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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성명] 안팎으로 어렵다더니… 경영진 기본급 8.5% 인상
등록 2014.07.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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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어렵다더니… 경영진 기본급 8.5% 인상 


  

오늘 전주에서 또 승소 소식이 들려왔다. 기쁘지만, 그 내용은 가슴 아프다. “체불된 상여를 지급하라”는 아주 당연한 결론을 법원을 통해서, 그것도 거의 1년 만에 들은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MBC 지역사 가운데 5곳이 체불 상태에 있다. 서울도 만만치 않다. 경영진은 요즘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흘리고 곧 ‘비상경영’을 실시할 거라는 흉흉한 소문도 돌고 있다. 


그런데 어제 날짜로 MBC 임원들의 임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임원들이 임금인상안을 들고 왔고 방송문화진흥회가 그대로 통과시켜줬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귀를 의심할 만한 얘기였다. 


회사는 임원들의 기본급을 8.5% 인상하는 안건을 방문진 이사회에 올렸다. 몇몇 이사들은 “회사가 어렵다고 비상경영 운운하는 마당에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면서 반대했지만 결국 표결은 강행되었다. 여당추천 이사 6명만 남아 표결을 실시했고, 5대 1로 인상안은 가결되었다. 


회사는 수년간 임원들의 기본급이 동결돼 왔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2010년 성과급 125% 지급, 2011년 성과급 150% 지급, 그리고 지난해 기본급 3.5% 인상 등 실질 임금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그런데 올해는 무려 8.5%를 올리기로 한 것이다. 과정 또한 집요했다.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국상(國喪) 중이던 지난 5월에도 임원들은 방문진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가 퇴짜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금을 적게 받는 게 능사는 아니다. 임금이 높아져 사기가 올라가고 일을 잘 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현재 회사 사정이 임원들의 임금인상 비율을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올릴 정도로 여유가 있냐는 것이다. 바로 며칠 전 회사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하지 않았나? 


또 궁금한 것이 있다. 회사는 뻔히 들통날 거짓말로 연봉제 도입이 급조도 아니었고 즉흥적도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야말로 성과 중심으로 보상받아야할 경영진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가? 또 스스로 연봉제의 대상이면서 ‘성과와 관계없는’ 기본급을 8.5%나 올리겠다는 것은 또 무슨 논리로 설명할 수 있을까? 


작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동조합은 “어렵다”는 회사상황을 감안해 기본급을 동결하고 수당만 2% 인상하는 방안에 합의해줬다. 그런데 회사가 임원들의 임금, 그것도 ‘기본급’을 8.5%나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이라면 얘기가 좀 다르다. 


경영진은 과연 MBC를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인가? MBC의 미래보다 자신의 임기 동안 취할 이익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닌가? MBC를 그저 자신 개인에게 ‘의외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기화(奇貨)’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애초부터 현 경영진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소한의 염치는 있어야 할 것 아닌가? 



2014년 7월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