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OBS노조성명] OBS에 대한 사형선고를 즉각 철회하라!!!
등록 2013.10.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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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에 대한 사형선고를 즉각 철회하라!!!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늘 전체회의를 열어 OBS 노조원들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미디어렙 재고시관련 결정을 내렸다. OBS에 대한 정책차별의 결정판인 현행 미디어렙 고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OBS는 적자 누적으로 자본 전액 잠식을 앞두고 있다. OBS의 경영난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어 버렸고, OBS 노조원들의 생존은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 

우리는 방통위에 끊임없이 정책 차별을 바로 잡아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미디어렙 재고시를 통해서 OBS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광고 매출 보장을 목이 터져라 주장했다. 생존이 담보 되지 않고는 우리가 추구해 온 공익적 민영방송은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OBS 노조원들은 10년 전 자신들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재허가 거부라는 사형선고를 기꺼이 받아 들였다. 극단적 사익을 추구하는 자본에 대한 저항이자, 건강한 방송을 만들겠다는 고뇌에 찬 결정이었다. 

우리는 노조의 극단적 자기희생이 방송계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방통위원회에는 막강한 실질적 재허가 권한을 만들어주었다. 과거 형식적인 송방망이 재허가는 iTV 재허가 거부를 계기로 방송사업자를 엄중히 평가해 퇴출까지 시킬 수 있는 막강한 권한으로 거듭났다. 또한 민영방송 개혁에도 나름 역할을 했다. iTV 허가가 거부된 2004년 방송위의 재허가를 시작으로 SBS를 비롯한 민영방송들은 주주의 전횡을 막고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혁을 일궈냈다. 

우리 노조원들은 iTV 정파 뒤 실직의 고통 속에서 퇴직금을 각출하고, 스스로 온몸을 던져 2년 반동안 풍찬노숙 끝에 OBS를 탄생시켰다. 노조의 열정과 순수성에 많은 분들이 공감했고 4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보태준 덕이다, 

OBS 노조원들은 개국 후 지난 6년 여간, 다른 지역방송의 50~60%에 불과한 저임금 속에서도 묵묵히 건강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수도권 다른 지상파방송의 수십분의 1에 불과한 제작비를 쪼개고 쪼개 쓰면서 100% 자체 편성과 40~50%대의 자체 제작비율을 지켜왔다. 보도국 기자들은 인력난에도 불과하고 수도권 다른 지상파방송과 견주는 뉴스를 만드느라 밤낮과 휴일을 잊은 채 살인적인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OBS 노조원들의 지난 6년은 정말 눈물겹다.

OBS는 시청자들이 만들어준 방송이다. 각종 정책 차별과 OBS 경영진의 무능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의 끝없는 자기희생과 열정이 OBS를 그나마 지켜내고 있다. OBS는 방송의 다양성과 지역방송의 건강한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 우리 방송계에서 꼭 필요한 자산이다.

OBS는 지금과 같은 경쟁 미디어렙 체제를 만나기전 평균 50%를 넘는 광고 신장률을 기록했다. OBS는 현행 미디어렙 체제의 최대 피해자이다. 그럼에도 불구 방통위회는 오늘 예고한 재고시안을 통해 OBS 차별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다른 곳은 모두 조금씩이라도 늘린 반면, OBS는 ‘신생사 가중치’ 조항에 묶어 지난해와 똑같은 수준을 강요하고 있다. 이쯤되면 ‘신생사 가중치’가 아니라 ‘신생사 죽이기’에 다름없다. 

우리는 오늘 방통위원회의 결정에 끓어오르는 분노와 험께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방통위는 우리의 생존권을 말살하고 OBS를 퇴출시키겠다는 의도를 그대로 드러냈다. 우리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촉구한다. 당장 미디어렙 재고시를 철회하고, 독립방송 OBS의 생존을 담보할 특단의 조치를 제시하라! 


2013년 10월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