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MBC노조 성명] 진정 파국을 바라는가? 징계시도 즉각 중단하라
등록 2014.05.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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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파국을 바라는가? 징계시도 즉각 중단하라



독선과 아집, 보복과 증오의 폭거가 금도를 넘어섰다. 170일 파업의 원인이 되었던 보도 통제와 막장 인사가 그대로 되풀이 되고 있다. 마치 재방송을 보는 듯하다. 부당전보, 부당징계가 다시 횡행하고, 보도는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그리고 이제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절규하는 조합원들을 향해 참담한 징계의 칼날이 겨눠졌다. 그야말로 상식에 반한 만행이다. 


회사는 권성민 PD와 신지영 기자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열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이미 권 PD에게는 중징계를 예고하는 ‘대기발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다. 회사는 권 PD에 대해 ‘회사의 명예를 실추하고 M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를, 신 기자에 대해서는 ‘출고되지 않은 기사를 회사 내 다른 부서원들이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업무상 비밀 준수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를 댔다. 


권성민 PD가 한 일이 무엇인가? 인터넷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MBC의 보도행태를 사과하고 그저 MBC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신지영 기자는 어떤가? 5월 7일 세월호 유족들을 폄훼한 그 리포트가 방송되기 전, 기사를 먼저 보고 동료들과 함께 ‘이런 리포트가 나가도 되는 건지’ 걱정한 것이 전부다. 


그야말로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먼저 보는 격이며, 제 눈에 씌워진 들보를 보지 못하고 상대 눈의 티를 빼내겠다고 달려드는 꼴이다. 


묻는다. MBC에 대한 국민적 분노 앞에 이름 석자를 걸고 머리 숙이고 무릎 꿇은 입사 3년차 젊은 예능 PD의 충정과 진정성에 대해 사측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을 보듬어주지는 못할망정 ‘조급증을 부려 잠수사를 죽음으로 내몰고, 애국구호를 외치지 않는다’고 몰아세웠던 그 폭력적 보도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경영진은 사과한 적이 있는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도 집권여당의 국회의원들도 여러 차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했고, 구조와 사고수습 과정의 문제의 책임을 물어 일국의 총리가 경질되는 엄중한 상황이다. 어떻게 MBC는 사과도 자성도 반성도 없이 무도한 징계의 칼날부터 꺼내드는가. 


경영진은 지금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고 있다. 공영방송 MBC에서 마땅히 지켜져야 할 공정과 자율의 민주적 가치를 조롱하고 짓밟고 있다. 이제 인내심도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분명히 요구한다. 예능 PD 48명의 실명이 걸린 절절한 요구를 사측은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 속죄하고 반성하자는 기자들의 호소에 이제라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끓어오르는 MBC 구성원들의 분노를 무겁게 여겨야 한다. 진정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권성민 PD와 신지영 기자에 대한 징계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2014년 5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