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SBS 윤세영 회장의 '소유-경영 분리 선언'에 대한 민언련 성명서(2004.2.19)
등록 2013.08.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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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장의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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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월 19일) SBS 윤세영 회장이 민영방송의 '소유와 경영' 분리를 선언했다. 윤 회장은 '방송전문인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지속적으로 선출'하고, '민영방송의 소유와 경영 분리의 실천적 모델을 제시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국가발전 경제프로그램 제작 및 디지털화 선도' 등도 천명했다.
우선 우리는 윤세영 회장의 개인적인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환영한다.
현재 우리의 기업 환경은 척박하기 그지없다. 기업인들은 기업을 개인의 사적 이윤추구 수단으로 삼고 있으며 족벌세습마저 당연시하고 있다. 이 같은 기업 풍토 속에서 윤 회장이 '소유-경영 분리'를 선언하기까지는 깊은 고뇌를 바탕으로 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우리는 윤 회장이 어렵게 결심한 '소유-경영 분리' 선언이 실천적으로 구현되기를 기대하며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윤석민 씨의 입장을 알고 싶다.
이미 SBS의 실질적인 최대 주주는 윤민석 씨다. 따라서 윤석민 씨의 입장표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윤씨가 대주주로서 '소유-경영 분리'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만 윤회장의 선언이 가진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윤석민 씨의 거취에 주목한다.
이번 윤세영 회장의 발표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의혹이 남는 부분이 있다. 바로 갈등의 초점으로 떠오른 윤석민 씨의 거취 문제다. 우리는 윤회장의 '소유-경영 분리' 선언이 '제대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윤씨의 'SBS 본사 상무급 운영위원직' 사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본다. 방송인 혹은 경영인으로서 수업이 필요하다면 유학 등 다른 효율적인 길이 얼마든지 있다. 굳이 갈등을 촉발시키면서까지 자리를 지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셋째, '소유-경영 분리'의 실천적 모델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학계 및 시민단체의 입장을 수렴해주길 기대한다.
'소유-경영 분리' 모델은 다양할 수 있다. 이를테면, 대주주들이 재단을 구성하고 그 재단이 SBS를 관리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고, 노사가 참여하는 운영협의회를 두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안이라고 생각한다. 민영방송 초유의 '소유-경영 분리' 선언이 단지 선언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 사회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하며, SBS도 이 과정에서 전사회적 지혜를 모으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거듭 윤회장의 이번 결단이 깊은 고뇌와 SBS 발전을 위한 충정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수긍하며 높이 평가한다. 윤 회장이 밝힌 '소유-경영 분리' 정신을 SBS가 실천적으로 '증명'해 주기를 기대한다.

 


2004년 2월 19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