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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씨 방송위원장 선임 의혹>에 대한 민언련 성명서
등록 2013.08.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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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장 선임, 낙하산 안된다!!

 

 


방송위원회 김정기 위원장이 17일 전격 사퇴했다.


우리는 김정기 위원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하차 한 것을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방송위원장이라는 직함이 방송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대단히 예민하고 민감한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래서 우리는 신임 방송위원장 선임에 깊은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통합방송법 이후 방송위원회는 정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기구로 자리 매김 해왔다. 방송위원회는 방송언론·방송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방송에 대한 정책을 세우고 집행해나가는 중요한 기구다.


방송 전반에 있어서 방송위원회가 관여하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중요하다.


2001년만 해도 미디어랩, 위성방송, 디지털정책 등 방송환경과 관련한 굵직굵직한 문제들로 방송위원회는 시끄러운 소용돌이의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번 김정기 방송위원장의 사퇴도 방송위원회의 확고한 방송철학의 빈곤과 정치논리 및 방송업계의 치열한 물밑로비를 의연하게 방어하지 못한 결과이며, 이것은 현행 방송위원회 선정이 정치권 나눠먹기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근본적 원인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려할 만한 소문이 돌고 있어 그 사실을 정중하게 공개적으로 확인하고자 한다. 김한길 전 문광부 장관이 신임 방송위원장에 내정되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김대중 대통령의 인사정책은 또 한번 참담한 실패를 겪을 것이다.


김한길 전 장관은 스스로도 구로 재보선 투표 바로 다음날“2년 반 뒤 17대 총선에서 구로을에 재도전하겠다”며 임명직 공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아무리 정치인들이 '말 바꾸기 선수'라고 하더라도 불과 2개월만에 자기가 한 말을 번복할 수 있는 것인가.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에 다름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방송위원회 신임위원장을 좀더 신중하게 선임하길 바란다. 방송위원회 신임위원장 자리를 정치적 안배를 위한 자리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신임방송위원장은 방송을 잘 알아야 하며, 경력과 인품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방송환경 속에서 방송개혁을 책임 있게 이 끌어갈 사람으로 누구든지 납득할 만한 인사를 단행하라. 


2002년 1월 17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