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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성명] 고대영, 김정수는 선거방송심의위원에서 즉각 사퇴하라
등록 2014.02.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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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김정수는 선거방송심의위원에서 즉각 사퇴하라

 

 

비정상의 정상화는커녕 일말의 상식마저 무너지고 있다. 지난 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곧 다가올 지방선거의 선거방송심의위원(이하 선심위) 9명을 위촉했다. 방송보도, 그 중에서도 선거방송을 심의하는 직책은 공정성과 중립성이 엄격하게 요구되는 자리다. 그런데 이번에 선임된 위원들 중에는 공정성과 너무나 거리가 먼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여기저기에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겼다는 한숨이 나오고 있다.
 
우선, 고대영 전 KBS 보도본부장은 여러모로 자격미달이다. 팀장이었던 2008년, 그는 기자들에게 인사보복 협박 발언을 하고 보도본부장 시절에는 KBS 직원들로부터 압도적인 불신임을 받아 2012년 1월, 중도낙마한 이력이 있다. 언론인으로서의 상식과 양심을 저버리고 정권에 충성하는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방송계 안팎의 일반적인 평가다. 가장 가까운 구성원들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한 인사가 4천만 유권자들의 공정보도 접근권을 위해 일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다. 이미 그는 2012년 대선 때 선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국정원 등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총체적 관건, 부정선거가 자행된 이면에는 고대영 전 본부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편향적 선심위원들의 책임방기와 직무유기가 있지 않았을까 의심스럽다. 실제로 지난 대선 뿐 아니라 선거보도에 있어서도 불공정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장악된 방송이 편파보도를 저질렀다면 일부 선심위원들이 뒷문을 지켜준 꼴이다.

 

김정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의 위원 선임은 더 충격이다. 그는 이명박 정권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있으면서 케이블 방송업체 관계자로부터 성접대를 받아 해임되고 법원으로부터 벌금까지 받은 범법자다. 어떻게 이런 자에게 선거방송을 심의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길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남득할 수 없다. 생선가게를 털다 잡힌 고양이에게 또다시 가게 운영을 맡기는 셈이다.
 
정치편향의 외길을 걸어온 고대영, 직위를 남용하여 범죄를 저지른 김정수, 이 두 사람은 선심위원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 이들에게 선거방송심의라는 중차대한 권한은 가당치 않다. 고대영을 추천한 새누리당, 김정수를 추천한 한국케이블TV협회도 부끄러운 줄 알고 유권자들에게 사과하라. 방심위 역시 관행 탓만 하지 말고 이 두 사람에 대한 선임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아울러 선심위원에 대한 자격요건도 강화하여 향후 이같은 부적격인사를 공직에서 배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공정한 선거방송의 첫단추가 될 이번 선심위원 선임이 정상화 될 때까지 모든 유권자, 시청자와 함께 예의주시할 것이다. 끝.

 

 

2014년 2월 5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