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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편집권독립과 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언론단체 공동대책위원회(2007.6.20)
등록 2013.09.04 14:32
조회 287

 

 

 

‘뒷구멍’ 매각 협상, 파렴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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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6월 17일 ‘삼성 관련기사 삭제’로 촉발된 ‘시사저널 사태’가 1년을 맞았다. 그동안 경영진은 편집권 독립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들을 줄 징계하고 취재 현장에서 내쫓았다. 또, 시사저널 사태의 합리적 해결을 바라는 시민단체 관계자 및 언론인에게까지 줄 소송을 남발했다. 심지어 시사저널 기자들이 파업을 하자 중앙일보 전·현 기자 등을 동원, ‘짝퉁 시사저널’을 발간해 시사저널 18년 명성에 먹칠을 했다.


그런 금창태 사장이 이제는 뒷구멍으로 삼성 관계자와 시사저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파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 밖이다. ‘파렴치한’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회사 측 교섭 대표였던 박경환 전무는 노조가 매각설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자 “이번 매각 협상은 중앙일보 출신 이아무개씨로부터 매각 제안을 받은 금 사장이 주도해 진행됐으며, 심상기 회장은 사후에야 보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시사저널의 모기업인 서울문화사 심상기 회장은 “매각은 절대 없을테니 전 노조원들에게 내 약속을 공개하라. 내가 기자들과 함께 정통 시사저널을 이끌어갈 것이다”고 해왔다. 그렇다면 금 사장이 심 회장의 승인도 없이 제멋대로 매각을 추진했다는 것인가? 심 회장과 금 사장은 매각설의 진실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만일 심 회장이 처음부터 매각을 승인한 것이라면 그야말로 ‘언론 장사꾼’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을 것이며, 금 사장이 독단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면 심 회장은 당장 금 사장을 사장자리에서 쫓아내야 할 것이다.


한편 시사저널 정희상 노조 위원장과 김은남 사무국장은 18일부터 심 회장 자택 앞에서 ‘시사저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도 마다하지 않고 시사저널 정상화를 바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심 회장을 찾아간 것이다. 그런데도 시사저널 사측은 직원 10명을 동원해 농성장 기물을 부수고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의 횡포도 서슴지 않았다. 평화적인 단식 농성마저 폭력을 동원해 탄압한 사측이 사태 해결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게 한다.
기자들을 거리로 내쫓은 것도 모자라 단식까지 나서게 한 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 삼성관련 기사를 무단으로 삭제한 것도 모자라 다시금 삼성 관계자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금 사장은 ‘자본권력의 마름’에 다름 아니다. 금 사장과는 더 이상 대화를 할 필요조차 없다고 본다.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심 회장은 이제라도 사태해결에 직접 나서라.
<끝>

 


2007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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