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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성명] 국민통합 저해하는 이념편향 총리후보 지명 강력 규탄한다
등록 2014.06.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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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저해하는 이념편향 총리후보 지명 강력 규탄한다



정홍원 총리의 사의표명 이후 44일 만에 새로운 총리후보자가 지명됐다. 극우성향의 언론인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다. 지난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정희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이었을 때 함께 이사를 지냈고, 지난 대선 직후에는 ‘하늘의 평화’라는 칼럼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신의 축복에 비유하며 칭송했던 사람이다. 반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들의 서거를 전후한 시점의 그의 칼럼은 잔혹스러울 정도의 반인간적인 악담을 담아내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 바 있다.

 

참으로 믿을 수 없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국가차원의 총체적인 무능과 부조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삼키며 국민들에게 약속한 ‘국가 대개조’의 시작을 극우논객의 총리후보 등용으로 하겠다는 것인가. 극우논객 등용은 윤창중 전 대변인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인가. 이것이 소통과 통합을 절실하게 요구하는 국민들에 대한 청와대의 대답인가. 이념갈등과 세대갈등을 넘어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것은 결국 국민을 기만하는 말장난에 불과했다는 것이 이제 확실히 드러났다. 절반의 국민을 버리고 가겠다는 청와대의 위험한 발상이 그저 공포스러울 뿐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문창극 총리후보자에 대해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인 대안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며 지명 이유를 밝혔다. 이념편향적인 인사에 대해 청와대가 갖고 있는 인식수준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문창극 씨는 그의 언론인 시절 남긴 숱한 글을 통해 보더라도 철저히 정치적인 언론인이었다. 총리후보이기 이전에 언론인으로서도 자격미달인 인물이다. 정치적인 언론인에 대한 국민적인 심판은 최근 KBS사태에서 정확하게 드러났다. ‘언론을 가장한 정치’라는 구태가 이제 발붙일 곳은 어디에도 없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언론인으로서의 자질마저도 심히 의심스러운 이념편향 총리 후보 지명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것은 국가의 총체적인 무능으로 속절없이 스러져간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마저 저버리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소통과 통합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위로가 아니라 철저한 배신감을 안겨주는 일이다. 나아가 공정언론에 대한 국민적 열망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문창극 총리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 

 

2014년 6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