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MBC 정상화의 첫 걸음, 김장겸 해임을 환영한다
등록 2017.11.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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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오늘(11월 13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을 결정했다. 방문진이 지난 2일 고영주 이사장(현 비상임 이사) 불신임에 이어 오늘 김장겸 사장 해임을 결정함에 따라 ‘MBC 정상화’를 가로막던 대못이 제거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기 위해 71일째 파업 중인 MBC 노동자들과 ‘언론 적폐’ 청산을 요구한 촛불 시민들의 뜻을 따른 방문진의 결정을 환영한다.

 

오늘 방문진에서 해임을 결정한 김장겸 사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하지만 그가 승승장구 하는 동안 MBC의 신뢰도는 급강하했다. 정부기관과 방송 관련 학회, 언론 등에서 실시한 신뢰도 조사에서 추락을 거듭하다 어느 순간 순위권에서조차 사라졌다. 취재와 제작, 편집의 판단기준을 오직 ‘청와대 유불리’에 맞춘 까닭이다. 이에 저항하는 양심 있는 언론인들을 제작 현장에서 쫓아내 샌드위치 만들기 교육을 받게 하고 스케이트장 관리자로 만들거나 ‘근거 없이’ 해고했다. ‘유배’ 당한 언론인들을 응원하던 방송·연예인들도 ‘블랙리스트’에 올려 프로그램에서 쫓아냈다.

공영방송 MBC의 공정성과 공익성, 공적 책임을 앞장서 실현하는 주체이자 책임자였어야 함에도 부패한 정권의 부역자 역할에만 충실했던 김장겸 사장 해임은 MBC 정상화를 위한 당연한 수순이다. 이제 방문진은 김장겸 사장 해임에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신임 사장을 임명해 MBC를 시급하게 정상화 시켜야 한다. 김장겸 사장의 버티기로 MBC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며 MBC 방송 또한 파행을 거듭했다. MBC 방송을 하루라도 더 빨리 정상화하기 위해선 새 사장의 조속한 선임이 시급하다.

MBC 노조원들은 두 달 넘게 파업을 진행하는 동안 “자진 사퇴야 말로 망가진 MBC를 제자리에 돌릴 수 있는 첫 걸음”이라며 여러 차례 김장겸 사장에게 결자해지의 기회를 줬다. 하지만 ‘모르쇠’와 ‘버티기’로 일관하며 기회를 차버린 건 김장겸 사장이다. 김장겸 사장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는 현재 검찰에서 자신을 상대로 진행 중인 부당노동행위 혐의 수사에 성실하게 응하고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일 뿐이다.

 

고대영 KBS 사장도 작금의 김장겸 해임 사태를 보며 교훈을 얻어야 한다. 보도국장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뒷돈’ 200만원을 수수한 혐의와 함께 그 대가로 ‘안보 관련 KBS 기자 취재 분위기 파악’ 등을 수행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고대영 사장은 이미 오래 전 공영방송 KBS의 사장 자격은 물론, 언론인으로서의 자격마저 스스로 버렸다. 고 사장은 국회의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자신의 거취와 연계하는 ‘꼼수’로 구차하게 임기 연장을 꾀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고 사장은 지금 당장 사장직을 사퇴하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한 후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대행자 역할을 하며 무능하고 부패한 경영진을 비호하는 일에 앞장선 이인호 KBS 이사장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전 이사장) 등 ‘구악’ 공영방송 이사들을 당장 해임해야 한다. ‘적폐’ 이사들과 사장들이 망친 공영방송을 제자리에 돌리려 싸우고 있는 언론인들을 향해 “정권의 방송장악 플랜을 수행하는 하수인” 등의 망발을 하는 꼴을 하루 더 두고 볼 이유가 없지 않은가. <끝>

 

11월 1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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