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포커스_

포털의 독점적 뉴스 유통이 낳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

네이버 뉴스의 투명성·공정성 확보될 수 있을까?
이용성(한서대 언론학 교수)
등록 2018.06.26 10:13
조회 209

지난 18일 ‘네이버뉴스 기사배열 공론화 포럼’(이하 공론화 포럼)이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론화 포럼은 지난해 발생한 네이버 기사배열 조작 사건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 만들어졌다. 공론화 포럼은 학계, 시민단체, 언론계, 정당, 이용자 등 외부위원 12명을 위촉하여 운영했고 약 5개월간의 활동결과를 담은 네이버 뉴스기사 배열 공청회를 갖게 됐다. 이를 계기로 네이버 뉴스서비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포털 뉴스서비스는 언론인가?
네이버는 신문, 인터넷신문, 잡지, 뉴스통신, 방송 등 언론 기사를 계속적으로 제공하거나 매개하는 인터넷뉴스 서비스 사업자이다. 네이버는 전통적 언론과 같이 뉴스를 취재·보도(생산)하지 않지만 뉴스기사를 제공하거나 매개한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에서는 신문, 인터넷신문, 잡지, 뉴스통신, 방송 등 기존 미디어만을 언론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달리 법원에서는 뉴스를 제공(전달)하거나 매개하는 포털 뉴스서비스가 언론의 취재, 편집, 배포의 3가지 기능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수용자(이용자)는 네이버를 이미 언론으로 인식하고 있다. 2017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수행한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서 포털이 언론이라고 답한 사람이 50%가 넘었고 공론화 포럼의 이용자 조사에서도 46.5%의 응답자가 포털뉴스 서비스가 언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생각하지 않는다’는 42.1%). 포털 뉴스서비스(인터넷뉴스서비스)가 법적으로 언론인지 여부는 논란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독점적인 뉴스 유통 권력이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네이버와 뉴스유통 권력집중
지금 언론은 포털에 기사를 노출시켜야만 뉴스가 소비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에 처해 있다. 지난 5월 9일 네이버 한성숙 대표이사의 말처럼 ‘네이버 첫 화면 최상단에 배열된 기사에 3천만 명의 시선이 집중되는 구조’가 이러한 현실을 요약해 준다. 네이버를 통해 ‘3천만 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모두 동일한 뉴스를 보고’ 있는 현실은 인터넷 뉴스세상에 네이버신문과 카카오일보만이 존재한다는 신문협회 주장과 함께 뉴스유통의 권력집중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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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네이버 기사배열공론화포럼이 서울YWCA 회관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 미디어오늘)


포털 뉴스기사의 노출·검색 알고리즘 정책이 변화하면 언론사의 디지털·모바일 정책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독점적인 뉴스유통 플랫폼은 댓글 조작 사건에서처럼 여론통제·조작에 취약성을 드러낸다. 인터넷신문 등록기준에 관한 신문법 헌법소원 사건에서 헌법재판소는 ‘인터넷신문 기사의 품질 저하 및 그로 인한 폐해는 취재 및 편집 인력이 부족하여 발생했다기보다는 주요 포털 사이트의 검색에 의존하는 인터넷신문의 유통구조로 인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네이버 등 포털 뉴스 유통 문제는 우리사회의 민주적 여론형성과 저널리즘의 정상화와 관련해서 대단히 중요한 이슈가 됐다. 

 

핵심은 기사배열·기사추천 알고리즘 공개 
포털의 독점적인 뉴스유통이 낳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첫 단계는 기사배열의 공정성, 투명성, 공개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신문법은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뉴스 서비스 사업자가 독자의 이익에 충실하도록 기사배열의 기본방침을 만들려 노력해야 하며 그 기본방침을 공개하도록 했다. 그러나 공개된 네이버 기사배열 방침은 저널리즘 원칙을 제시한 정도이다. 기사 배열의 정의, 범위, 선정 기준 등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고 기사배열 방침과 직결되는 기사배열·기사추천 알고리즘의 구성요소도 투명하지 않다. 공론화 포럼의 전문가 의견도 이용자들에게 기사 배열원칙과 기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와 같이 사회적 정보의 알고리즘은 투명성이 가장 중요하다. 사회적 알고리즘이 투명하지 않다면 공론장에 대한 신뢰는 위기에 빠지고 차별, 편견, 배제와 같은 사회적 문제가 제기된다. 뉴스이용자들은 사회적 정보 생산·유통 주체들의 알고리즘 의사결정에 관해 설명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 인공지능에 의한 뉴스편집도 그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면 네이버 뉴스 공정성에 대한 신뢰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공론화 포럼의 이용자 조사에서도 네이버 기사 배열의 투명성에 관해서 부정적이고 기업과 정치권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


공론화 포럼은 네이버가 뉴스 편집에 있어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사람 편집과 병행하고 그 내용을 공개하며 활용 결과에 대해 주기적으로 외부 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네이버는 지난 5월 20일 ‘뉴스 알고리듬 검토위원회’도 발족했다. 네이버가 이번 기회에 뉴스 기사배열원칙과 알고리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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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사옥. 공룡 '네이버'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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