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이제 남은 과제는 김장겸 해임이다
등록 2017.11.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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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오늘(11월 2일)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사필귀정(事必歸正)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해 60일째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MBC 언론인들과 함께 오늘 방문진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은 이명박․박근혜 적폐 정권 기간 중에 역할과 책무를 내팽개치고 극우 세력의 놀이터로 전락한 MBC를 다시 공영방송다운 모습으로 만들기 위한 첫 걸음에 불과하다.

 

당장 고 이사장은 이날 가결된 불신임안에 적힌 내용처럼 ‘방문진 대표로서의 역할과 직무를 방기한 채 MBC 경영진의 잘못과 비리를 앞장서 감싸고 비호’한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상임의 이사직 임기를 채우겠다며 부끄러움이라곤 모르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양심적이고 역량 있는 MBC의 언론인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취재와 제작현장에서 쫓겨나거나 해직됐고,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 모순을 비판하는 프로그램들도 줄줄이 폐지됐다. 그 결과로 MBC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음에도 고 이사장은 지난 2월 MBC 사장을 선정하는 방문진의 공식 이사회 자리에서 사장 후보에게 노조원들을 취재와 제작현장에서 배제할 방법이 무엇인지 묻고 모의했다.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공적책임을 실현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는 게 방문진의 존재 이유다. 그러나 고 이사장은 그러한 방문진의 역할은 고사하고 MBC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를 눈앞에서 방기할 뿐 아니라 나아가 조장․교사하는 불법을 자행했다. 이런 인물이기에 국정감사에서 “MBC가 공영방송이냐”는 국회의원의 질문을 받고 “공영방송의 정의가 뭔지 모르겠다”, “MBC는 주식회사다”라고 당당하게 답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공영방송의 정의도 모르는 인물이 방문진 이사로서 임기를 채우겠다고 우기는 걸 두고 볼 순 없는 일이다. 공영방송 정상화의 주무기관이자 방문진 이사에 대한 임명권이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는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전 이사장인 고영주 이사에 대한 해임 절차를 신속하게 밟아야 한다.

 

방문진의 할 일 또한 남았다. 지난 1일 제출된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안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거쳐 사장직에 오른 김장겸은 공영방송 MBC를 적폐 세력의 무능과 비리, 부패를 감추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선전 도구로 전락시켰다. MBC 노조원들은 최근 김장겸 사장이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등 적폐정권이 저질렀던 온갖 패악질을 은폐하기 위해 5공 시절의 망령인 ‘보도지침’을 부활시켰다고 폭로했다.

MBC 노조원들은 “자진 사퇴야 말로 망가진 MBC를 제자리에 돌릴 수 있는 첫 걸음”이라며 여러 차례 김장겸 사장의 결자해지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김장겸 사장은 모르쇠와 버티기로 일관해 왔고, 이제 더 이상의 인내는 불가하다.

방문진은 헌법에 적시된 언론 자유의 가치를 무시하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권력과 결탁한 김장겸 사장을 당장 해임하라.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망가질 대로 망가진 MBC를 신뢰받는 공영방송으로 돌려놓는 일은 한시가 급한 일이다. <끝>

 

11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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