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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중항쟁 27주년 민언련 성명서(2007.5.18)
등록 2013.09.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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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정신’으로 다시 일어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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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중항쟁 27주년입니다. 십 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하는데, 어느덧 강산이 세 번 가까이 바뀔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광주민중항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야만적 폭거로 정권을 탈취한 신군부에 맞서 광주시민 전체가 하나가 되고 그 속에서 민주주의를 일궈내려 했던 광주민중항쟁의 과제는 안타깝지만 지금까지도 미완성입니다. 오늘 날 나라 안팎의 사정은 우리에게 오월항쟁의 완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참여정부는 개혁진보진영의 지지로 탄생했지만, 정작 개혁진보진영이 요구해 온 국가보안법 폐지를 비롯한 각종 ‘개혁정책’은 제대로 관철되지 못했습니다. 반면, 사회 양극화는 점점 심각해져 대다수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참여정부에 실망한 국민들은 이제 수구기득권에 기반을 두고 있는 보수후보들에게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혁진보진영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아직까지도 뚜렷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통일과 민주주의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한반도 주변정세 역시 녹록치 않습니다. 올해 초 2·13합의로 북핵문제가 해결국면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 같았지만, 현재 BDA에 발목이 잡혀 교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북한 핵실험 이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한반도 상황은 여전히 마음을 놓기 어렵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북핵 위기를 이용하려 하고 있고, 중국은 무섭게 패권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은 재무장에 나서고 있어 우리를 긴장시킵니다.
수구보수신문의 문제도 여전합니다. 5.18 민중항쟁 당시 권력에 빌붙어 광주항쟁을 왜곡하고 광주정신을 모욕했던 비겁한 신문들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 신문은 참여정부 5년 동안 온갖 편파왜곡보도로 개혁정책을 좌초시키는 데 앞장서 왔으며, 이제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며 수구기득권 세력의 재집권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위협받고 있는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까지 지켜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문제는 다시 언론입니다. 수구기득권세력의 이데올로그를 자처하는 수구보수신문들을 개혁하지 않고서는 오월항쟁의 고귀한 뜻을 이룰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막강한 수구보수언론들에 비해 지금 우리의 대오는 너무 나약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그 실천 전략입니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간절히 요구되는 것이 그러한 미래를 건설하려는 ‘열정’과 범개혁·진보진영의 ‘단결’입니다. 그 ‘열정’과 ‘단결’은 오월 정신의 핵심입니다. 지금은 오월 정신을 되살려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 수구보수언론의 혁파를 위해 다시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끝>

 


2007년 5월 1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