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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성명] 진정 김재철 체제 부활을 원한다면 ‘김재철 시절 투쟁’으로 화답하겠다
등록 2014.03.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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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김재철 체제 부활을 원한다면

‘김재철 시절 투쟁’으로 화답하겠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김재철의 최측근 안광한이 MBC 신임 사장으로 선임되더니, 안광한은 ‘김재철의 사람들’을 다시 임원으로 임명했다. ‘할리우드 액션’ 권재홍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김재철의 입’ 이진숙이 기어코 보도본부장 자리를 꿰찼다. 김재철 체제의 완벽한 부활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정반대로 돌려놓았다. 참담하다. 53년 MBC 역사에 최대 오욕으로 남을 인사다.

 

권재홍은 김재철 아래에서 보도본부장을 맡아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편파 보도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MBC 신뢰도를 일거에 추락시킨 장본인이다. 이것도 모자라, ‘MBC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로 부상을 당했다’는 뉴스 보도가 나가게 함으로써 MBC 얼굴에 먹칠을 했다. 당시 보도는 법원 판결로 ‘할리우드 액션’임이 입증됐다.

 

이진숙은 선후배와 동료들로부터 MBC기자회 사상 처음으로 제명당한 인물이다. 온갖 거짓말로 MBC 파업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김재철의 비리와 의혹을 두둔했다. 대선을 앞두고는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을 만나 박근혜 후보를 돕기 위해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을 매각하자고 논의까지 했다. 이런 인물이 보도 책임자로 가당키나 한가.

 

편성제작본부장으로 임명된 김철진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MBC를 망가뜨린 주역이다. PD수첩 부장 시절 ‘MB 무릎기도 사건’, ‘남북 경협 중단’ 아이템을 자신이 허락하고도 국장 말 한마디에 철회했다. 심지어 PD들의 취재 수첩과 책상을 뒤지다가 CCTV에 찍혀 망신을 샀던 인물이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이런 자들을 임원이라고 앉혀놓고 이들을 따르라는 것인가. 이런 자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MBC 정상화를 모색하자는 것인가. 2012년 170일간에 걸친 MBC 최장기 파업의 책임이 노조가 아니라 김재철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에게 있다는 사법부의 질타를 끝내 무시할 것인가.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MBC 사장 안광한이 더 이상 노조와는 대화할 의지가 없음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이겠다. 선전 포고를 한 것으로 간주하겠다. 당신들이 진정 김재철 체제의 부활을 원한다면 언론 노동자들의 선택은 하나밖에 없다. 김재철 체제에 맞서 투쟁했던 대로 투쟁하겠다. 그럴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 MBC가 망가지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기 때문이다.

기어이 김재철의 길을 가려 한다면 기필코 김재철과 같은 최후를 맞게 하겠다.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응당한 죗값을 물리고, 임기 도중 해임돼 쫓겨나게 할 것이다. 나아가, MBC 등 공영방송 사장 선출 방식과 방문진의 구조를 반드시 바꿔내겠다. 앞으로 있을 언론 노동자들의 거센 투쟁은 방문진과 안광한이 자초한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2014년 3월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