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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성명] 뜨거운 심장과 연대의 의지로 KBS구성원들의 결단을 지지한다
등록 2014.05.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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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심장과 연대의 의지로 KBS구성원들의 결단을 지지한다

  


결국 KBS의 양심이 하나로 뭉쳤다. 모든 의심과 두려움을 깨뜨리고 국민의 방송이 되고자 하는 그 길로 떳떳하게, 당당하게 나섰다. KBS의 양대 노조는 오늘 새벽 압도적인 찬성 결의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우리는 뜨거운 심장과 연대의 의지를 담아 KBS 구성원들의 결단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더 이상 무슨 증명이 더 필요한가? 지난 한달여 동안 드러난 KBS의 상황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엄중했다. 공영방송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보도와 인사에 개입했다는 전 보도국장의 거듭된 폭로는 KBS 내부 구성원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에도 커다란 분노를 일으켰다. ‘국정원 댓글 사건은 축소보도하라’ ‘세월호 사건을 다룰 때 해경 비판은 하지 말라’는 지시였다. 그동안 흑막 뒤에서 벌어졌으리라 의심되던 일들이 다름 아닌 당사자 스스로의 입으로 폭로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은 또 어떤가?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길환영 사장의 해명, 그리고 노동조합 지도부에 대한 뻔뻔한 겁박, ‘노조의 방송 장악’ 프레임, 일간지 광고, 그리고 제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이사회까지.. 더도 덜도 아닌 2012년 MBC 상황의 복사판 그대로였다. 어쩌면 그렇게 똑같을 수 있는가?


묻고자 한다. 국민이 낸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 그 KBS의 이사회라는 곳은 도대체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 상황이 이 지경인데, 국민 앞에 터져나온 직접 증언이 이토록 많은데, 양대 노동조합뿐만 아니라 거의 전 부문의, 거의 모든 보직자까지 나선 마당에, 어떤 이유로 사장의 해임을 주저하고 있는 것인가.


이제 오히려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본질은 정권의 방송장악, 그 추악한 개입. 그리고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공영방송 이사회의 거수기 구조다.


경고한다. 길환영 사장이 김재철의 길을 가려한다면 오산이다. KBS이사회는 문화방송 방문진을 흉내내려 해서는 안 된다. 정권이 그대로 KBS를 장악하고 망가뜨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2012년과 지금은 다르다. 사법부가 판결을 통해 언론노동자들의 제 1의 근로조건, 즉 공정방송을 인정했다. 또 무엇보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KBS 양대노조가 끝내 사상 초유의 공동파업에 이를 수밖에 없었는지 국민 모두가 두 눈 똑똑히 목격했기 때문이다.


정치권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2년 MBC,KBS,YTN 노동자들이 흘렸던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들어낸 약속을 ‘방송공정성 특위’를 통해 모두 헛되게 했던, 피맺힌 해고자들의 절규를 단 한 번도 귀기울이지 않았던 결코 용서치 못할 과오를 반성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여.야를 떠나 국민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단일 대오로 떨쳐 일어난 KBS의 투쟁에 다시 한 번 지지와 연대의 굳은 결의를 밝힌다. 170일 동안의 파업을 겪은 우리로서는 더욱 더 간절하게 KBS의 승리를 기원하고, 또 확신한다. 우리 언론인의 양심 그리고 국민의 상식, 시대의 정의가 KBS의 싸움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며, 이로써 마침내 공영방송이 바로 세워지는 역사적인 승리의 그날은 반드시 올 것으로 굳게 믿는다.



2014년 5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