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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직능협회 공동성명] MBC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등록 2014.05.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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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MBC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금 MBC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MBC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광고 수지는 악화될 대로 악화되어 상반기에만 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비상경영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프로그램 경쟁력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보도부문은 ‘보도 참사’로 일컬어질 만큼 국민의 알권리와 공영방송의 책무를 외면하였고, 그 결과 국민들의 지탄과 원성을 사고 있다.


이런 와중에 보도본부에서는 데스크 급 경력기자를 공개 채용이 아닌 '헤드헌팅' 방식으로 뽑으려 하고 있다. 창사 이래 전례 없는 채용에 대해 회사는 이유도 밝히지 않고, 채용 규모나 기준 등을 인사부에서도 모를 정도로 철저히 비밀에 부쳐 정실 채용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기자들을 밖에서 데려오려고 혈안이 돼 있는 가운데, 내부에선 오히려 유능한 기자들을 보도국 밖으로 내쫓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어제도 14년차와 15년차 데스크 급 차장 기자 두 명이 보도 업무에서 배제돼 경인지사로 발령 났다. 이런 식으로 펜과 마이크를 빼앗긴 기자들이 수십 명이다. 이미 검증된 기자들은 보도 업무에서 배제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데스크 급 기자들을 새로 뽑겠다는 건 무슨 저의인지 납득되지 않는다. 경력 기자를‘대규모’로 뽑겠다는 것은 당장의 불순한 의도를 위해, MBC의 앞날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해사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무책임한 밀실채용을 강행하고 유능한 기자들을 보도국 밖으로 내몰면서도 경영진은 경영 악화 운운하면서 지역 MBC를 겁박하고, 사원들을 공포분위기로 몰아치고 있다.


또한, 상당수의 유능한 아나운서들 역시 편성국 주조정실, 심의국, 경인지사에서 본연의 업무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다. 이는 원칙과 전문성에 의한 인사원칙이 무너지고, 사적 감정에 의한 보복적 인사축출의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제작 부문도 문제가 심각하다. 무엇보다 MBC의 제작 자율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누구를 출연시킬지, 무슨 이야기를 할지를 모두 경영진이 결정하는 구조가 되다보니까 MBC는 극심한 관료주의 집단이 되어버렸다. PD가 기획안과 아이템을 제안해도 간부들은 경영진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경영진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시스템에서 PD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로봇으로 전락해버렸다.


최근 경영진은 드라마를 의욕적으로 연출하던 PD를 느닷없이 하차시켜버렸다. 이제 PD는 MBC의 콘텐츠를 책임지는 핵심역량이 아니라, 단물만 빨고 버려지는 ‘껌’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하게 되었다. 또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PD들이 제안하는 기획안은 모두 기각당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온 국민이 ‘진도 참사’로 비탄에 잠겨 있지만, 진도 참사를 다루려는 프로그램은 방송계획도 잡히지 않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어느 PD가 창작의욕을 불태울 수 있겠는가? 이미 예능본부, 드라마본부의 PD들이 MBC를 떠났거나 떠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PD들을 향한 CJ나 종편의 구애노력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자율성, 창의성이 사라지고,공영성, 공정성마저 곤두박질쳐진 MBC는 미래와 비전도 없어진 난파선이 되어 침몰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금 MBC 경영진에게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 하루 속히 인사의 원칙, 보도의 원칙을 세우고, MBC 경쟁력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 보도본부 데스크 급 경력기자 임용 계획을 철회하라!!


MBC는 ‘세월호’ 참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2014년 5월 15일

기술인협회, 기자회, 미술인협회, 방송경영인협회, 아나운서협회, 카메라맨협회, PD협회

(이상 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