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방문진, 자회사 접대 받은 김광동 이사 해임하라
등록 2018.07.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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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5일 정기이사회에서 미주법인으로부터 과도한 접대를 받고 선물을 챙긴 김광동 이사에 대한 조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MBC 감사국 보고에 따르면 김광동 이사가 미주법인으로부터 고가의 접대와 선물을 받은 건 명백한 사실이라고 한다. MBC의 공적 책임 실현을 위해 인사권 등 경영 관리 감독권을 가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자회사 임원으로부터 당연하다는 듯이 접대를 받고 선물을 챙기는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이다. 공영방송 MBC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관리·감독기관인 방문진의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

 

MBC 감사 결과 김광동 이사는 2014년 4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NCTA 케이블쇼 행사 참여를 이유로 미국 LA에 체류하는 동안 김문환 당시 이사장, 박천일 이사 등과 함께 △류현진 선발 LA다저스 경기 관람(한화 약 223만원) △유니버셜 스튜디오 견학(한화 약 230만원) △저녁 만찬 2회(한화 약 153만원) △트럼프 골프장 라운드 등을 제공받았다고 한다. 또 김광동 이사는 2016년 4월 17일부터 4월 25일까지 NAB 전시 참여를 이유로 미국 라스베가스에 체류하는 동안에도 김원배 당시 이사와 함께 △후버댐 관광 △카쇼(KA SHOW)·데이비드 카퍼필드 공연 관람과 고가의 와인을 제공받았다.

이밖에도 김광동 이사는 지역 MBC 사장으로부터 2015~2016년 사이 명품 넥타이를 네 차례 선물 받고 골프 라운드, 골프 게임용 상품권 등을 제공받았다. 미주법인이나 지역MBC에 직·간접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의 방문진 이사가 뇌물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살만한 대목이다.

황당한 건 김광동 이사의 태도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MBC가 매주 류현진 (선수) 경기를 중계하는데 류현진 경기를 보러간 게 그렇게 잘못됐느냐”,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이사장 모시고 줄 서서 봐야 정당했다는 건가”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접대이니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궤변도 이런 궤변이 없다. 방문진은 공직자윤리법 상 공직유관단체로 직무관련자로부터 선물이나 향응을 받아선 안 된다. 더구나 방문진은 이사는 MBC와 계열사, 자회사 임원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갑(甲)이다.

일말의 거리낌도 없이 갑으로서 접대를 받는 게 당연하다는 태도를 보이는 인사는 공영방송 MBC의 ‘민주적이며 공정하고 건전한 방송문화의 진흥과 공공복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 방문진의 이사로서 자격이 없다. 김영란법 시행 이전이라 하더라도 방문진 이사로서의 위상과 역할에 도저히 부합하지 않는 행태인 만큼, 방문진은 즉각 김광동 이사 해임 결의에 나서야 한다.

 

우려스러운 건 방문진 일각에서 김광동 이사가 미주법인 등으로부터 과도한 접대를 받았다고 밝힌 감사 결과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김광동 이사를 조치하지 않고 미적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5일 정기이사회엔 김광동 이사에 대한 조치 논의 안건과 함께 감사 해임 논의 건이 함께 올라간 상태다.

감사의 오류는 그대로 MBC 감사국에서 책임지면 될 일이다. 마찬가지로 방문진은 김광동 이사 스스로 사실 관계를 인정한 부적절한 접대에 대해 그만큼의 책임을 물으면 된다.

일부의 오류를 문제 삼아 잘못 전체를 덮는 우를 범한다면 이는 방문진의 위상과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위로 그치지 않고 이제 막 정상화의 기지개를 펴는 MBC에 두고두고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관리·감독기관 이사가 뇌물성 접대를 받는 것조차 당연하게 여기는 공영방송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 방문진의 현명하고 단호한 결단을 기대한다. <끝>

 

7월 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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