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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새노조 성명] 진품명품 PD교체, 새로운 리얼 막장 다큐
등록 2013.11.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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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쇼 진품명품] PD 교체;

리얼 막장 다큐, KBS 가을 개편에 신설?!!

     


2013년 10월 31일.

어제를 의미하는 이 숫자는 앞으로 영원히 KBS 역사에 남을 것이다.  KBS 역사상 초유의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 하루였기 때문이다.

우선 프로그램 녹화를 진행하는 스튜디오 입구를 사내 경비 인원을 동원해 막았다.  유례가 없는 일이다.  노사가 대립하는 과정에서 경비 인원이 동원된 적은 많았지만 스튜디오 앞에 경비 인력으로 울타리를 치고 프로그램 녹화를 하려고 했던 경우는 없었다.  원활한 녹화 진행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는 것이 사측 간부의 옹색한 변명이다.  도대체 누가 원활한 프로그램 제작을 방해하고 있단 말인가?  이런 적반하장도 없다.

잇달아 김흥수 아나운서 실장의 제작현장 난입 및 연출권 침해, 경비 인원 조장의 PD협회 여성 간사에 대한 모욕적 대응 등도 있어서는 안 될, 초유의 일들이었다.

     

막장 MC 기용에 이은 막장 인사

그리고 저녁 6시 10분, 이 역사적인 날의 클라이막스는 제작진에 대한 막장 인사가 장식한다.  [진품명품] 팀의 김창범 PD를 방송문화연구소로 인사 조치한 것이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또 있을까?  낙하산 MC를 기용하기 위해 제작PD를 교체하다니... 방송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분명히 절차적 하자가 많은, 문제적 진행자 선정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PD를 교체한다면 과연 어떤 PD가 제대로 프로그램 제작에 몰두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김동우 아나운서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이기에 이런 식의 파탄을 감수하면서 프로그램 MC 기용을 강행하려 하는가?  래리 킹이나 자니 카슨이라도 이런 식으로 내려꽂으면 문제 삼지 않을 제작진은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지만 김창범 PD는 결코 [진품명품] 팀이 싫다고 한 적 없다.  한두 번 업무 변경을 암시하는 얘기들이 오갔지만 김PD는 그 때마다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정당한 인사명령이 아닌 제작 자율성 침해였기 때문이다.  KBS 편성규약 제5조에서 보장하고 있는 ‘취재 및 제작 실무자의 권한’을 철저히 유린하고 배척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루 만에 이뤄진 전격적 인사, 비정상적이고 졸속적

김창범 PD에 대해 인사가 이뤄진 과정만 살펴봐도 얼마나 비정상적이고 졸속적인 인사인지 알 수 있다.  백항규 교양문화국장은 인사가 나기 불과 하루 전인 30일 오전, 방송문화연구소 측에 인사를 낼 테니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31일 김PD의 인사가 났다.  내신을 주고받은 지 하루 만에 인사 발령이 떨어진 셈이다.  이렇게 광속으로 인사가 이뤄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긴급하고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에는 예외적으로 빨리 인사 조치가 취해진다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리고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김PD가 아니다.

     

혹여 사측은 인사권은 경영진에게 주어진 고유 권리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다고 주장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모든 권리라는 것은 정당하게 행사될 때 보호가 된다.  김PD에 대한 인사 명령은 다시 강조하지만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  제작에 대한 사측의 부적절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편성규약에서 보장하는 제작진의 권한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면서 인사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권리 행사는 결코 보호받을 수 없다.

     

조직보다 자기 자리 보존이 우선인 길환영과 제작부서 간부들

제작본부의 간부들에게 묻는다.  후배PD를 부당하게 내쫒는 한이 있어도, 프로그램이 속절없이 망가지더라도, 알량한 본부장, 국장, 부장 자리는 지키고 싶다는 말인가?  그러고도 공영방송의 간부라고, PD사회의 선배라고 떳떳이 주장할 수 있는가?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사석에서 당신들이 내뱉은 입바른 소리를 기억하는 이들은 더욱 참담한 심정을 떨치기 힘들다.  당신들의 위선과 배신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다.

     

KBS에 더 이상 상식과 원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저열한 욕망과 극단적 이기심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길환영이 위치하고 있다.  KBS의 33년 숙원을 해결하기 보다는 자기 연봉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사장 길환영이.

길환영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이 총체적 부조리극을 당장 끝내지 않는다면 파멸로 가장 먼저 치달을 사람은 당신이 될 것이다.

     

     

2013. 11. 1.

전국언론노조 KBS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