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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 연장>에 대한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성명서(2002.4.4)
등록 2013.08.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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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방송시간 늘리기 안된다!

 

 


KBS의 방송시간 연장이 물의를 빚고 있다. KBS는 지난 4월 1일부터 시작된 봄 개편에서 "종일방송으로 국가재난방송 상시준비체제 확립"을 목표로 방송시간을 늘리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방송시간 증가는 그동안 꾸준히 지적 받아 온 사항이다. 이번 개편만 살펴보더라도 MBC는 2001년 봄 7,065분에서 2002년에는 7,080분으로 SBS는 7,105분에서 7,145분으로 방송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KBS의 방송시간은 1TV의 경우 지난 가을 개편 시 6,820분에서 8,290분으로 2TV는 6,990분에서 7,340분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번 개편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은 아예 종일방송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일방적으로 방송시간을 늘린 KBS만 문제가 되고 있으나, SBS도 방송위원회에 종일방송을 신청한 바 있다고 한다. 이들은 방송시간 연장을 방송법에 의한 '편성의 자유'이기 때문에 이를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종일 방송은 단순히 방송시간을 늘리는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같은 편성정책은 당장 방송시장 전체에 엄청난 파급력을 끼칠 것이며 이로 인해 위성과 케이블을 비롯한 뉴미디어들의 입지를 위축시킬 것이다. 이는 미디어의 다양성과 균형발전에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방송 편성의 자유 역시 방송사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가뜩이나 지상파 방송3사의 방송 장악력이 높은 마당에 방송시간마저 임의로 늘리는 것은 거대 미디어의 횡포일 따름이다. 방송시간 확대는 당연히 재고되어야 한다.


방송위원회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방송시간 늘리기와 오락프로그램 비율 늘리기에 대해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 방송위원회는 행정규제를 통해서라도 지상파 방송사들의 일방적인 방송시간 늘리기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할 것이다.

 


2002년 4월 4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