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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윤세영 회장의 주식 윤석민 사장에게 증여문제』에 대한 민언련 성명서(2002.11.1)
등록 2013.08.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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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방송도 족벌 세습인가!
 
 

 

족벌 신문에 이어 족벌 방송이 탄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SBS의 최대주주사인 (주)태영의 최대 주주가 현 윤세영 회장에서 윤회장의 아들인 윤석민 현 SBSi사장으로 바뀌었다. 윤세영 회장은 자신의 (주)태영 보유주식 113만2123주(14.82%)를 전량 윤석민 사장과 그의 부인에게 증여해 윤석민 사장이 현재 (주)태영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이번 주식 증여로 윤석민 사장은 필요할 경우 주주총회를 소집해 대표이사 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확보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미 족벌 언론의 폐해를 여러 차례 보아왔다. 족벌 언론의 문제는 단순히 회사 경영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지면의 사유화'로 인한 언론자유 침해로 이어졌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최근에도 족벌언론사들은 특정 후보에 대한 줄서기성 기사와 탈법적 경품 경쟁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시민사회는 족벌언론의 개혁을 언론개혁의 주요 과제로 삼아 비판해 왔다.
이번 윤세영 회장의 주식 증여는 그의 양식과 언론관을 엿보게 한다. 그동안 윤세영 회장은 언론사의 사주로서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회 전체가 혼란스럽고 주식시장이 침체된 시점에서 아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약삭빠른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윤석민 사장은 방송사의 대표를 맡을 만한 방송철학조차 없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SBS노조에 따르면 윤석민 사장은 지난 96년 SBS 구조조정을 총 지휘해 노사갈등을 심화시켰다. 또 PD연합회보는 현재 파업중인 SBS미디어넷 사태와 SBS 노사문제에도 윤사장이 깊이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많은 언론학자들은 'SBS의 지난 13년'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SBS가 개국한 이래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이 격화되었으며, 방송의 산업적 측면만을 강조해 방송의 공익성을 저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SBS의 지배주주로 (주)태영이 선정되었을 때도 '6공 정권 최대의혹'이라는 뒷말이 무성했다. 그런데 이제는 족벌세습까지 하려는가.


우리는 SBS의 족벌 세습에 반대한다. 언론사 운영에 있어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요구에 따라 윤석민 사장은 SBS 운영에 직접 개입하지 않은 방향으로 사태가 수습되기를 바란다.

 


2002년 11월 1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