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월간말' 과 '전철연' 사이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민언련 성명서(2002.8.27)
등록 2013.08.02 17:47
조회 477

 

 

 

대화로 사태를 풀어가자!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지난 85년 창간된 이래 우리 사회 진보적 목소리를 대변해왔던 말지에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26일 오전에 전국철거민연합(이하 전철연) 소속 회원 40명이 '월간 말' 9월호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를 요구하며 말지 판매대행회사인 (주)월간 말판매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하는 과정에서 사무실의 집기를 파손시키고, 사무실 직원을 2시간 넘게 감금하는 등 실력행사를 하였다는 소식을 접하매 본회는 아연할 따름이다. 또한 말지 김성환 편집국장과 면담하면서 전철연 회원 한명이 김국장의 따귀를 때렸다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한다.


물론 전철연회원들이 '아무 이유없이' 그랬으리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미 전철연 회원들은
스스로 말지 9월호기사를 문제삼고 있다고 공언한 바도 있다.
전철연 회원들은 9월호 '월간 말' 기사중 이 오성 기자가 쓴 '충격증언 전국철거민연합의 추악한 실체'라는 기사가 운동현장에서 분리된 몇몇 사람의 이야기만을 근거로 작성된 '편향된 기사'라고 주장하며 '월간 말'의 공개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철연은 중앙 7대 일간지를 통한 공개사과와 전철연 작성 수정기사를 5회 연속 내보낼 것,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편집국장, 사장이 책임지고 물러날 것 등 구체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한다.


본회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씁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말지도 말지이거니와 전철연 또한 철거민이 인권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 아니던가. 어쨋든 진보진영내에서 이런 불상사가 벌어진 데 대해 본회는 유감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우리는 전철연에 당부한다.
'월간 말'지는 지난 17 여년 동안 제도언론이 외면한 민중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애써온 '우리들의' 잡지이다. 기사에 문제가 있다면 실력행사 전에 말지 편집진과 대화를 나누고 '정정보도 요구', '반론도보권 청구' 등 이성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으니 그길을 찾았어야 했다.


40여명이 몰려와 사무실 집기를 파손하고, 사무실 직원을 감금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편집국장의 따귀를 때리는 등 실력행사를 한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다.
그랬으리라고 믿지는 않지만 전철연이 천에 하나라도 '폭력'으로 문제를 풀려 했다면 그 기본발상에 대해 본회는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


우리는 '월간 말'과 '전철연'이 대화를 통해 이번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것이 '월간 말'과 '전철연'에 대한 사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2002년 8월 27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