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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의 비리기자 임용]에 대한 민언련 성명서(2002.7.19)
등록 2013.08.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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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권력은 이토록 오만한 것인가 
 

 

 

스포츠조선 경영진은 비리언론인마저 복귀시킬 정도로 '오만한' 것인가.


스포츠조선 경영진이 지난 7월 10일 수뢰비리에 연루됐던 기자 2명을 현직에 복귀시킨 데 대해 본회는 아연할 따름이다. 언론계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각계의 비난의 소리가 쏟아졌고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언론계정화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본회는 수 차례에 걸친 성명과 1인 시위 등을 통해 언론인 비리를 규탄하고 이의 해결책마련을 위해 애써왔다. 그런데 비리언론인의 복귀라니! 이제 우리 언론권력은 부패언론인을 복귀시켜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할 만큼' 교만해진 것인가.


이미 이에 항의해 스포츠조선 노동조합이 지난 17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본회는 노동조합활동이 척박한 조선일보의 풍토에서 스포츠조선 노동조합이 보여 주고 있는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본회 역시 스포츠조선의 비리언론인들이 현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힘을 합할 것을 약속하는 바이다.


번번이 이어지는 언론계의 비리사건은 국민을 참담하게 한다. 올해만 해도 윤태식 게이트를 비롯해 파크뷰 분양사건, 타이거풀스사 지분참여, 전 한국일보 장재국 회장의 해외원정 도박, 방송계의 PR비 등 언론인들과 관계된 수많은 비리사건이 계속 터지고 있다.


당연히 언론계 비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으나 '언론계'는 마이동풍, 우이독경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성역화 한 언론권력집단은 비리사건이 터지면 일단 '침묵하고' 동업자 의식을 발동해 국민의 눈과 입을 가려버렸다. 언론인 비리를 포함한 언론계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한 언론권력의 대답은 '자율개혁'이었다. 자율개혁을 방패삼아 뿌리깊은 언론의 문제를 은폐해온 언론권력이 이제 스포츠조선의 비리언론인 인사발령을 통해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권력은 이제 '부패와 비리'에 익숙해진 것인가.
아니면 언론인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언론권력이 비호 해줄 수 있다는 헛된 자신감의 발로인가.


스포츠조선은 이번 '비리기자' 인사발령을 철회하라. 도대체 비리에 연루된 기자들은 최소한의 양심도 없단 말인가. 이들은 당장 언론현장에서 떠나야 한다. 우리는 스포츠조선노동조합이 비리언론인을 언론현장에서 추방할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번 활동이 계기가 되어 조선일보 내에서 '언론민주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2002년 7월 19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