이 답했다. ‘사장 지원서’에는 더 가관이다. “큰 영애와 오래 전에 개인적 인연을 맺었다. 친박그룹 일원으로 박근혜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라고까지 적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말해 “나는 과거부터 대통령의 측근이었고, 이번에 코바코 사장이 되기 위해서 정권 실세인 ‘친박그룹 의원들’에게 줄을 대었다”라고 속시원하게 커밍아웃을 선언한 셈이다.

 

한마디로 스스로 “나는 자리와 권력을 가질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에 줄을 대는 사람이요...”라고 만천하에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너무 뻔뻔하다. 잘못된 미디어 정책으로 지상파 방송의 공공성, 공익성 등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코바코의 공익적 역할이 중요한 때에 이런 사람을 공영미디어렙사의 수장을 맡긴다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다. 방송의 공익성과 건강성, 다양성 등을 지키기 위한 보루의 역할을 이런 사람에게 기대할 수 있겠는가? 향후 임기 3년동안 권력만 바라보고, 자리 지키기에만 혈안이 돼 코바코를 경영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1975년 민청학련 사건 당시 정보기관의 끄나풀이었다.”는 이철 전의원의 증언과 2005년 지역 상공인들에게 정치 자금 문제로 맥주병을 던진 사건의 중심 인물이라는 사실도 우리를 우울하게 했는데 이에 더해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그의 세상살이 방식과 도덕적 수준, 언론에 대한 인식까지 확인하니 앞으로 코바코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저 암담할 뿐이다. 


인간적으로 충고한다. 살아온 모습을 한번 반추해 보길 권한다. 오직 권력에 빌붙어 살아온 스스로의 모습이 어떤가? 과연 공영미디어렙 수장으로 떳떳하게 일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후하게 봐주어도 코바코 사장으로 능력도 자격도 한참 모자란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대통령과 정치권력의 핵심과 잘 안다고, 친하다고, 권력을 참칭해 누구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끄럽다! 당장 물러나 이제 어울리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어떤가?



2014년 10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