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5.18광주민중항쟁 24주년, 민언련 성명서(2004.5.15)
등록 2013.08.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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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정신으로 언론개혁 완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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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은 위기에 쳐했던 '민주주의'를 지켜낸 승리의 달입니다.
지난 1980년 광주시민들은 '군부 쿠데타'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습니다. 24년이 지난 오늘, 우리 국민들은 '의회 쿠데타'로 빼앗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전국의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 몇 개월의 탄핵 국면 속에서 우리는 광주시민들의 5월 정신이 수많은 애국시민들의 마음속에서 타오르고 있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5·18민중항쟁은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양심이며 미래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냥 승리의 기쁨에 젖어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켜냈지만, 국내외적으로 우리의 눈앞에 수많은 난제가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라크는 죽음의 땅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이라크 민중들이 미군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잔인한 고문을 당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에게 정당성 없는 이라크 전쟁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수많은 개혁과제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고유가와 중국쇼크, 청년실업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재벌개혁에 반대하는 재벌그룹을 비롯한 일부 세력의 반발로 경제개혁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상황입니다. 쌀시장 등 농업시장 개방문제,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한 노동문제, 언론개혁 등 풀어나가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특히 일부 언론들의 행태는 여전히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지난 80년 비굴하게도 신군부에 빌붙어 광주 시민들을 폭도로 매도했던 저들은, 이번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해 편파·왜곡보도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여론을 왜곡했습니다. 이들 신문은 국민들이 '방송에 선동당한 것'으로 몰고 가고, 국민들의 탄핵 찬반 여론을 '보수대 진보'의 대립으로 왜곡했으며, 심지어 '열린우리당 배후설'을 주장하는 천박한 정치인들의 발언을 부각했습니다. 그뿐입니까. '헌재심판 승복론'까지 들고 나와 탄핵문제에 대한 물타기를 시도하기까지 했습니다. 탄핵기각 이후 이들 신문은 엉뚱하게 탄핵사태의 책임을 대통령에게만 돌리며 개혁정책 딴죽걸기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오늘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낍니다. 우리는 5월 정신을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론개혁이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고 다시 한번 결의를 다져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5월 정신을 가슴속에 비수처럼 품고 개혁을 위해 나가야 합니다.
역사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우리 손으로 지켜낸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 5월 정신을 가슴에 품고 전진합시다.

 


2004년 5월 15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