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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성명] 스카이라이프 새 사장에 결국은 청와대 발 낙하산인가
등록 2014.03.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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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라이프 새 사장에 결국은 청와대 발 낙하산인가

 

 

KT스카이라이프 새 사장에 박근혜 정부 첫 홍보수석을 지낸 이남기 씨가 내정됐다. ‘MB 낙하산’을 어렵게 청산했더니 이젠 ‘박근혜 낙하산’ 차례인가. 이남기 전 홍보수석은 단 3개월 간의 청와대 경력을 빌미삼아 스카이라이프 사장 자리를 꿰차고 내려왔다. 박근혜 정부가 취임 초부터 공언했던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지 않겠다”던 약속은 이제 보란 듯 용도폐기 돼 박근혜 정부의 공약파기 리스트는 이제 하나 더 추가되고 말았다.

 

이남기 스카이라이프 사장 내정자는 지난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이른바 ‘윤창중 성추행 스캔들’에 대한 관리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당시 윤창중 씨의 엽기적인 범죄행각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다 온갖 나라망신을 다 시키더니 정작 국민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한다는 말을 남기고 사퇴해 국민들의 공분을 산 사람이다. 그가 이젠 스카이라이프의 새로운 사장을 하겠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 될 말이다. 얼마 전 해임된 문재철 전 사장이 지난 2012년 3월 취임한 이후 2년 동안 스카이라이프의 조직문화와 직원의 사기는 더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 KT에 ‘죽음의 기업’이라는 오명을 선사한 시대착오적 노무관리가 스카이라이프에도 그대로 적용된 결과, 노사 간의 건강한 긴장과 협력은 무자비한 강압과 불통으로 얼룩졌고 많은 구성원들은 일하는 보람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기업공시시스템에 명시돼 있는 이번 이남기 사장 내정자의 임기는 고작 1년에 불과하다. 문재철 시대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보나마나 이남기 씨는 1년 동안의 스카이라이프 사장 자리를 징검다리 삼아 현 정권 하에 또 다른 낙하산 자리로 투하될 것이다. 이것이 박근혜 정부가 그토록 주창하고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인가.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스카이라이프의 새 사장 내정자로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선임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 KT로부터의 자율경영을 통해 위성방송의 공공성을 구현해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고, 하루빨리 상처 입은 조직문화를 회복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스카이라이프에 투하된 1년짜리 낙하산 사장 내정은 그야말로 가당치 않은 일이다. 청와대와 KT는 스카이라이프에 투하된 낙하산을 즉각 회수 조치하라. 그것이 조직의 정상화를 오랜 시간동안 염원해온 스카이라이프 구성원을 비롯한 1만 2천 언론노조 조합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2014년 3월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