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언론노조 성명] KT 정상화는 낙하산 인사 척결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등록 2013.11.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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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정상화는 낙하산 인사 척결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배임 및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가 드디어 KT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명박 정권에서 KT 수장 자리를 차지한 이석채가 지난 4년 8개월간 KT그룹에 끼친 해악은 부패한 전 정권이 우리 사회에 남긴 적폐와 너무도 흡사하다. 배임, 비자금 조성 의혹 외에도, 세계 7대 경관 국제전화 사기 의혹에서부터 최근에 드러난 무궁화위성 불법 매각 의혹까지, 이석채 재임 기간 중 KT는 부패와 비리의 복마전이 돼버렸다.


그 뿐인가. 과거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인사인 김은혜 커뮤니케이션 실장(이명박 정권 청와대 대변인), 이춘호 사외이사(현 EBS 이사장), 임현규 부사장(이명박 대선캠프 홍보단장), 현 정권의 홍사덕 경영고문(박근혜 대선캠프 선대본부장), 김병호 경영고문(박근혜 대선캠프 공보단장) 등 수십 명의 전․현 정권 인사들이 국민기업이라는 KT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인사 부조리는 스카이라이프 사장 문재철, 미디어허브 감사 김성익 등 KT 자회사로도 이어져, KT그룹 전체가 정권의 식민지로 전락한 상태이다. 기업이 권력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결과이다.


인사 부조리가 판을 치고, 경영진 보수는 2배 이상 오르는 동안, KT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직원퇴출 프로그램 등 KT의 집요한 노동탄압은 수많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아 이제 KT는 ‘죽음의 기업’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KT 정상화는 낙하산 인사들의 축출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이들 낙하산 인사들이야말로 인사권 남용, 사적 이익을 위한 배임, 노동 탄압의 장본인들이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전․현 정권 낙하산 인사들에게 즉시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이석채의 측근으로 KT와 스카이라이프 등 KT 자회사에서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인사들은 이석채와 함께 물러나는 것이 불명예 퇴진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검찰도 이석채뿐 아니라, 그의 측근 및 낙하산 인사들의 비리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권에게도 엄중히 경고한다. 만약 이명박 정권에서처럼 KT를 권력의 전리품으로 사유화하는 행태를 되풀이할 경우, 노동계와 모든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투쟁에 직면할 것이다. KT의 신임 수장은 반드시 KT의 반노조기업 문화를 바로잡고, 국가 기간통신사업자인 KT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낙하산 인사는 물론 이석채가 남기고 간 적폐를 남김없이 정리해야 할 것이다.


신임 KT 경영진이 이런 책무를 도외시하고 전임자처럼 KT그룹을 사유화하려 든다면 이석채의 경우와 같은 불행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KT그룹 정상화의 첫 단추인 이석채의 후임 선출 과정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주시할 것이다. 


2013년 11월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