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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이 대통령 라디오 연설 100회 특집 수중계 편성에 대한 논평(2012.10.12)
등록 2013.09.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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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 라디오 연설’ 방송중계 중단하라
 
 

오는 15일 KBS가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100회 특집을 방송으로 중계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라디오 연설 100회 특집은 한국정책방송 KTV가 제작 및 중계한 녹화방송을 받아서 KBS가 특별편성을 통해 수중계하는 방식인데, 여기에 더해 조수빈 KBS 아나운서가 특집방송 사회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KBS가 청와대 맞춤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지난 2008년 10월 KBS 내부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연설을 별도 프로그램으로 편성하지 않는다’는 등 몇 가지 단서조항을 달고 시작했지만, 시작 초기부터 논란만 불러 일으켰다.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청와대가 공영방송 KBS를 ‘정권홍보방송’, ‘관제편파방송’으로 전락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었고, 라디오 연설이 국민들과의 소통은커녕 일방적인 주장을 전달하는 방식에 머물러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쌍용자동차와 유성기업의 사례를 들며 라디오 연설에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가 하면 기본적인 사실관계마저 확인하지 않은 채 ‘유성기업 연봉 7천만원’이라는 허위 주장을 펼쳐 파문이 벌어진 바 있다.
이렇듯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이 대통령 라디오 연설을 아직까지 KBS가 방송하는 것도 모자라 ‘라디오 연설 100회 특집’ 운운하며, 자체방송제작도 아닌 KTV 녹화방송을 받아서 수중계하겠다고 나선 것은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또한 공영방송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킨 ‘낙하산 사장’ 김인규의 잘못된 충성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당장 청와대와 김인규 씨는 이 대통령 라디오 연설 100회 특집에 대한 KBS 방송중계 욕심을 버리고, 특별방송 편성을 중단하라.
만약 언론계와 많은 국민들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 KBS가 끝끝내 KTV의 녹화방송을 중계한다면, 방송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일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아울러 KBS는 국민들로부터 조롱과 질타를 면치 못할 것이다. <끝>
 
 
2012년 10월 1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